마하(摩訶)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 'maha' 를 소리나는대로 옮긴 것인데
'마하'는 보통 '대(大)'의 의미로 설명됩니다. '크다, 위대하다' 라는 뜻이죠.
그런데 여기서 대(大)라고 할 때, 그 의미는 보통의 대(大)가 아닙니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크다 작다'의 상대적인 大가 아니라 일체를 초월하는 절대적인 大, 시공간적으로 한량없음을 나타내는 大입니다.
그러면 반야심경을 한자로 번역하신 현장스님께선, 왜 대반야(大般若)라고 하지 않으셨을까?
그것은 이 마하라는 말엔 대(大)자 하나로만 옮길 수 없는, 더 다양하고 심오한 뜻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원효스님께선 '마하'에 들어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습니다.
광(廣) - 가장 넓은.. 그 어떤 넓다는 표현이상으로 넓은..
고(高) - 위 없이 높은.. 그 어떤 높다는 표현이상으로 높은..
장(張) - 더 없이 확장된.. 그 어떤 확장이라는 표현이상으로 확장된..
다(多) - 많고도 많은.. 그 어떤 많다는 표현이상으로 많은..
심(深) - 깊고 깊은.. 그 어떤 깊다는 표현이상으로 깊은..
승(勝) - 수승한, 뛰어난.. 그 어떤 뛰어나다는 표현이상으로 뛰어난..
- '마하의 세계를 알려거든 참다운 수행을 하라' - 붓다
(보고 듣는 알음알이의 세계는 모두 상대적인 관념의 세계일 뿐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