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소당(寶蘇堂)


위치와 연혁 : 낙선재의 동쪽에 걸린 현판이다.
낙선재를 건립한 헌종의 당호(堂號) 1)이기도 하다.
뜻풀이 : ‘보소(寶蘇)’는 ‘소식(蘇軾)을 보배로 삼는다’는 의미이다.
추사 김정희 또한 같은 당호를 썼으므로 보소당 또한 이들 주변 인물의 당호가
아닌가 추측되어 왔으나, 최근의 연구에 의해 헌종의 당호로 확정되었다.
석복헌(錫福軒)

위치와 연혁 : 낙선재 동쪽에 자리잡아 안 사랑채의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1848(헌종 14)년 후궁인 순화궁(順和宮) 경빈 김씨의 처소로 건립하였다.
1926년 순종이 승하한 뒤, 순정효황후 윤비(尹妃,1894~1966년)가
이 곳에서 은거하다 별세하였다.
뜻풀이 : ‘석복(錫福)’은 ‘복을 내려 준다’는 의미이다.
자손 대대로 복을 누리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다.

수강재(壽康齋)

위치와 연혁 : 석복헌 동쪽에 있는 건물이다.
본래 세자궁이었으나 낙선재를 지을 때 개조하여 대왕대비인 순원왕후(순조비)의
처소로 활용하였다. 원래 조선 태종이 세종에게 보위를 물려 준 다음 거처하던
수강궁 자리인데, 단종이 이 곳에 물러났다가 영월로 떠났고, 세조가 이 곳에서 승하하였다.
뜻풀이 : ‘수강(壽康)’은 ‘오래 살고 건강하다’는 의미이다.
장수와 강녕을 기원한 말이다.

상량정(上凉亭)

위치와 연혁 : 한정당 서쪽 돌기둥에 올라 앉은 육각 정자이다.
순종 이후에 이름을 바꾼 듯하다. 서쪽 담장에는 원형의 만월문(滿月門)이 있다.
뜻풀이 : ‘상량(上凉)’이란 ‘시원한 곳에 오른다’는 뜻이다.
이 정자의 위치가 높은 지대에 시원스럽게 앉아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제작 정보 : 본래 옹방강의 아들 옹수곤(翁樹崑, 1786~1815년)이 쓴 ‘평원루(平遠樓)’
현판이 문화재관리국에 소장되어 있다.
유물번호 467. 옹수곤은 추사 김정희와 가깝게 교유하였으나 요절했다.

한정당(閒靜堂)
위치와 연혁 : 취운정 서쪽 담장의 일각문 밖에 있는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 홑처마 7) 팔작지붕으로 동쪽 1칸만 누마루로 구성하였다.
1917년 이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뜻풀이 : ‘한정(閒靜)’은 ‘한가하고 조용하다’는 의미이다.
“진실되며 소박하고, 고요하며[閑靜] 조급하지 않다.”라는 용례가 보인다.


한정당(閒靜堂) 기둥의 주련

뜻풀이 :
(1) 平安竹每日報信(평안죽매일보신)
평안한 대나무는 매일 좋은 소식을 알려오고
(2) 無恙花四時賞春(무양화사시상춘)
탈 없는 꽃은 사시에 봄을 감상케 하네.
(3) 萬年枝上花千朶(만년지상화천타)
만년 묵은 가지 위에 꽃 천 송이 피었고
(4) 四海雲中月一鑑(사해운중월일감)
사해의 구름 속에 달이 하나 비치네.
(5) 春留桃實三千歲(춘류도실삼천세)
봄은 삼천 년의 복숭아를 남기고
(6) 秋見靈花八百年(추견영화팔백년)
가을에는 팔백 년의 신령한 꽃을 보네.
(7) 瓦當文延年益壽(와당문연년익수)
와당에는 연년익수(延年益壽)라고 씌어 있고
(8) 銅盤銘富貴吉祥(동반명부귀길상)
동반에는 부귀길상(富貴吉祥)이라고 새겼다.
(9) 未央樹色春中見(미앙수색춘중견)
미앙궁(未央宮)의 나무 빛깔을 봄 햇살 속에 보고
(10) 長樂鍾聲月下聞(장락종성월하문)
장락궁(長樂宮)의 종소리를 달 아래 듣는다.
(11) 雲裏帝城雙鳳闕(운리제성쌍봉궐)
구름 속 도성에는 한 쌍의 봉궐(鳳闕)이요,
(12) 雨中春樹萬人家(우중춘수만인가)
빗속의 봄 숲에는 수많은 인가로다.
(13) 長樂鍾聲花外盡(장락종성화외진)
장락궁(長樂宮)의 종소리는 꽃 너머로 사라지고
(14) 龍池柳色雨中深(용지유색우중심)
용지(龍池)의 버들 빛은 빗속에 더욱 짙다.
(15) 一庭花影三更月(일정화영삼경월)
온 정원 꽃 그림자에 삼경의 달이 뜨고
(16) 千里松陰百道泉(천리송음백도천)
천리의 소나무 그늘에 백 갈래 샘물이 흐르네.
(17) 不知鳳沼霖初霽(부지봉소림초제)
봉소(鳳沼)에 장마가 막 개인 줄은 모르고
(18) 但覺堯天日轉明(단각요천일전명)
요천(堯天)에 해가 차츰 밝은 줄만 아네.

한정당(閒靜堂) 장지문의 주련

(1) 春回禹甸山河外(춘회우전산하외)
봄은 우 임금의 천하 밖까지 돌아오고
(2) 人在堯天雨露中(인재요천우로중)
사람은 요 임금 시대의 우로(雨露) 가운데에 있네.
(3) 凌雲樹有千尋勢(능운수유천심세)
구름까지 솟은 나무는 천 길의 형세가 있고
(4) 映日花開百和香(영일화개백화향)
해를 받아 꽃이 피니 온갖 향기 풍기도다.
(5) 彩毫閒試金壺墨(채호한시금호묵)
채색 붓으로 한가로이 금병 속의 먹을 시험하고
(6) 靑案時看玉字書(청안시간옥자서)
청옥(靑玉) 책상에서 때때로 주옥같은 글을 읽네.

(7) 百尺樓臺瞻紫氣(백척누대첨자기)
백 척 누대는 자색의 기운 우러르고
(8) 三春花鳥醉東風(삼춘화조취동풍)
삼춘의 꽃과 새는 동풍에 취하도다.
(9) 奇石盡含千古秀(기석진함천고수)
기괴한 돌은 온통 천고의 빼어남을 머금었고
(10) 異花長占四時春(이화장점사시춘)
기이한 꽃은 길이 사계절의 봄을 차지하네.
승화루(承華樓)

위치와 연혁 : 낙선재의 서북쪽; 상량정의 서쪽에 있는 2층 건물이다.
현재 의신각 부분은 완전히 개방하였지만 본래는 사분합문(四分閤門) 이 있었다.
뜻풀이 : ‘승화(承華)’는 ‘정화(精華)를 잇는다’는 의미이다.
고금의 서적과 서화를 널리 수집하여 그 빼어난 정화를 이어받아 받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문화 군주로 이름이 높은 헌종의 서재로 어울린다.

향천연지(香泉硏池)
위치와 연혁 : 승화루 곁에 있는 장방형의 조그마한 돌 연못이다.
뜻풀이 : ‘향천연지(香泉硏池)’는 ‘향그런 샘물과 같은 벼루 모양의 연못’이라는 뜻이다.
제작 정보 : 글씨는 예서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