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6 연합회장기구장우승(중년부)까지의 일지/고광선
각골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한사람의 의지가 나에게 커다란
감흥을 주고 있었다.
그래 '중년부게임 때문에...'
사람이 살며서 큰 변화에만
감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대인관계(소통)에서
상대의 의도된 마음을 읽었을 때도
진한 감동을 주고 받는다.
이 날 운동장에서 함께하신 회원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말하는 분명한
한가지 사실을 알 수 있으리라.
아니, 그 사실에 공감을 하리라.
"우승기를 시집 보낸다."는
박동순 고문의 마음이 보일 것이다.
잠시 맡겨다 다시 찾아야 하는
딸을 둔 아비의 심정을...
나의 눈에
그 마음이 보인 것이다.
바로 그 순간, 사무장인 내 가슴에
뜨겁게 솟구치는 무엇이 있었다.
아. 박동순 고문이 환하게 보이는 것이다.
(원래 속이 없어요. 그래서 머리와 운동장이 친하지요)
(원래 머리에 이미테이션이 없으면 무척 환하기는 하지요)
운동장에 인사나 하고 갈 줄 알았는데...
처음 입장식 때부터 끝까지
몸에 깁스를 한 체
편의 시설이 없는 운동장 한 켠에서
선수들과 회원들과 한 몸이 되고 싶은 사람,
이 사람을 운동장으로 이끈 힘은 무엇일까?
축구를 좋아해서
사람이 너무 좋아서
......
(정답-할 일이 없으니까)
(병원에서 말을 하고 싶은데 간호사가 상대를 안해 줘서)
(워낙 말이 많잖유~)
분명한 사실은
각골축구회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각골의 제반 행사에 귀를 열고 듣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임 회장으로서 작년도
온갖 어려움 속에 이루어 낸
왕중왕대회 우승의 중년부 게임이기에
박동순 고문이 어제부터 운동장에 오기 위한
치밀한 탈출(?)을 계획 세웠던 것이다.
회장의 자리를 맡으신 분들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그들의 많은 고뇌를 보아왔다.
수장의 자리에 앉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고뇌가
작은 단체의
축구회에도 산재해 있다.
그 많은 난관을 헤치고
각골축구회 10년의 역사를 이끌어 오신
전임회장님들께 경의를 표한다.
물론 고문님 이하
모든 회원 한 분 한 분의 열정이
오늘의 각골의 힘이며 재산임은 자명한 일이다.
오후 들어서 바람이 강하게 분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약간 어둡다.
하늘에는 약한 황사가 끼었다.
우리의 구장 결승 상대는 신우축구회이다.
결승에 올라올 정도의 실력이면
누구도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안산의 축구 수준도 경기도에서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이기에 때문이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 되었다.
오늘의 전반전 상황은 계속
바람을 안고 싸우는 경기이다.
그래서 예감이 여전히 좋다.
박동순 고문이 점점 시끄럽다.
강대형고문은 더 시끄럽다.
(술이 아주 쬐~~끔 모기 눈알만큼 되겠지요)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도 하면서
골을 기대하는 응원의 목소리가 커진다.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된다.
우리 팀의 위기 상황,
상대가 오른쪽 골대를 향해
날카로운 슈팅했다.
골대를 향해서 들어가는 공이 보인다.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그런데 우리 응원단의 함성이 더욱 커진다.
최용규골키퍼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일진 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된다.
이승구회원의 공간 패스를 받은
김제훈회원이 한 번 드리볼하고
강한 슛팅을 날린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댈수 없는 속도,
골망이 출렁이는게 내 눈에 보인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김제훈회원의 클린슛이었다.
김제훈회원의 전성기 시절,
역동적인 모습의 몸놀림과
송곳 같은 슛팅이다.
상대의 넋을 뺏어버린 한 방이었다.
우리는 어느 순간 강력한 각골의
12번째 선수가 되어 신우의 氣를 누르고 있었다.
박동순고문의 목소리가 거의 미쳐(?)가고 있다.
(저러다 병원에 다시 잡혀 갔을 때)
(이번에는 성대도 수술하자고 하는 것은 아닐런지)
춤꾼인 강대형 고문도 얼싸안고 목청을 높인다.
