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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에서 실종아동과 관련하여 이미지를 검색하다 지난 2007년에 올라온 내용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실종된 우리 아이들에 관하여 발생지역>실종지역, 발생지역>실종일자로 바뀔 수 있게 누군가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습니다. 아래내용 읽어 보십시오.
실종아동찾기 사이트의 작은 변화
- 더 쉬운 용어로 바꿔
▶◀ 안타깝게도 숨진채로 발견된 지승양의 명복을 빌며, 우리나라에 실종자가 한 명도 없기를 기원합니다.
발생일자? 발생장소? 좀 이상한데?
인터넷 실종아동 사이트(http://www.missingchild.or.kr [주의] 현재 액티브 엑스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으면 사진을 볼수가 없도록 폐쇄적으로 되어 있음) 나 경찰이 붙인 벽보 등을 보다보면, 나는 늘 궁금한 점이 있었다.
이 사진에 있는 사람을 잃어버려서 찾는 것인지.. 아니면 이 사진에 있는 사람을 보호중이라서 가족을 찾는 것인지... 헷갈렸다
왜냐하면... "발생일자: ㅇㅇ년 ㅇ월 ㅇ일 / 발생장소 : ㅇㅇㅇㅇ 특징 : ㅇㅇㅇ " 이런식으로 써 있기 때문이다.
'발생'이란 단어 자체는 사실, "화재 발생!", "전염병 발생" 등과 같이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정확한 뜻을 찾아보기 위해서 <다음> 사전에서 찾아보면..
발생發生〔-쌩〕 [명사][하다형 자동사][되다형 자동사]
1. 어떤 현상이 일어남.
¶ 사고의 발생을 막다.
2. 어떤 것이 새로 생겨남.
¶ 해충이 발생하다.
3. 난자(卵子)나 배자(胚子)가 자라서 하나의 개체가 됨.
이러니까 "발생일자"라고 했을 때에는 좀 애매한 뜻이 된다. 무엇인가 "나타난 일자"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일자" 혹은 "실종 사건 발생 일자" 라고 써 놓고 보면, "발생일자"가 틀린 말은 아니다. 즉, "발생일자"라고 쓰는 경우는 모두 <부모나 가족이> 실종자를 찾을 때 나타나는 단어이다.
반대의 경우, 즉.. 경찰이 보호하고 있는 사람의 가족을 찾을 때는 "발견일자, 발견장소" 등으로 쓰고 있다. 두개를 놓고 보면 잘 이해가 가지만, 그냥 언뜻 보면 좀 헷갈릴 수 있다.
물론, "아무 문제 없어~! 피~~쓰" 라고 소리치는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발생일자"등의 표현은 공문서에나 쓰이는 '문어체'일 뿐이다.
혹시, 길에서 실종 아동을 찾는 전단지를 받은 일이 있으면 유심히 살펴보자
"ㅇㅇㅇ을 찾습니다" 라고 크게 쓰여 있고, 아래에는 "실종 일자 / 실종 장소"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실종자를 찾는다"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
▲ 도연이 (현재는 19세)를 찾아주세요. 정신지체1급 장애아입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실종아동찾기 전문기관(http://www.missingchild.or.kr/)에서는 경찰청 실종아동센터(http://182.go.kr)와 같이 그냥 "발생일자 / 발생장소"를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실종아동 찾기 전문기관은 메인화면에 "실종아동 / 장애인 / 시설보호"라는 세 개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국민 누구나 정부에 민원을 넣을 수 있는 사이트인, www.epeople.go.kr (인터넷 신문고)에 민원을 넣어보았다. (사실, 이 민원은 두번째 민원이다. 첫번째 보낸 민원은 <아무 문제 없음>이라고 답변이 왔기 때문에 다시 캡처 사진과 같이 보냈다. 해결될 때까지 보낼 생각이었다)
복지부 실종아동 페이지 http://www.missingchild.or.kr/ 와 경찰청 182.go.kr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 혼돈에 관한 건입니다.
