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래옥 (냉면, 불고기 / 중구 주교동) 1946년도에 문을 열었으니 역사가 이미 반 백년을 넘어섰다. 장사도 어느새 삼대 째로 접어들었다. 예전에는 허름한 일본식 주택에서 장사를 하다가 1988년 올림픽을 맞이해 새로 지은 지금 건물로 옮겼다. 많은 손님들이 불고기와 냉면(6500원)을 하나의 세트처럼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별다른 개성은 없는 전형적인 불고기(1만 6000원)다. 하지만 양질의 부위를 쓰기 때문에 언제 가도 안심하고 시켜도 될 정도로 기본 이상의 맛을 낸다. 달착한 양념 맛이 고기에 잘 배어들었다. 냉면 맛은 언제 가도 여전하다.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듯한 인상이다. 면은 메밀향을 풍기면서 툭툭 끊긴다. 싱싱하다. 시원한 국물에서는 쇠고기 육수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 전체적으로 메밀향이 강한 식탁이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김치말이밥도 이 집의 별미다. 찾아가는 길: 청계 4가와 을지로 4가 사이 골목 안에 있다. (02) 2265-0151
▲오장동 함흥냉면 (회냉면 / 중구 오장동) 오장동 하면 냉면이다. 그것도 알싸한 양념 맛이 강한 함흥식 비빔냉면이 주종이다. 이 집은 오늘의 오장동 냉면 골목을 만든 가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할머니 집'이라고도 부른다. 시절이 바뀜에 따라 예전처럼 수타식으로 냉면을 뽑지는 않는다. 그래도 손님들이 주문할 때마다 면발을 뽑아낸다. 질긴 국수에서 싱싱함이 느껴지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양념은 맵지만 세련되게 잘 다듬어져 있다. 흔한 말로 '매콤 달콤함'이 느껴지는, '부드럽고 여성적인 매운 맛'이라고 하면 어울릴 듯 하다. 홍어회도 맵게 간이 잘 되어 있다. 고구마 전분을 이용해 만드는 면발은 질기다. 쇠고기의 각종 부위와 사골을 푹 고아서 만든 육수가 뜨끈뜨끈하다. 매혹적인 회냉면 맛 때문에 연중 언제 가도 사람이 많다. 찾아가는 길: 오장동 냉면 골목에 있다. (02) 2267- 9500
▲흥남집 (회냉면 / 중구 오장동) 냉면 맛이 터프하고 거칠어서 투박한 함경도 정서에 가까운 함흥냉면 집이다. 냉면을 먹고 있으면 함경도 사투리가 흔하게 들려온다. 벌건 고춧가루가 다 드러나 보이는 듯한 양념장, 시뻘건 홍어회, 고구마 전분으로 뽑은 면발은 소 힘줄처럼 질깃질깃하다. 이빨로 물어서 끊으려고 해도 잘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찰진 맛이 있다. 홍어회는 식초로 연하게 만들어 뒀다가 매운 양념간을 해서 만들어낸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겨자와 식초를 뿌리고, 설탕과 참기름은 구미에 맞도록 쳐서 먹으면 된다. 뽀얀 육수는 주로 사골을 고아서 만든다고 한다. 뜨거운 육수를 호호 불면서 먹는 회냉면은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언제 먹어도 좋은 별미다. 투박하고 매운 양념 맛이 추운 겨울 흥남부두의 살을 에는 찬 바람을 연상케 한다. 찾아가는 길: 오장동 냉면 골목에 있다. (02) 2266- 0735
▲을지면옥 (냉면 / 중구 입정동) 냉면의 생명은 면과 육수다. 이 단순한 조합이 얼마나 '딱 떨어지느냐'에 따라 냉면 맛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큼직한 스텐레스 그릇에 담긴 냉면(5500원)은 단순하다. 평양 냉면의 고유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일까. 보기에도 차가운 국물에 담긴 메밀 사리, 그 위에 파와 고춧가루가 뿌려져 있다. 국물은 차갑다. 시원하면서 개운한 쇠고기 육수의 개념이란 이런 것이다. 프랑스 식 콘소메 스프가 부럽지 않다. 메밀 특유의 투박함을 지닌 면은 입안에서 꾸들꾸들, 툭 끊어진다. 면과 국물의 조화가 단순하고 매끄럽게 입맛을 마무리짓는다. 냉면을 먹기 전에는 제육(7000원)을 주로 시킨다. 기름이 넘쳐서 부드럽고, 돼지고기의 풍부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할아버지 고객들이 많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이북 사투리가 정겹다. 찾아가는 길: 종로 3가에서 을지로 3가 방면으로 길을 건너면 대로 왼편에 있다. (02) 2266- 7052
