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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일요일 황악산행 계획에 따라 아침일찍 큰놈이랑 길을 나섰다 마눌도 같이 갔으면 했는데 애들도 있고 몸살기운도 남아있는 거 같아서 아들이랑 둘이서 출발 점심은 행사장에서 먹기로 하고 간식꺼리로 단감 몇개 포도 몇송이 챙겨 넣고 산행출발지 직지사 산문앞으로 가는 길에 웅경이 내외를 태우고 산문앞에 도착하니 7시 조금전 오늘이 김천시산악연맹에서 주관하는 제5회 황악산악축제일 문화공원내 야외공연장에 행사장에선 산행대회 출발을 알리는 징소리가 울렸다 우리도 산행대회 참가자들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출발을 서둘러 본다 선두대열에는 산악연맹관계자분들이 앞장서고 일반참가자들은 알록달록 컬러가 선명한 등산복을 입고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등산이 일상화된 요즘이라서인지 색상뿐 아니라 디자인도 각양각색으로 화려하고 멋스럽게 쏟아지고 예전엔 그저 검정색 계통이 태반이었지만 요즘은 단풍철뿐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없이 오늘은 단풍에 물든 가을산보다 더 알록달록 화사하고 분냄새까지 짙어 가는 거 같다 연령대도 중년층이 대다수지만 젊은이들과 연세드신 어르신들도 심심찮게 오가는 게 국민스포츠로 확실하게 자리잡은듯 보인다 해마다 등산객들은 늘어나고 그만큼 등산용품들도 하루가 다르게 고급화 다양화되어 마치 등산복이 캐주얼 평상복으로 인식될 정도로 인기를 몰아가면서 등산용품 매장들이 시내중심가 아웃도어 매장을 점령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듯 하다 그런 세태에 비하면 우린 좀 많이 동떨어지게도 그저 수수하게 등산용품이랄 것도 없는 폼새로 오늘 산행에 참가 무엇보다 중요한 동반자 카메라만은 단단히 챙겨서 그냥 산정에서 두눈으로 바라보는 경치도 그만이지만 사진으로 담아놓고 한번 더 꾸며보는 재미도 그만이라 늘 챙긴다 어떨 땐 카메라 땜에 산엘 가는 건지 산땜에 카메라를 챙겨가는 건지 하여간 내 손엔 카메라가 붙어 있어야 한다 보통은 산문에서 출발 정상까지 2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처음가는 일행과 함께하는 산행이라 조금은 늦어진다 특히나 첫 산행에 나선다는 사람도 있고 해서 천천히 따라오라 하고 난 정상석 제막식 사진도 찍고 해야 하기에 일행보다 조금 앞서 나가면서 전망 조은 곳에서는 조망도 담아내고 행사시간에 맞춰 정상에 도착 이제 막 제막식 행사를 시작하려나 보다 상이 차려져 있고 무거운 앰프시설도 산정까지 올려져 있고 높은 양반들(시장, 국회의원분)까지 참석하는 행사로 준비하는데만 해도 신경을 많이 쏟아 부은듯 하다 제례복을 입은 제관들이 제를 올리고 제막식 퍼포먼스와 기념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정상석이 설치된 봉우리 바로 아래 널다란 개활지(헬기장)에서 음식과 술 한잔씩 나눠지고 건배가 터져나오고 아침산행땐 빗방울이 간간이 비치더니 제막식 행사땐 말갛게 춥지도 않은 날씨라 참가자들 모두 환하고 여유롭게 보였다 먹고 마실만큼 먹고 마셨으니 이제 다시 내려가는 길 왔던 길로 되돌아 갈까도 했지만 바람재 방향으로 선회해서 가기로 그 길은 백두대간길로 죄측편보다는 우측편으로 툭 떨어지는 황간 상촌마을이 절경이었다 쉬엄쉬엄 능선길 백두대간길 절경을 구경해가면서 바람재로 내려선다 다른 일행들의 차량에 동승해서 다시 행사장까지 와 행사장내에 설치된 국밥으로 맛난 점심을 먹고 `` 아는게 무섭다고 평소 알고 지내는 행사관계자로부터 오늘 행사 시상식때 다른데 가지말고 행사장으로 와 달란다 상하나 챙겨놓았다고 (가족이 함께 등반한 가족에게 시상하는 상이 있는데 그걸 우리가족한테 준댄다) 즐거운 산행도 하고 술도 한잔 마시고 상도 받고 단풍구경 사람구경에 하루해가 다 저물도록 실컷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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