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5 비전요람＞ 고등부 목장이야기 -청소년 큰나무 목장

[물댄동산(우진숙)]

다음 세대가 자라나는 고등부 큰나무 목장

우리 구미남교회의 고등부에도 청소년 목장이 있습니다.

청소년 목장은 가정에서 모이는 어른들의 목장과는 조금 다른 형태일 수 있지만, 목원들을 만나는 설레임이 있고, 함께하는 기쁨이 있다는 점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한참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주일 2부 예배시간은 집중하기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기도 하고, 옆에 앉아 계신 부모님의 어깨를 잠시 빌리기도(?)하면서 예배를 견디며(?) 집중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게 2부 예배 시간을 마치고, 고등부 예배실 드림홀로 향합니다. 초원별로 주보를 나누어 주시는 고등부 선생님들의 환영을 받고 드림홀로 들어서면, 고등부 찬양팀의 은혜로운 찬양과 함께 자연스럽게 찬양이 시작됩니다. 한 주간 만나지 못한 선생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목장에 속한 목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고등부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폐회송인,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삶 가운데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라는 찬양팀의 찬양을 들으며 각자 목장 모임으로 흩어집니다.

청소년 큰나무 목장은 208호에서 목장 모임을 합니다.

고등부 예배 후, 목장의 섬김이(찬욱)의 섬김으로 이미 목장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섬김이는 목장에 참석한 인원수대로 간식을 채겨서 옵니다. 큰나무 목장의 목자(영헌)는 목원들이 자리에 앉게 되면, 서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주간 지난 이야기와 감사제목 한가지 이상을 나누도록 인도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알림이(규민)이가 고등부 주보에 실린 광고를 다시 한번 읽으며 목원들에게 공지사항을 다시 확인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목장이 진행되는 동안 기록이(예빈)는 처음 나눔부터 마지막 기도제목까지 구체적으로 기록을 하고 목장 모임이 마무리될 때, 단톡에 공유하여 오지 못한 친구들도, 그날 참석한 친구들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금 고3인 목자 영헌이가 졸업을 하게 되면, 예비 목자(하은)가 뒤를 이어 목자 역할을 감당하게 될텐데요, 지금부터 한달에 한번씩 예비목자가 모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저희 목장 기쁨이(정원)이가 있습니다. 매주 모임을 같이하지 못하지만, 기쁨이가 모임에 참석할 땐, 그 어느 때보다도 목장이 활발하고, 웃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교사이지만, 청소년 목장에서는 교사를 ‘교육목자’라고 부릅니다. 청소년 목장 이전에는 교사가 거의 모임을 주도하며, 매주 한과씩 공과 공부를 했었지만, 목장을 시작하고는 교육목자의 역할이 좀 더 확장된 것 같습니다. 목자를 비롯하여, 각 역할을 맡은 친구들이 자신의 자리매김을 잘해주어서 교육 목자인 저는, 전체적으로 볼 때, 빠진 부분과 기억해야 할 중요한 행사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고등부에 참석하는 친구들이 예배 가운데서, 목장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결석 친구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을 주며, 교회 공동체를 기억할수 있도록,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 것도 교육 목자의 중요한 역할인 것 같습니다.

큰나무 목장에서는 매주 큐티교재로 말씀적용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큐티 교재를 활용하여 한주간 최선을 다해 말씀묵상의 시간을 갖도록 노력합니다. 주일에는 자신이 큐티한 말씀을 보면서 느끼고 적용한 점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어른들도 빠짐없이 매일 큐티를 한다는게 쉽지 않은데, 바쁜 고등학생들이 큐티를 하며 말씀 적용을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적당한 부담감은 주면서, 자신이 주중에 묵상한 말씀을 나누고 난 후, 다같이 주일 말씀 본문을 함께 읽고,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해 보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어려워하던 친구들도 이젠 짧게라도 말씀을 보고자신의 생각과 적용점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잘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창세기로부터 시작했던 말씀 묵상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주간을 지나, 소망과 회복의 부활절을 맞았습니다. 최근에는 다시 창세기로 돌아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경험하며,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각자의 삶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말씀 안에 거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사역하는 말씀을 읽고, 한 친구는 그때의 제자들과 같이 자신도 주님과 동행하고 있는 그 기쁨이 느껴진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또 한 친구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던 그 모습을 보면서, 학교생활 하면서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찾지 않고, 성적 올리기에만 바쁘다가 주일날만 하나님을 찾는 것 같은 자신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나누어 주었습니다. 코로나 확진으로 한주간 교회에 나오지 못했던 친구는, 격리해제 후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그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가장 소중한 예배에 감격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간증해 주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친구는 매주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고 싶은데, 교회에 나가는 걸 싫어하시는 담당 선생님이 외출 허락을 잘 해주시지 않아 마음이 답답하였고, 크리스챤으로서 생활 속에서 더 본이 되기를 기도하며 그 선생님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싶다고 기도 제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고등부 예배가 마치고, 각 목장으로 향할 때, 함께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함께 먹고! 함께 나누고! 함께 기도하자! 라는 구호입니다. 간식과 식사를 나누며 풍성한 교제를 누리던 고등부 목장이었지만, 당장 서로가 마주하는 것, 또한 앞에서 말하는 것조차 제한을 받던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잠시 움찔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을 거치면서,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우리의 신앙의 현주소가 낱낱이 드러난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 먹고, 나누고, 기도하자는 것은, 우리의 교제와 나눔을 위한 외침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단순한 음식의 의미를 넘어, 더 단단한 주님의 영원한 말씀을 함께 먹고! 함께 나누며! 함께 기도하자! 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이 다시 회복되게 하심에 감사드리며 이제 다시 마음을 다져가며, 주님 명령하신 구령의 열정을 각자의 삶에서 외치며 주님만을 높여드리는, 청소년 큰나무 목장과 고등부의 모든 목장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