▲남포면옥 (냉면 /중구 다동) 사실 냉면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철은 겨울이다. 남포면옥에서는 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뜨거움과 차가움의 전투가 벌어진다. 어복쟁반(3만 8000원)은 뜨거운 음식이다. 놋쇠 쟁반에 육수를 붓고, 양지머리와 젖통 부분 살을 얇게 저며서 지글지글 끓여가면서 먹는 음식이다. 고기 맛과 육수만으로 담백한 맛을 이끌어낸다. 고기를 먹고 난 후 사리를 추가로 넣고 먹는 것도 좋다. 그 다음은 차가운 음식인 냉면(5500원)으로 넘어가 보자. 가게 입구에는 김치 독이 주르르 진열되어 있다. 담근 날짜가 적혀있는 동치미 항아리다. 이렇게 숙성시킨 동치미와 쇠고기 양지머리 육수를 섞어서 냉면 국물을 낸다. 국물은 아주 매력적이다. 술을 많이 마신 이튿날이면 후련하게 해장이 될 정도다. 적당히 쫄깃한 면발이 매끄럽게 넘어간다. 찾아가는 길: 을지로 입구 삼성화재 빌딩 바로 뒤쪽에 있다. (02) 777- 2269
▲쭈꾸미 불고기 (쭈꾸미 불고기 / 중구 필동) 서울 시내에 쭈꾸미를 파는 집이 늘어났지만, 이 집은 쭈꾸미에 관한 한 원조나 다름없는 집이다. 20년 이상 쭈꾸미를 전문으로 구워왔다. 쭈꾸미는 가을과 겨울 두 철이 가장 맛있다. 쭈꾸미 불고기(1만 4000원)는 고추장, 참기름, 마늘, 된장 등을 기본으로 한 양념에 재어둔다. 매일 아침에 저녁 때 팔 양 정도만 예상해서 양념을 해두는 것이다. 숯불에 너무 구우면 굳어져서 맛이 없기 때문에 살짝 익히기만 해야 제 맛이 난다. 보들보들, 몰랑몰랑한 쭈꾸미를 제대로 먹으려면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같은 양념으로 낙지나 가이바시 불고기도 판다. 점심 때는 간단하게 쭈꾸미 야채 볶음밥(4000원) 메뉴가 있다. 양파, 미나리, 부추 등을 넣고 삼삼하게 간을 해서 볶은 밥이다. 남도에서 올라온 쭈꾸미와 매콤한 양념 맛이 입맛을 돋군다. 찾아가는 길: 충무로 매일경제신문 사거리, 농협 뒷골목에 있다. (02)2279- 0803
▲동경우동 (우동 / 중구 초동) 작고 오래 된 동경우동은 동네의 허름한 우동집 같다. 하지만 맛을 아는 사람들은 지나가는 길에 가볍게 들려 우동 한 그릇 먹고 총총히 떠나간다. 카레우동은 푸짐하다. 큼직하게 썬 감자, 당근, 양파, 햄 등을 듬뿍 넣고 걸쭉한 국물을 흥건하게 퍼준다. 푹 삶은 면은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다. 그 외에도 유부우동, 튀김우동, 오뎅우동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국물은 전반적으로 가츠오부시로 낸 개운한 맛이 난다. 들어가는 주재료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메뉴 이름이 바뀐다. 직접 담근 피클이 적당하게 신 맛을 낸다. 값은 2500원에서 3000원 정도로, 싼 편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냉모밀, 겨울에는 따뜻한 우동이 어울린다. 특히 겨울이라면 뜨끈한 정종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좋다. 일하는 아줌마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소박한 집이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을지로3가역 명보극장 근처에 있다. (02) 2274-3440
▲진고개 (한식 / 중구 충무로3가) 백화점처럼 다양한 메뉴가 즐비한 오래 된 한식집이다. 된장찌개(7000원)는 테이블에서 즉석으로 끓인다. 된장찌개는 일본식 냄비 요리에 사용하는 것 같은 묵직하고 까만 전골 냄비에 끓인다. 끓이는데 시간이 꽤 걸리지만 그 시간을 감수해야 제대로 맛이 우러나는 찌개 맛을 볼 수 있다. 찌개 맛은 가볍고 산뜻한 편이다. 쇠고기와 소라, 버섯 등 육류부터 해산물까지 다 들어간다. 이런 재료의 조화 속에 삼삼하고 담백한 찌개 맛이 나오는 것이다. 찌개와 곁들여서 오이소박이(5000원)나 게장을 반찬삼아 먹는 것도 좋다. 다 일품 음식으로 판매하지만 찌개만 먹기에 심심하다면 반찬 용도로 주문해서 먹을 만 하다. 특히 시원하고 아작아작 씹히는 오이소박이는 일품이다. 항상 반찬으로 등장하는 무 생채의 달콤한 맛도 정겹다. 찾아가는 길: 충무로 역에서 스카라 극장 쪽으로 가다 보면 왼편에 있다. (02) 2266- 5689