조귀태,하만성, 김창식, 그리고...조정운까지
'추풍령에서 아리랑 목동까지'
직함도 나이도 잊은 어깨동무가
파도처럼 출렁이는 운동장이 아름답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자연스런
함성과 몸짓은 거대한 해일로
선수들이 분발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기쁨도 잠시
신우도 결승까지 올라온 저력이 있었다.
결국 한골을 허용하고
전반을 마쳤다.
여전히 볼 점유율은 우리가 높았지만
골이 없는 각축 속에 상대의 프리킥으로
한 골을 허용해 역전이 되었다.
게임 상황 2 :1
또다시 상대의 위협적인 공격과 날카로운 슛팅,
이번에도 골대를 향하여 가속이 붙은 공이
춤을 추며 날고 있었다.
게임의 승패를 결정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최용규회원의
눈부신 선방으로 실점위기를 모면한다.
이 때 최용규회원의
손가락이 접질려서 경기가 잠시 중단이 되었다.
축구는 흐름의 경기이다.
위기의 기회를 잘 넘긴
우리팀의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리듬을 잘 타는 팀이
항상 이기는 경우가 많다.
역전을 허용하고 한동안
경기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빼앗겼었다.
시간은 15분 정도 남았다.
우리 선수들의 힘든 표정이 보인다.
마음이 안타깝다.
내게 있는 작은 힘이라도 선수에게 주고 싶다.
응원을 하는 모두의 마음이 똑같을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가 그것을 증명한다.
전반 중반부터
날씨가 어두워서 라이트를 켜고 경기를 했다.
지치고 힘든 상황임에 분명한데도
선수들에게 힘과 기를 넣어 주는 응원,
응원을 주도 하던 박동순고문의 괴성은 절규에 까깝다.
작년, 왕중왕 대회의 기억 살아난다.
아직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긴다는 믿음으로 공을 쫓는 선수들...
아름다운 땀과 열정이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 위한 시련의 시간이 지난다.
시간이 점점 흐른다.
설상가상으로 오영길감독이
부상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인수회원으로 선수를 교체했다.
응원단의 목소리는 반대로 수암벌에 가득하다.
"괜찮아"
"시간이 없으니까..."
"집중해"
"한 발씩 더 뛰자"
"아리아리동동"
"스리스리동동"
"어쩌구 저쩌구"
정강이 부상중인 김창식회장이 유니폼을 입는다.
시간은 7분여정도 남았다.
선수교대를 하고 줄기차게 공격을 한다.
상대의 방어도 만만치 않다.
대기심이 5분의 시간을 표시한다.
인저리 타임이 길다는 것은
그 만큼 치열한 공방전으로 게임이 진행되었다는 의미이다.
종료 2분전, 드디어
우리의 찬스가 골로 연결 되었다.
문전 혼전중에 고금석회원의 슛이 들어갔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감격의 포웅을 한다.
응원단은 거의 미친 사람들이 되었겠지요?
나는 방방 뛰었을 뿐었고
누구는 그물에 매달렸을 뿐이고
누구는 서로 서로...
말로는 못할 광경이 되었네요.
(체험 하실분은 이번주에 참석해 보시길...)
(내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겠나이다.)
"아마 정말 죽여줘요."(강대형)
"정말 정말 끝내줘요."(강대형)
(강대형고문의 목소리는 돼지 멱따는 소리에 가까웠습니다.)
우리는 광란의 각골교도(?)로 변해가고 있었다.
말로 표현해서 골이지
이건 골이라고 말하면 안되는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은 한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각본없는 짜릿함이
우리를 매주 운동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신우쪽 응원석은 찬바람이 휩쓸고
각골쪽은 활화산같은 불꽃이 일고
그렇게 전.후반의 치열한 공방이 끝났다.
나는 재빨리 상대의 입장식 인원을 확인 했다.
감독관으로 나온 최충식고문으로 부터 이상없음을 확인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승부차기
우리 응원단은 어깨동무를 하고
옆으로 길게 늘어섰다.
