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퇴근의 노예에서 벗어나 이제 막 자취의 로망을 실현하고 있는 독립 5개월차! 직장인입니다:) 저는 외식브랜드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푸드 관련 디자인을 주로 하는데 다양한 컨텐츠와 메뉴 촬영 등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제 공간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저만의 공간을 디자인하고 구상하면서 제 스타일 대로 하나씩 하나씩 집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레이 컬러의 모노톤 거실
퇴근 후에 돌아와 불을 켜면 포근하고 따뜻한 공간이 저를 맞아준답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공간이 아늑했던 것은 아니에요(웃음)
많은 고민의 고민을 거듭해 탄생한 공간이랍니다.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니 집의 공간들도 프로세스를 짜서 컨셉을 잡고 원하는 인테리어를 찾기 시작했어요. 쉽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인테리어로 집을 마음껏 꾸미는 게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기에 더욱 열정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처음 이사 왔을 때의 모습이에요. 칙칙한 나무 색의 큰 창틀과 몰딩 그리고 오래된 에어컨 배관.. 그런데 집주인 분께서 창틀이나 몰딩은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커튼을 구매해 달아주었습니다. 조명도 새롭게 교체했고요:)
가구의 경우, 독립하면서 새롭게 모두 구매했어요. 본가에서 쓰던 가구들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전부 오래된 것 들이라 그럴 수가 없었죠. 가구 구매를 위해 근처 가구 거리도 가보았는데 가격이 너무 세서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하고, 가전 제품들은 전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시몰을 이용해서 구매했습니다.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이에요. 거실장과 TV만 들어가도 공간이 얼마 남지 않는 협소한 규모지만.. 오히려 아담해서 혼자 사는 저에겐 더욱 아늑하게만 느껴집니다.
밤에는 한층 더 아늑해지죠ㅎㅎ 제가 구매한 소파가 등받침을 일자로 쭉 펼 수 있게 되있어서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거든요:) 누워서 TV보기 안성 맞춤 가구랍니다.
거실에서 바라본 침실입니다. 침실로 가는 길목에 수납장 하나를 두었어요.
사실 두꺼비집이 있는 벽면을 가리고 싶어 구매한 제품인데, 다 조립하고 나니 뒷면의 고정 프레임과 두꺼비 집의 사이즈가 다르더라구요.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지만 손수 조립했다는 뿌듯함으로 아쉬움을 대신했습니다:)
세 시간에 걸쳐 조립했다는 건 비밀 아닌 비밀..ㅎㅎ 수납장의 외관 틀을 조립하고 난 후 너무 기쁜 나머지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
수납장 왼쪽 화분은 고무나무인데요. 독립 후 맨 처음 데려온 식물이에요. 농장에서 바로 와서 분갈이화분도 없었어요. 새로 살까 고민하다가… 집에 굴러다니던 더스트백을 입혀주었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굴러다니는 더스트백! 이젠 화분에 양보하세요~(찡긋)
수납장에는 여러 소품들을 올려 놓았어요. 이 집으로 이사온 후 주말마다 소품 탐방을 다녔는데 그래서 그런지 처음과는 다르게 집안에 물건들이 가득해졌어요. 각기 데려온 아이들이지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순백의 로망을 담은 화이트 침실
거실처럼 침실도 원하는 컨셉과 톤을 고민해 정리해 두었어요. 레퍼런스를 보면 아시겠지만 전체적인 화이트 베이스에 소품이나 페브릭 컬러가 핑크인 컨셉이죠:) 이렇게 미리 구상한 후 공간을 꾸미니 가구나 소품을 고를 때도 크게 고민되지 않더라고요.
조금 쑥스럽지만 제 침실의 Before모습 먼저 보여드릴게요. 침대나 화장대는 물론, 커튼도 없이 생활할 때의 모습이에요. 오랜만에 꺼내보는 Before 사진이라 저도 너무 낯설게 느껴지네요.
쨔쨘~! 새로운 모습의 침실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제 침실의 컨셉은 화이트였어요. 정말 순백의 화이트 침실을 갖는 게 제 오랜 로망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독립하면서 실현하게 되었죠. 정말 여리 여리한 순백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 실키한 소재의 커튼과 화이트 침구, 가구 등으로 침실을 꾸몄습니다.
벽부터 침구, 가구 등이 모두 하얀색이라 종종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럴 땐 눈에 딱 들어오는 선명한 컬러의 소품을 가져다 놓곤 해요. 작은 변화이지만 전, 후가 확실하더라고요. 하나의 포인트가 되니까요. 화병에 꽂아둔 꽃처럼 말이죠.
물론 소품으로 성이 안 찰 때도 있어요. 그럴땐 이렇게 침구를 교체해 주곤 해요. 아까와는 또 다른 그리고 더 확실한 변화를 가져다 주는 듯해요. 침대 옆으로는 스탠드와 앵두 전구를 두었어요. 메인 등 대신 자주 켜놓고 있곤 해요.
침대 맞은 편으로는 화장대를 두었어요. 방에 가구를 놓더라도, 수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좋은 가구를 찾으려 노력했어요. 그래서 6단짜리 서랍장을 구매했습니다.
서랍장 위 거울은 이전에 본가에서 사용하던 걸 가져온 거에요. 처음엔 위 사진처럼 검정 프레임이었는데 하얀색 시트지로 리폼했죠. 그런데 아무도 시트지로 리폼한거라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기엔 제격인 것 같아요. 가성비 최고!
아마 저처럼 혼자 사는 분들은 옷 수납을 어디다, 어떻게 하는 지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저는 자주 꺼내 입는 옷들은 돌돌 말아서 서랍장 위쪽에 넣어두고 있어요. 구김도 덜 가고 한눈에 보이니 찾기도 쉽더라고요.
잘 입지 않는 외투들은 장롱에 보관하고 있어요. 대신 자주 입는 외투는 행거에 걸어두고 있죠. 제가 구매한 행거는 상단에도 공간이 있어요. 그래서 그 위에 가방을 올려놓곤 합니다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로 이루어진 주방
마지막으로 주방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가장 방치해 놓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ㅠㅠ). 아마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이해하실 거라 생각해요. 집에서 요리해 먹는 날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꼭 필요한 식기들만 꺼내놓고 지내는 편이에요.
주방 왼쪽에 ‘H’라고 쓰인 하얀 봉투는 바로 고구마가 담긴 포대인데요. 제 끼니이자 건강식이에요ㅎㅎ 저의 경우 다이어트가 습관화 되어있어서 약속이 없는 날이면 항상 다이어트 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곤 하거든요:)
다이어트 식이라고 해서 항상 풀만 먹는 건 아니에요. 닭 가슴살을 맛있게 요리해 먹거나 버섯을 곁들여 샐러드와 함께 먹기도 합니다. 여자들의 평생 숙제는 다이어트라고 하죠. 저도 이 습관이 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해서 인지하며 챙겨 먹었더니 익숙해졌네요:)
주방 옆 쪽으로는 아일랜드 식탁이 있어요. 처음 이 집을 봤을 때에도 이 아일랜드 식탁 덕분에 주방과 거실이 구분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더 확실하게 구분 짓기 위해 아일랜드 식탁 아래 러그를 깔아 두었습니다. 러그는 자취생의 성지인 다*소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였고요^^
가장 편안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
제게 집은 가장 편안한 휴식처이자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는 편이고요. 이제 독립 5개월차인 새내기라 헤쳐나가야 할 일도 많고 아직 부족한 점도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까지 지내온 것처럼 언제나 힐링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제 집꾸미기는 계속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