▲진주회관 (콩국수 / 중구 서소문동) 여름에는 시원한 국수 한 그릇으로도 간단하게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을 수 있다. 섭취가 빠른 콩국수는 그런 여름에 먹기에 어울리는 국수다. 콩국수(6500원) 하나만큼은 장안 최고라고 내세우는 집이 진주회관이다. 언제 가도 변함없이 걸쭉한 콩 국물에 면이 듬뿍 담겨 나온다. 콩은 강원도의 계약 농가에서 대주는데, 좋은 콩을 어떻게, 얼마나 삶느냐가 국물 맛을 내는 포인트다. 국물에서는 고소한 내음이 솟아나고, 쫄깃쫄깃한 면발을 씹는 맛이 먹는 재미를 더한다. 더위가 찾아올 무렵부터 10월 정도까지만 콩국수를 한다. 콩국수 시즌이 끝나면 김치볶음밥이 겨울철을 후끈하게 달군다. 납작한 냄비에 밥과 잘 익은 김치, 몇 가지 야채를 넣고 볶아먹는 김치볶음밥은 겨울철 이 집의 메인 메뉴다. 찾아가는 길: 서소문 삼성플라자 옆에 있다. (02) 753- 5388
▲뚱보돼지갈비 (돼지 통고기 / 중구 필동1가) 몸집이 좋은 주인아저씨가 돼지고기도 그만큼 두툼하게 썰어서 판다. 한 마디로 스테이크를 방불케 하는 '뚱보 돼지' 고기를 구워먹는 집이다. 두꺼운 목살을 그냥 가스불에 굽는 데도 고기 육질이 뛰어나 감칠 맛이 난다. 처음에는 통고기(6000원)를 불판 위에 그냥 통으로 올려놓는다. 할 일이라곤 잊지 말고 소금을 뿌리는 일이다. 어느 정도 구워지면 가위질이 들어간다. 고기 맛은 쫄깃쫄깃, 고소하고 기름지다. 다 구운 고기는 파와 와사비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는다. 비계 기름이 불 위로 떨어져 내리면서 연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른다. 여름날 가게 밖에서 구워먹는 통고기는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점심 메뉴로 내놓는 제육볶음 형식의 돼지불고기(4000원)을 먹기 위해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든다. 찾아가는 길: 충무로 극동빌딩 옆 골목 안에 있다. (02) 2267- 1801
▲장호왕곱창 (김치찌개 / 중구 순화동) 상호보다 호암아트홀 앞 '김치찌개집'이라고 하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집이다. 김치찌개 맛 하나만큼은 장안 최고봉이다. 항상 같은 맛이 나도록 잘 익힌 김치가 맛의 비결이다. 입구에 있는 통에서 항상 김치를 숙성시키고 있다. 잘 익은 신 김치에 숭덩숭덩 썰어 넣은 돼지고기와 두부가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다진 마늘과 양파 등이 국물 맛을 복합적으로 만들어준다. 김치찌개에 나오는 반찬은 덜렁 김치 하나뿐이다. 참으로 김치에 대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장호왕곱창이라는 상호대로 곱창도 맛있다. 소 내장을 가위로 싹둑 잘라서 내주기 때문에 '짤라'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잘 삶아서 보드랍다. 이 집에서는 친절함도 깨끗함도 기대하지 마시길. 그래도 사람들은 찌개 맛 하나만으로 하염없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찾아가는 길: 호암아트홀 맞은 편 대로 변에 있다. (02) 756- 5079
▲진남포 막국수 (닭찜 / 중구 신당3동) 꽤 오래 전부터 이북 식으로 찐 닭 한 마리로 유명한 집이다. 적당한 크기의 닭 한 마리를 푹 삶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북북 찢어서 내온다. 이렇게 닭을 찢는 것만으로도 손맛이 배어든다. 쇠 쟁반에 넘치도록 담긴 닭고기는 부드러운 육감(육감)을 준다. 껍질에 자르르 윤기가 흐르고, 육질은 보드랍게 허물어진다. 이렇게 먹고 있으면 서울 시내에서 먹는다는 기분보다는 시골의 어느 오두막에서 닭백숙을 먹는 듯한 착각이 든다. 하지만 닭찜을 먹은 후에 백숙처럼 죽이 나오지는 않는다. 메뉴 이름도 닭찜이 아니라 '찜닭'(1만 4000원)이다. 매운 양념장과 겨자와 식초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입맛에 맞게 적당히 알아서 비빈 후 닭고기를 찍어서 먹으면 된다. 막국수는 물과 비빔 두 가지를 다 한다. 닭을 먹어서 기름진 입안을 후련하게 씻어내 준다. 찾아가는 길: 약수역에서 한남동 방면, 한빛은행 근처 대로변에 있다. (02)2252-2457
