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들의 성당 순례 두 번째 여행, 스물여덟 번째 대구대교구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41938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6길 39 (공평동)) ☎(053)425-5373
경동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본당 수녀님이셨던 신막달레나 수녀님을 샬트르 수녀원에서 35~6년 만에 만나뵙고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얼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나버렸다.
수녀님은 여전히 유쾌하시고 변함 없으셨지만,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발을 조금 저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마치 할머니가 손녀를 챙기시듯,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우리가 수녀원을 나와 교구청을 돌아보고 성모당을 지나는 데까지 굳이 찾아오셔서 종이가방에 떡과 귤을 담아주시며 차가 출발할 때까지 지켜보시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했던 순간이었다. 한편으로 내가 훨씬 때묻지 않은 순수한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1911년 6월 11일 로마 교황청에서는 조선 대목구(단일교구) 제8대 교구장 뮈텔주교의 관할로부터 경상도와 전라도를 분리하여 대구교구를 신설하고 제 1대 교구장으로 드망즈 주교를 임명함으로써 조선의 단일교구가 <서울교구>, <대구교구>로 분리되었다.
대구교구 출범 후 드망즈 주교와 로마 교황청의 고위 성직자인 베이드 베이야 주교 사이에 대구교구 내 수녀원 설립과 후원에 관한 구체적인 협약이 체결되었다. 드망즈 주교는 1914년 6월16일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총장수녀에게 수녀원 설립 허락을 공적으로 요청하면서 그 필요성과 연유, 건축자금, 기타 계획에 관한 협약서의 사본을 동봉하였다.
1915년 10월 12일 대구수녀원 역사 사진 속 선교사 뱅상 수녀와 3명의 수녀가 파견되었다. 수녀들이 도착한지 3일 후인 10월 15일에는 대구 수녀원과 임시성당을 축성하여 첫 미사를 성체강복으로 봉헌하고 입주하였다.
드망즈 주교는 또한 교우가정에서 양육되고 있던 30명의 고아들을 수녀들에게 위탁하였다.
드망즈 주교는 처음부터 대구수녀원 설립에 관한 모든 계획과 수련원 설립, 수녀원 묘지에 관한 것 등을 성녀 소화 데레사께 의탁하였다.
이 모든 것이 성녀의 전구로 이루어진 것이라 여기며 항상 감사하여 옛 성당의 주보성녀로 모셨다.
샬트르 성 바오로 대구수녀원 역사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옛 성당이었던 이 건물은 1927년 9월30일 초대 대구교구장 드망즈(Demange : 안세화)주교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본관 우측면의 (아케이드Arcade) 에서 북쪽으로 이어 증축한 성당으로 성녀 소화 데레사를 성당 주보로 모셨다.
1975년 수녀원 설립 60주년을 맞아 성당 왼쪽 건물을 확장시켰다. 1988년 한국진출 100주년을 맞아 새 기념성당을 신축하여 이전한 후로 옛 성당을 박물관으로 사용하다가 대구수녀원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2013년에 역사관으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이 건물은 대구의 천주교 역사와 함께 서구식 종교건축의 변천을 볼 수 있는 건물로써 2003년 4월 30일 대구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 43호로 지정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