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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의 자연 유산 |
아무도 들어서지 못하게 하는 갈색의 대지 상공에서 본 칭기의 전경. 험준한 암산과 검은 그림자처럼 보이는 깊은 계곡이 무수하게 이어져 있다. 드문드문 보이는 녹색은 암산의 정상 부근 환경에 적응한 극소수의 식물이다. |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위치하는 마다가스카르섬. 이 섬의 서부에 펼쳐진 베마라하 고원에는 ‘칭기’라는 지역이 존재한다. 그곳은 예리하게 다듬은 칼 같은 암산이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의 계곡’이다. 30∼50m에 이르는 암산은 방문하는 사람을 거듭 가로막아, 이 지역?고유의 생태계를 만들어 낸다. 이번에 소개하는 사진은 칭기의 동식물 생태를 조사한 국제적인 과학자 팀이 촬영한 귀중한 기록이다.
1억 년이나 되는 동안 침식되어 만들어진 칼 같은 산
‘칭기’란 마다가스카르의 말로 ‘뾰족한 것’을 뜻한다. 바늘처럼 뾰족한 기암은 모두 석회암으로 되어 있다.
칭기가 존재하는 마다가스카르섬 서부의 베마라하 고원은 옛날 얕은 바다의 바닥이었다. 거기에 산호초와 갑각류의 시체가 퇴적하여 연속적인 석회암 지층이 생겼다.
그후 판의 이동과 화산 활동으로 지층이 융기하였으며, 퇴적한 석회암의 지층을 포함한 현재의 베마라하 고원이 지상으로 드러났다. 칭기는 석회암의 지층이 약 1억 년 동안 침식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극소량의 산성비가 석회암을 서서히 녹여, 연속하는 험준한 암산과 깊은 계곡 바닥을 만들어 냈다.
칭기에는 암산의 정상 부근과 계곡 바닥 부근에 서로 다른 2개의 생태계가 존재한다. 약 30∼50m의 표고차가 기온과 온도 등이 전혀 다른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암산의 정상 부근에는 햇살을 차단하는 것이 없다. 건기에는 최고 기온이 45。C나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가혹한 정상 부근의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생물은 작은 벌레류와 곤충, 몇 종류의 식물 등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