▲평안도집 (족발 / 중구 장충동) 평안도집에는 오랜 세월동안 족발을 삶아온 솥이 있다. 그 안에는 항상 같은 맛을 유지하는 족발 삶는 국물이 들어있다. 족발에서 빠진 기름기와 양념 맛으로 간이 유지된다. 시원하고 당찬 주인할머니가 족발을 씩씩하게 썰어낸다. 대를 이어서 족발 맛을 책임진지 30년 정도가 지났다고 한다. 할머니가 안 계시면 식당 안이 텅 비어보일 정도로 할머니의 위치는 확고부동하다. 시원시원 썰어내는 족발은 야들야들하고, 졸깃졸깃하다. 씹는 맛이 적당하고,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잘 제거되어 있다. 먹고 싶을 정도로 발그레한 색조의 족발, 보기 좋게 썰어낸 족발 한 쪽이 쟁반에 소복하게 담겨온다. 족발은 1만 5000원부터, 2만 5000원 짜리 까지 있다. 물김치, 무생채, 마늘, 고추만 있으면 족발이 슬슬 잘도 넘어간다. 찾아가는 길: 장충동 족발집 촌에 있다. 좁다란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02) 2279- 9759
▲뚱뚱이 할머니집 (족발 / 중구 장충동) 장충동 족발집들은 다 연륜이 오래 됐다. 이 집도 60년대에 문을 열었으니 40년 정도 시간이 흘러간 셈이다. 처음에는 가게도 없이 연탄불만 피워놓고 빈대떡과 막걸리를 팔면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지금의 널찍한 족발집에 이른 것이다. 이제는 하도 족발을 봐와서 모든 동작이 물 흐르듯 멈춤이 없다. 만주에 살 때부터 먹던 족발 맛이 지금까지 이어졌으니 말이다. 족발은 쫄깃쫄깃하고 은은한 향이 난다. 부드러운 육질과 쫄깃한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상급 족발이 떨어질 날은 없다. 반찬은 동치미국물과 무생채 정도. 그래도 족발 맛의 풍부함을 살리는 데는 모자람이 없다. 족발을 주문하면 언제나 녹두빈대떡 하나를 서비스로 얹어준다. 덤 때문에 더 애교가 느껴지는 집이다. 족발은 1만 5000원부터 3만원까지. 찾아가는 길: 장충동 족발집 촌에 있다. 대로변에 간판이 보인다. (02)2279- 2714
▲진까스 (돈까스 / 중구 명동2가) 명동에는 유서 깊은 돈까스 집이 유난히 많다. 돈까스의 아성 명동에 도전장을 내밀 정도면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지 알 수가 있다. 돼지목살의 두툼한 육질을 듬직하게 느낄 수 있는 메뉴는 상호를 그대로 붙인 진까스, 부드러운 안심살과 바삭거리는 튀김옷의 조화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건 히레까스다. 육질의 무게감에 따라 진까스는 남성적, 히레까스는 여성적이라 할 수 있다. 항상 콩기름을 사용해 튀겨낸다. 사용한 기름과 새 기름의 비율은 맛을 내는 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다. 바삭한 튀김옷과 질 좋은 돼지고기, 콩기름의 삼박자가 어우러져 맛있는 돈까스 한 조각이 탄생한다. 고로케도 맛있다. 감자와 다진 쇠고기의 비율에 따라 감자고로케와 쇠고기고로케로 나뉘고, 카레 맛을 첨가한 카레고로케도 있다. 찾아가는 길: 명동 사보이 호텔 근처에 있다. (02)777- 0741
▲성내식당 (생선조림 / 중구 신당5동) 갈치나 고등어조림을 시키면 푸짐한 밥상이 나온다. 6000원 짜리 밥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반찬들이 맛깔스럽다. 게장, 어리굴젓, 황석어(참조기)젓 등 입맛 당기는 반찬들이 있다. 백반답게 집에서 먹는 것 같은 수수한 반찬들은 남도 풍이다. 갈치조림은 주방에서 먼저 끓인 후 테이블에서 졸여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주문을 하면 돌솥에 밥을 짓는다. 밥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주전부리 감으로 반찬들을 집어먹고 있으면 된다. 잘 졸인 갈치조림의 매콤짭짤한 맛이야말로 남도 스타일의 맵고 짠 양념간이다. 여기에 고슬고슬한 갓 지은 밥, 손맛 좋은 반찬들이 푸짐한 상을 받는 즐거움이 만만치 않다. 구수한 숭늉으로 마무리하면 남도에 가서 받는 백반상이 부럽지 않다. 주인 아주머니는 담양 출신이다. 주차하기가 힘들다. 찾아가는 길: 2호선 신당역 근처 골목 안에 있다. 찾기 힘들다. 전화 요망. (02) 2252-5878
