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구간 도래기재↔고치령(26.00/323.23)
◈산행일:2005년11월27일 ◈날씨:오전-한때비/오후-흐림
◈위치:경상북도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 고치령
◈참가인원:29명 ◈산행소요시간:10시간30분(04:15~14:45)
◈교통(태양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00:05)-칠원요금소(00:20)-서대구요금소(01:10)-안동휴게소(02:00-20)-풍기요금소(02:49)- 식사 및 산행준비(03:15-45)-좌석리 하차(03:56)
◈산행구간: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선달산(1236)→박달령→옥돌봉(1242)→도래기재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신종섭),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경상북도 영주시 휴천동 소재 해성찜질사우나(☎054-631-2976)에서 목욕
◈산행메모 : 주실령에서 시작하여 옥돌봉, 늦은목이를 통과하여 생달에서
마감한 제9차(96.03.31), 임곡리에서 출발하여 마구령, 갈곳산, 봉황산을 거쳐 부석사에서 끝난 제110차(98.03.01), 좌석리에서 출발 고치령, 팻대봉, 마구령을 거쳐 임곡리로 이어졌던 제214차(00.01.23)의 3차례에 걸친 산행이 있었으나 이번 구간을 완전히 잇지는 못했다. 도래기재에서 옥돌봉까지와 늦은목이에서 갈곶산까지의 미답구간이 오늘에야 완성된다.
산불예방을 위한 입산금지로 산행에 차질이 온다. 산행시작을 도래기재가 아닌 고치령으로 계획을 바꾼다. 풍기요금소를 나온 버스는 우회전하여 동양대학교와 부석사방향인 931번도로를 따라 간다. 갈림길에서 좌석리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식사를 끝낸 후 좌석리로 들어간다. 조금 전까지 별이 반짝였는데 차창에 빗방울이 맺힌다. 차에서 내리니 빗방울이 굵다.
우의를 꺼내 입고 손전등으로 앞을 비추며 올라간다. 20분 남짓 이어지던 빗방울이 약해져 우의를 벗어 배낭에 넣는다. 해발770미터인 고치령까지 4㎞를 걸어가니 1시간이나 소요된다. 산에 들지도 못한 상태에서 체력을 소모했다. 불타버렸다던 산신각은 새로 세워졌다.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5분 후 헬기장봉을 만나고 발끝에 시선이 집중되며 후미에서 앞의 불빛만 따라간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나 다른 팀으로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우리 일행이다. 잘못 진행해 되돌아오는 중이다.
옆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마구령은 왼쪽이다. 왼쪽 저 멀리 선두일행의 불빛이 보인다. 야간산행은 앞사람과 거리가 멀어지면 이와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수명이 다된 건전지로 긴장이 더해진다. 미내치를 통과한다는 전임수산행부대장의 무전연락을 받고 잠시 후 미내치이정표를 만난다(06:10).
손전등이 없으면 모르고 지나치겠다. 먼동이 틀 시각인데 구름으로 느려진다. 작은 헬기장을 지나며 손전등을 배낭에 넣는다. 마구령3.0㎞ 이정표를 만난다(06:40).
가벼운 오르내림의 길이 오름길로 변한다. 계단봉을 만나며 치고 오르니 헬기장이 있는 널찍한 고스락 1097봉에 올라선다(07:10).
214차 산행 때 찾았던 그 팻대봉이다. 낙엽이 깔린 능선길이 좌우로 굽어지며 밋밋하게 내려간다. 마구령1㎞이정표를 만나며 쏟아지니 승용차 2대가 서 있는 마구령이다(07:35).
고치령에서 8㎞를 진행했고, 늦은목이까지는 5.9㎞다. 해발820m의 마구령은 경북영주시임곡리와 남대리를 연결해 주는 고개로 주민들은 메기재로 부른단다. 막아서는 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미끈하게 자란 춘양목이 여기저기 서있다. 헬기장을 지나고 오르내림의 길이 이어진다. 이정표를 보니 마구령에서 1㎞를 왔다(08:00).
오른쪽 구름사이로 해가 잠시 나타났다가 숨는다. 봉에 올라 내려가서 바위사이로 돌아 숨차게 오른다. 암릉의 좌우로 통과하며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여기까지 옥돌봉의 영향인지 옥돌부스러기가 자주 보인다. 헬기장에 올라선다(08:30).
몇 걸음 내려가니 늦은목이3.9㎞ 이정표다. 반대편에서 오는 대간종주팀을 만난다. 도래기재에서 3시에 출발했다며 고치령까지 간단다. 대간에서 자주 만났던 그 산벗모임 일행들이다. 15분마다 1㎞씩 줄어들며 봉에 오르니 봉황산갈림길인 해발966m인 갈곶산이다(09:20-25).
