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뿔로 지역은 빈민가입니다. 그들 스스로 "악마의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악마에게 저주받은 것 같은 삶을 살아갑니다. 도시의 화려함과 웅장함 속에 가려진 아무도 관심 없는, 하수도 물이 악취를 내며 흐르는 하수구 위에, 옆에 세워진 빈민촌입니다. 지난 10년 뿔로 빈민 지역을 돌아보면서 선교 사역하신 김선교사님과 선교 팀은 국내에 계신 분들이 입양하여 후원하는 아이들과 성도의 가정을 방문하여 쌀과 생필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상처투성이인 아이들의 몸에 연고를 발라주고, 눈병으로 충혈된 눈에 안약을 발라주면서 도왔습니다.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인이 이웃 사람들에 떠밀려 우리 일행 앞에 서있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따갈로그어로 소동을 피우는데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는 눈치였습니다. 선교사님이 그녀의 옷을 들어 올리는 순간 옆구리에 큰 상처가 드러나는데 조금만 상처가 깊으면 갈비뼈도 삼킬 것 같은 심각한 상처였습니다. 이 여인은 왜 이병이 생겼는지 모르고, 돈도 없고 약도 없어 치료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2년 동안 고통스럽게 보냈다고 합니다. 그 순간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녹아내리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면서 "아! 하나님께서 이 여인을 위해 우리를 보내셨구나"하는 감동이 들었습니다. 5,000페소를 선교사님의 손에 드리며 치료를 부탁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그 여인의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고 먼 곳에 있는 우리 선교 팀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