▲왕성식당 (갈치조림 / 중구 남창동) 백화점도 있고, 대형 슈퍼도 있지만 도시의 아침을 여는 건 시장이다. 왕성식당은 새벽 4시부터 아침 준비를 해서 7시면 문을 연다. 이 집의 주특기는 갈치조림. 투박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바닥에 무를 깔고, 갈치 대여섯 토막을 올려놓았다. 그 위에 파란 파와 고추로 포인트를 줬다. 센불에 국물을 자박자박하니 졸여서 갈치 속까지 매운 맛이 완벽하게 배어들었다. 잘 익은 무와 작은 크기지만 푸짐하게 들어있는 갈치. 꽤 투박한 매운 맛이다. 갈치조림은 2인분이 기본이라 혼자 가면 먹을 수 없다. 이 집에는 찌개부터 라면까지 잡다한 메뉴들이 다 있다. 봄철에는 청국장도 끓인다. 예약이나 주차 같은 건 전혀 안 된다. 시장까지 차를 끌고 들어올 사람도 많지는 않겠지만. 찾아가는 길: 남대문시장 남대문 쪽 입구에서 100m 정도 들어와서 남대문 신발집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02) 752- 9476
▲참숯골 (갈비 / 중구 무교동) 대형 고깃집들은 주로 강남에 몰려있다. 강북의 고깃집들이 쇠퇴하는 가운데 깔끔한 외양과 서비스, 그리고 맛으로 승부를 건 집이 참숯골이다. 아무리 고기가 좋다 해도 불이 좋지 않으면 고기의 제 맛을 살리지 못한다. 참숯을 쓰는 참숯골의 고기 맛이 좋은 이유는 좋은 불맛 때문이기도 하다. 쇠고기는 남도쪽에서, 숯은 강원도에서 들여온다고 한다. 싱싱하고 연한 생갈비(3만 5000원)는 양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 양념갈비(2만 5000원)와 생등심, 차돌백이, 부채살 등 다양한 부위들이 있다. 점심 때는 무와 갈비를 넣고 진하게 끓인 갈비탕이 인기다. 11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하루에 40그릇만 한정 판매한다. 하지만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떨어지기 일쑤다. 찾아가는 길: 코오롱빌딩 맞은 편에 있다. (02) 774- 2100
▲정원순두부 (순두부 / 중구 서소문동) 쉬워 보이지만 맛있는 순두부찌개는 아무나 끓이는 게 아니다. 순두부는 대중식당의 일반적인 메뉴지만 맛보다는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는 경우가 많다. 정원순두부는 순두부 전문점이다. 굴순두부, 소 순두부, 그리고 그냥 순두부(혼합이라고도 부른다). 이렇게 세 가지 메뉴가 있다. 국물은 벌겋고 매콤하다. 양념 다대기가 특별한 건 아니지만 고춧가루, 마늘 등 기본 재료에 신경을 썼다. 밥은 일인분씩 돌솥에 지어서 내온다. 뜨거운 맨밥과 뚝배기에 보글보글 찌개가 잘 어울린다. 대접에 밥을 넣고 비빈 후 찌개와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짭짤한 깻잎장아찌의 깊은 맛이 입맛을 돋군다. 점심 때는 사람들이 무척 박작거린다. 저녁 때는 두부김치나 계란말이에 소주 한 잔 마시는 손님들도 많다. 찾아가는 길: 서소문 삼성플라자 뒷골목에 있다. (02) 755- 3139
▲유림 (국수 / 서소문동) 유림은 30년 이상 국수만 삶아온 국수 전문점이다. 예전에 그렇게 흔했던 국수집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일식 우동과는 다른, 나름의 개성을 지닌 국수 맛을 보여주는 집이다. 냄비국수는 뜨겁다. 통통하고 졸깃한 면발, 큼직한 어묵, 완전히 익히지 않은 계란, 쑥갓 향이 퍼진다. 국물을 호호 불면서 뜨거움을 즐기기에 좋다. 비빔국수는 시원하다. 다진 쇠고기, 오이, 시금치, 계란에 매콤한 양념. 면발은 차가워서 더 쫄깃한 기운이 넘친다. 짭짤하게 담근 단무지 하나만으로도 국수의 맛은 살아난다. 여름에는 차가운 메밀국수나 비빔국수를 시키는 사람이 많고, 겨울에는 뜨끈뜨끈한 냄비국수와 돌냄비국수가 추위를 잊게 해준다. 찾아가는 길: 덕수궁 정문에서 돌담길을 따라가다가 첫번째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02) 755- 0659
▲송원 (복어요리 / 중구 소공동) 복요리에 관한 한 터줏대감처럼 북창동을 지키고 있는 집이다. 일본에서 복요리로 가장 유명한 곳은 시모노세끼 지역이다. 이 집은 시모노세끼 복요리 협회에 등록이 되어있을 정도로 복어 요리에 관해 일가견이 있다. 복요리 전문점답게 비싼 복 풀 코스(12만원)가 있다. 복어 수육, 복어 회, 복어 초회, 복어 이리, 복어 머리 튀김, 복지리, 복죽 등이 이어진다. 호사스러운 식탁의 극치 중 하나다. 담백한 복지리(일인분 1만 5000원)도 좋다. 다시마, 가쓰오부시(다랑어포), 그리고 배추, 버섯 등으로 낸 시원한 국물에 까치복과 야채, 두부 등을 집어넣었다. 다 먹고나면 죽을 끓여준다. 추운 겨울날 먹기에 제격이다. 뜨끈뜨끈한 정종 한 잔 곁들인 맛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찾아가는 길: 프라자 호텔 뒷골목에 있다. 전화문의 요망. (02) 755- 3979