오른쪽은 봉황산을 거쳐 부석사로 연결된다. 정면 왼쪽으로 선달산이 와 있을 건데 구름으로 볼 수 없다. 총무는 벌써 식당을 차렸다. 왼쪽으로 15분간 내려가니 늦은목이다.
오른쪽은 생달리, 왼쪽은 남대리로 연결되는 안부사거리다. 해발800m인 늦은목이 이정표에는 뒤로 소백산28.0, 진행방향으로 선달산1.9㎞란다. 50미터쯤 올라가다가 낙엽위에 혼자서 식당을 차린다(09:40-50).
가파른 길이 이어지며 걸음이 느려진다. 오르다가 털썩 주저앉아 호흡을 조절한다. 쉬는 주기가 잦아지며 뒤로 쳐진다. 새로운 봉이 자꾸 나타나며 발의 힘이 빠지게 한다. 어렵게 올라 왼쪽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 몇 십 미터 진행하니 선달산 표지목이다(10:50-11:00).
여느 산과 다르게 한자로는 두 가지로 표기되는 산이다. 신선이 놀던 곳이라는 仙達山과 먼저 올라야 한다는 先達山이다. 하지만 표지석은 없고 잔디산악회에서 세운 표지목 옆에 가로로 선달산1236m라고 적힌 표지판이 뒹굴고 있다.
짙게 낀 가스로 시정거리가 50m도 안 된다. 주위조망을 못하고 내려가자니 아쉽다. 옥돌봉은 선달산보다 6미터 더 높은데 길은 아래로 내려간다. 여기서 왼발은 강원도, 오른발은 경상북도를 밟는다.
내려가던 길은 오름으로 변하며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봉에서 가파르게 쏟아지며 다시 오르는 극기훈련장을 방불케 하는 길이 이어진다. 두 아름 쯤 되는 굵기의 통나무를 파서 만든 커다란 벤치가 양쪽에 설치된 광장(헬기장)에 내려선다. 도래기재에서도 있었던 벤치다. 해발1009미터 지도상의 박달령이다(12:35-45).
비포장도로가 좌우로 지나고 승용차도 주차되어있다. 도로건너에 쉼터와 그 오른쪽에 朴達嶺城皇神位 위패가 있는 산신각이다. 옛날에는 등짐, 봇짐장수들이 넘나들던 장삿길로도 큰 몫을 했다는 고개다.
이정표에는 선달산5.3, 옥돌봉3.1, 도래기재5.8㎞다. 강원도와 헤어지며 경북땅이 도래기재로 이어진다. 남아있던 김밥으로 세 차례의 점심식사를 끝낸다. 대간종주에서는 점심을 몇 차례 나누어 하는 것도 괜찮았다. 작은 봉을 넘고 계단봉이 사이사이로 나타나고 좌우로 방향을 바꾸며 고도가 높아진다. 나무기둥 사이로 쳐진 흰색 난간줄을 당기며 통나무계단도 잠시 오른다.
숨차게 올라가니 갈림길 이정표다.
오른쪽은 주실령으로 이어지고 왼쪽은 옥돌봉인데 0.28㎞란다. 5분간 작은 오르내림을 지나며 올라서니 오른쪽에 옥돌봉 표지석이다(13:55).
조금 엷어지기는 했지만 사방을 덮은 가스는 그대로라 조망이 안 된다. 옥돌봉1242m가 새겨진 표지석은 1998년7월19일 봉화산악회가 창립20주년을 기념해 세웠단다. 왼쪽에는 헬기장인 듯한 공터도 있다. 계획대로 반대편에서 올라왔더라면 어둠으로 기념촬영은 어려웠을 거다.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길이라 생각하니 생기가 돋아난다.
가파르게 쏟아지는 길이라 통나무계단이 사이사이에 설치되었다. 경사가 작아지며 낙엽이 깔린 호젓한 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흰 난간줄을 만나며 쏟아지니 목계단을 통과하여 도래기재에 내려선다. 이정표상으로는 좌석리-고치령4.0, 고치령-마구령8.0, 마구령-늦은목이5.9, 늦은목이-선달산1.9, 선달산-박달령5.3, 박달령-도래기재5.8로 합계30.9㎞의 지긋지긋한 산행이 마감된다(14:40).
☆승차이동(15:21)-주실령(15:40)-목욕(16:28-17:42)-영주요금소(17:56)-차량지체-동명휴게소(19:26-51)-서대구요금소(20:10)-영산휴게소(20:50-21:00)-칠원요금소(21:12)-마산도착(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