응원가는 역시 미친(?) 박동순고문의
선창으로 '아리랑목동'을 부른다.
(미친이라 언어를 대신할 표현을 찾고 있음다)
우리는 가끔 승부차기에서 진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예감은 분명히 좋다.
신우의 선축이다.
첫번째 키커의 성공으로 1:0 이다
우리의 첫번째 키커는 이승구 회원이다.
도움닫기를 하고 슛팅을 했다.
공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안을 들어간다.
휴유! 한도의 한 숨을 쉰다.
응원단의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노래가 구호로 바뀐다.
"지면 어때 지면 어때..."
"지면 어때 괜찮아 지면 어때..."
선수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적인 구호였다.
상대 두 번째 키커가 또 골을 넣는다.
우리의 두번재 키커는 고천석회원이다
침착하게 슛을 했는데
상대 골키퍼의 손을 스치고 들어간다.
이런 상황을 두고 피를 말린다는 표현을 하나보다.
상대의 세번째 키커가 나온다.
그런데 마음이 갑자기 편안하다.
도움닫기를 해서 슛팅,(연속극은 여기서 끝나는데...난 계속 할게유)
공이 어이없게 왼쪽 골포스트를 벗어난다.
드디어 우리에서 승리의 기회가 찾아 왔다.
응원을 주도 하던 박동순고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괴성과 울부짖음으로 목이 갔기 때문)
우리 응원단의 함성에 상대의 기가 많이 꺽인 것이 보인다.
우리의 세번재 키커는 왼발 킥이 좋은 김제훈회원이다.
오른쪽 코너를 노린 공을
상대 골키퍼가 막다가 옆구리로 알을 낳았다.
상대는 아쉬움에 우리는 안도의 순간이었다.
현재 스코어는 3 : 2 우리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의 네번재 키커가 슛을 한다.
최용규 골키퍼의 선방 앞에 공이 멈춘다.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네번재 키커는 (000) 절대 말 못합니다.
동점골 넣은 사람이라고 절대로...
당구도 300점을 치는 사람이라고
(그사람이 들어도 나는 절대 말 안함)
네번째는 신이 우리팀에게 내린
짜릿함의 마지막 배려였겠지요.
그래서 실축을 유도한 것 입니다.
(내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상대의 다섯번째 킥의 성공으로 3:3 동점
그러나 게임은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다.
상대는 다섯명의 키커가 모두 킥을 한 상황이고
우리는 다섯번째 킥이 남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다섯번째 키커는 함귀곤회원이다.
함귀곤회원도 왼발을 잘 쓴다.
도움닫기후 왼쪽 모서리로 공을 찾고
상대 골키퍼는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패배를 안고 있었다.
선수와 응원단이 하나가 되었다.
누구 하나,
이 시간의 주인공이 아닌 사람이 없었다.
각골인 모두가 주인공이고
승리의 일등공신 이었다.
양팀 선수가 상대 진영을 찾아 예의를 갖추고
우리는 승리의 기쁨을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나누었다.
이런 기분을 말로 표현하면'천기누설'이 된다.
각자가 알아서 한마다로 표현하는 댓글을 달아보시면
이 글에 채택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지금의 구장 우승에 대한 당신의 기분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 )이다
(채택되신 분은 평생 써도 다 못쓸 선물을 팡팡 드립니다.)
선물이 무엇이냐고요?
(그건 비밀입니다. 지금 말하면 잼없잖유...)
(아무튼 선물은 엄청 크니까 그리 알아두세요)
수암비젼구장에 어둠이 짙게 깔린다.
우리 팀의 열기는
어둠에 상관없이 뜨겁다.
첫댓글 구장우승에 대해서는 목이히쉬어서 말로는 표현이 안되고 글로쓰자면 ..."좋아죽음" 그리고 PK실축한 누구한테 물어봤는디(우리편)자기는 분명히 상대를 실히 속였는데 그 골키퍼는 뛰는놈위에 나는놈이라고 지를 또 속이는데 넘어갔단다 우리 횐님모두들 진짜로 수고했고 그 승리의기분을 우리함께 왕중왕으로 몰고갑시다모두모두
난 머리에 쥐나는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