▲초류향 (중화요리 / 중구 다동) 기름에 튀긴 누룽지에 뜨거운 소스를 부으면 '치익!'하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뜨거운 누룽지와 해산물 소스의 결합인 누룽지탕이다. 찹쌀 누룽지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초류향은 스케일이 큰 요리들을 하는 중국집이다. 가게의 주인이기도 한 주방장은 언제나 주방 안에서 센불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강한 화력으로 순식간에 맛을 내는 게 중국 음식의 매력이다. 동파육에는 껍질과 비계, 살코기가 어우러진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입안에서 금새 흐물흐물 녹아버리므로 어느 부분이 껍질이고, 비계였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삼겹살은 고소한 맛이 난다. 강한 불을 가해 부드러워진 돼지고기와 싱싱한 감촉이 살아있는 배추의 조화가 빼어난 동파육 맛을 낸다. 두 사람 이상이라면 쟁반짜장으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찾아가는 길: 코오롱빌딩 건너편 다동 골목 안에 있다. 전화로 위치를 확인하는 게 낫다. (02) 775- 2668
▲산불등심 (된장찌개 / 중구 다동) 상호 그대로 저녁 주메뉴는 등심이다. 하지만 점심 때 나오는 된장찌개도 매력적이다. 오피스 타운답게 식사를 주문하기가 무섭게 된장찌개가 나온다. 손님들이 들이닥칠 걸 예상하고 주방에서 미리 끓이다가 내오기 때문이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는 등심집답게 기름진 쇠고기와 부드러운 두부가 들어가 있다. 적당한 매콤함, 달콤함, 부드러움이 조합된 맛이다. 식사가 나올 때 빈 대접을 하나 따로 준다. 반찬으로 나온 콩나물, 열무와 함께 비벼먹으라는 뜻이다. 그냥 먹으나 비벼먹으나 나름대로 맛이 있다. 반찬으로는 고등어조림이 나온다. 오랫동안 잘 졸인 맛이다. 점심시간에는 항상 샐러리맨들이 줄을 선다. 모르는 사람과 합석을 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좁은 골목이라 주차는 불가능. 찾아가는 길: 을지로 입구 삼성화재 빌딩 뒷골목에 있다. (02) 754- 7584
▲고릴라 (돼지고기 / 중구 순화동) "정육점 주인들이 숨겨뒀다 먹는다"고 알려진 부위가 있다. 이 집의 메뉴에 모서리살(6000원)이라고 적혀있는 항정살이 바로 그 부분이다. 돼지 한 마리를 잡아도 워낙 나오는 양이 적어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다. 항정살은 목 안쪽에 있는 살이라고 한다. 고기를 잘라서 내오면 도대체 돼지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특이하다. 분홍빛이 약간 감돌고, 씹는 맛도 꼬들꼬들한 게 맛이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소고기를 먹는 것 같은 촉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먹을 때는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도록 콩가루를 같이 준다. 풋고추도 항상 매운 걸 준비해둔다. 다른 메뉴는 삼겹살과 갈비살, 그리고 된장찌개뿐이다. 된장찌개에는 매운 고추를 넣어서 칼칼한 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찾아가는 길: 호암아트홀 건너편 순화빌딩 쪽 먹자골목 안에 있다. 전화로 위치를 알아보시길. (02) 756- 2003
▲명동 함흥냉면 (함흥냉면 / 중구 명동 2가) '함흥냉면'을 간판으로 내걸고, 함흥식 회비빔냉면으로 40년 가까운 세월을 지켜온 집이다. 유행의 일번지였던 명동에 있는 음식점답게 냉면 자체가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이 강하다. 면은 가는 편이고, 질깃질깃하지만 다른 유명 함흥냉면집에 비해 쉽게 끊어진다. 따라서 먹기도 편하다. 이런 '먹기 쉬움'이 추구하는 바가 '명동다움'이 아니었을까. 함경도 풍의 투박한 맛을 내포하면서도, 잘 다듬어진 양념은 서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고구마전분으로 뽑은 질긴 면에 간재미를 매콤하게 절여서 올려놓고, 고기, 매운 양념, 무, 계란 등으로 마무리했다. 옛날에 '빵집'에서 보던 것 같은 보리차잔에 뜨거운 육수를 따라준다. 냉면의 매움과 육수의 뜨거움은 둘 다 하나같이 입으로 호호 불게 만든다. 디저트로 이쑤시개와 껌을 준다. 찾아가는 길: 명동 유투존 뒤, 충무김밥 골목 안에 있다. (02) 776- 8430
▲남도식당 (추어탕 / 중구 정동) 남도식당 이 집도 맛 하나를 믿고 '정확하게' 배짱 장사를 하는 집이다. 맛이 없으면 갈 이유가 없지만, 그래도 맛이 있으니 갈 사람은 간다. 그것도 그냥 가는 정도가 아니라 점심시간이면 항상 스무 명 정도는 줄을 서서 기다린다. 추어탕(8000원)은 남도 풍의 진득한 국물이다. 잘 갈아서 넣은 추어국물에 된장을 풀어 넣은, 토속적인 풍미가 넘친다. 국물 속에 들어앉은 푹 익은 시래기는 추어탕 맛에 액센트를 준다. 전체적으로 걸쭉하고 구수한 국물이다. 메뉴는 추어탕 한 가지뿐이다. 반찬은 전라도의 식당에 가면 나올 듯한 조선배추를 된장에 무친 것과 빨간 무생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굴을 듬성듬성 넣어준다. 허름한 집안 구석구석에 추어탕 냄새가 구수하게 배어있다. 찾아가는 길: 덕수궁 돌담길 따라서 정동극장 가는 길에 있다. (전화번호는 안 가르쳐준다. 역시 알아주어야 할 배짱.)
▲필동면옥 (냉면/ 중구 필동) 얼마 전에 들은 냉면계 뉴스 하나는 필동면옥 육수 맛이 '제 맛을 찾았어'라는 것이었다. 건물 개축 이후 필동면옥의 육수 맛이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있던 터라 득달같이 달려갔다. 과연 예전처럼 깊이가 스며든 국물 맛이었다. 시원한 냉면 국물은 단순해 보이지만 의외로 맛 차이가 크다. 필동면옥 국물 맛이 초와 겨자를 치면 다시 화려하게 살아나는 게 반가웠다. 점성이 없어서 씹으면 끊어지는 면과 조화를 잘 이룬다. 냉면을 먹기 전에는 역시 배에 무언가를 들여보내는 게 낫다. 여기서는 만두나 제육을 주문하면 된다. 주먹만한 만두는 두어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기름진 제육은 냉면으로 속을 훑어주기 전에 전채로서의 의미도 있다. 그 어울림 속에 냉면 맛이 더한다. 찾아가는 길: 충무로에서 동국대학교 후문 쪽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있다. (02) 2266- 2611
▲하동관 (곰탕 / 중구 수하동) 서울에 설렁탕 집은 흔하지만 곰탕 집은 보기 힘들다. 하동관은 오로지 곰탕으로 50년 이상 영업해온 집이다. 이 정도 내력이 있으면 가마솥에 그냥 물만 넣고 끓여도 곰탕(6000원) 맛이 우러날 정도가 된다. 누런 놋쇠 그릇에 그득하게 담겨 나오는 곰탕 한 그릇. 종업원의 손끝이 국물에 담기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걸 보며 "가끔 손톱 맛에도 먹는 거죠"라고 웃으며 얘기한다. 국물은 진국이다. 양지머리, 내장, 뼈 등으로 하루 온종일 끓인다. 진한 곰탕 국물 한 그릇이면 속이 꽉꽉 들어찬다. 속이 더부룩한 날은 '깍국'을 주문하면 그릇에 따로 담아다 준다. 깍두기 국물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내장을 넣어달라고 하면 1000원을 더 받는다. 수육(2만원)도 판다. 하동관의 식사는 아침과 점심이다. 오후 4시 정도까지 밖에 하지 않는다. 찾아가는 길: 을지로 입구 역에서 종로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45도 각도로 뻗어있는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간판이 보인다. (02) 776- 5656
▲장추 (장어구이 / 중구 충무로 3가) 서울 시내에서 맛있는 장어를 먹기는 어렵다. 장어집은 많지만 손꼽을만한 장어집을 추천하기는 힘든 것이다. 장추는 시내에서 부담 없이 장어를 먹기에 편한 집이다. 장어덮밥, 장어탕 등 웬만한 장어요리는 다 한다. 저녁이면 양념이 잘 배어든 장어를 굽는 냄새가 동네 전체를 뒤흔든다. 초벌구이를 해서 불판 위에 올려 주므로 먹는 건 편하다. 장어뼈는 따로 나오지 않는데, 이 집의 메뉴 중 하나인 장어탕의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장어탕은 추어탕처럼 구수하게 끓인다. 여름밤이면 토막토막 자른 장어를 구워먹는 정취가 있다. 장어덮밥은 점심식사로 가볍게 먹기에 좋다. 구운 장어 몇 조각을 밥 위에 덮어주면 장어의 기름기가 묻어나면서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충무로 극동빌딩 뒤쪽, 주택은행 골목을 끼고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있다. (02) 2274- 8992
▲평양면옥 (냉면 / 중구 장충동) 평양면옥도 냉면 선수들이 즐겨 찾는 집이다. 이 집의 냉면 코스는 만두와 냉면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 만두를 먼저 시켜서 먹은 후 시원한 냉면으로 입가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평양면옥의 만두는 왕만두다. 돼지고기, 쇠고기, 두부 등을 다지고 양념을 해서 소로 넣는다. 만두 피가 약간 두꺼워서 수제비처럼 씹는 맛이 있고, 투박하다. 냉면은 양이 푸짐하다. 때로는 양이 너무 많아서 메밀국수 자체의 무게에 눌려 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날이 있을 정도다. 냉면도 만두처럼 투박하고 수수하다. 국물은 단순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제대로 맛을 보려면 고기를 뺀 '민짜'를 시켜서 드셔 보시길. 강남 안세병원 뒷골목에 있는 분점은 강남 최고의 냉면집이라는 평을 많이 듣는다. 찾아가는 길: 동대문운동장에서 장충체육관 쪽으로 가다보면 대로 오른편에 있다. (02) 2267- 7784
▲뼈다구 해장탕 (해장국 / 중구 신당동) 상호 그대로 뼈다귀를 듬뿍 넣은 해장탕(4500원)이 전문인 집이다. 해장탕 뿐만 아니라 후련하게 숙취를 풀어주는 술국도 판다. 주방 안에는 커다란 무쇠솥이 걸려있다. 하루종일, 24시간 내내 끓고 있는 국물이다. 바로 이 국물이 해장국 맛의 기초를 만든다. 따로 삶아둔 뼈다귀를 뚝배기에 넣고, 우거지를 넣고, 국물을 부으면 뼈다구 해장탕이 완성된다. 그냥 슬슬 만드는 것 같지만 펄펄 끓던 국물에서 우러나는 맛이 있다. 국물은 얼큰하고 시원하며, 그 시원함을 배가시키는 우거지맛도 괜찮다. 푹 쪄낸 뼈에 붙어있는 살을 발라내서 입안에 넣으면 흐물흐물 녹는다. 고추는 언제나 일정 이상 매운 걸 골라서 쓴다. 일년 365일 24시간 내내 문을 연다. 찾아가는 길: 약수역 사거리에서 신당동 쪽으로 50m 정도 가면 도로 변에 있다. (02) 2234- 5200
▲취천루 (만두 /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이 위치한 명동에는 화상들이 하는 오래된 중국집들이 여럿 있다. 다른 중국집들과 달리 취천루 이 집은 오직 만두만 한다. 고기만두, 교자만두, 군만두, 물만두 이렇게 네 가지 만두를 쪄낸다. 만두 종류는 네 가지지만 속을 채운 고기에 따라 메뉴는 여덟 가지로 늘어난다. 돼지고기를 넣은 것(4000원)과 쇠고기를 넣은 만두(4500원)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고기만두는 푸짐한 찐빵 같고, 교자만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통적인 만두 모양이다. 군만두는 중국집의 야끼만두라고 보면 되고, 물만두를 시키면 앙증맞게 작은 만두들이 식탁에 올라온다. 만두 하나만큼은 어디 내놔도 손색 없는 집이다. 주문하면 빨리 나오고, 포장도 된다. 찾아가는 길: 롯데백화점 건너편 명동길로 접어들어 70m 정도 가면 좌측에 한자로 쓰인 작은 간판이 보인다. (02) 776- 9358
▲양미옥 (양구이 / 중구 을지로 3가) 부산에는 오막집이라는 상호의, 오랜 전통을 지닌 양구이 집이 있다. 이 집도 예전에는 오막집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다가 얼마 전 양미옥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양구이(일인분 1만 4000원)을 비롯해 대창, 곱창, 갈비 등 네 가지 구이 메뉴가 있다. 양고기는 굽는 타이밍 조절이 중요하다. 너무 구우면 씹는 맛이 질겨져 제 맛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적당히 구웠을 때 색깔도 먹음직스러운 갈색을 띄면서 뽀들뽀들 씹히는 육감을 낸다. 대창이나 곱창 등 소 내장은 부위마다 특징이 다르다. 씹는 시간이 약간 오래 걸리면서 고기 자체의 맛과 냄새가 은근슬쩍 올라오는 게 내장구이다. 곱창은 구이뿐만 아니라 식사용 전골로도 끓인다. 점심 때는 양곰탕 한 그릇만으로도 푸짐한 식사가 된다. 찾아가는 길: 을지로 3가 사거리에서 청계천 방향 모퉁이에 있다. (02)2275-88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