잃어버린 날짜는 "발생일자"로 관련 시설 등에서 발견한 일자는 "발견일자"로 쓰시고 있는데,
"발생일자"에서 "발생"은 일반적인 개념상 "무엇인가 일어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어서 혼돈이 옵니다.
따라서, 미아 부모님들도 많이 사용하시는 "실종일자" 로 바꾸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작은 노력이 실종아동을 찾는데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발생일자'로 적힌 곳에서는 '이 사람이 아이를 찾는건지, 아이의 가족을 찾는 것인지'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발생장소'는 '실종장소' 로 바꾸면 많은이들이 혼돈을 줄일 듯 합니다.
보건복지부의 답변 - <발생>이란 용어를 <실종>으로 변경 결정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아래와 같은 답변이 도착했다.
보건복지부 아동안전권리팀
보건복지부위탁 실종아동전문기관 홈페이지의 실종아동 및 실종장애인에 대한 정보중에서
발생일자, 발생지역의 용어사용에 혼돈이 있다는 귀하의 민원에 답변드립니다.
실종아동전문기관과 협의하여 제안하신 용어를 실종일자, 실종지역으로 변경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깜짝 놀랐다. 실종아동 사이트에 가서 확인해 보았더니...
정말이다.
<발생일자> <발생지역>은 <실종일자> <실종지역>으로 변해 있었다. 또한, <실종아동, 장애인>등의 표지가 보이지 않는데, 의도적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시설보호>아동과 구분을 하기 위함인 것도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빨리 제안을 할 것을...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발생>과 <실종>의 단어 하나 차이지만,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우리의 아이들, 실종자를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변화는 단지 메인화면에서의 변화일 뿐이다. 검색 화면에 들어가면 여전히... <발생일자> <발생장소>로 나와 있다. (이것도 다시 건의를 할 예정이다.)
[2007년 5월 2일을 기해서 메인화면과 검색화면 모두 <실종>이란 용어로 바꾸었다]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이 되자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일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고, 철저히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이 되어서 "가슴"으로 해야 한다. 실종자의 부모, 형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 전단에 눈길을 주고, 한 눈에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까"를 수없이 연구하게 된다.
전단을 수없이 나누어 주면서, 그냥 보지도 않고 버려지는 모습에 가슴도 아파한다. 그래서 전단지의 도안도 바꾸어보고, 문구도 수정해보고.. 그러는 것이다. 그러니 그 전단지만 잘 연구해도 실종아동 찾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지극히 간단한 논리다.
나의 작은 "투정" (나는 "투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조금이나마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 반향은 반드시 나비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글들이 계속해서 퍼져나가면 수많은 "나비"들이 날개짓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들 "투정"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고칠 것은 많다 - 꾸준히 지적할 예정
메인 화면의 <실종아동> <장애인> <시설보호> 란 세가지 분류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장애인>은 <실종 장애인> 정도로 바꾸면 좋을 것 같고 <시설보호>는 <복지 시설 보호> 정도로 풀어 써주면 어떨까? <시설>이란 단어는 복지부를 비롯한 여러 복지기관에 종사하는 분들은 아주 익숙한 단어지만, 일반 국민은 <시설>이란 단어를 <복지시설>이 아닌 <편의시설>등 다른 뜻으로 인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억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분야에 너무 익숙해지면, 언어가 일반 사람과 달라진다는 점은 늘 조심해야 한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잃어버린 아이를 찾습니다 / 잃어버린 장애인을 찾습니다 / 복지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는 사람의 가족을 찾습니다 " 이런 뜻이므로...
<아이를 찾습니다 / 장애인을 찾습니다 / 가족을 찾습니다 > 이런 식으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러한 지적과 수정 요구는 꾸준히 계속될 것이다. 여러분도 직접 www.epeople.go.kr(인터넷 신문고)에 민원을 넣거나, 댓글로 아이디어를 달아 주면 민원 내용에 추가하도록 하겠다.
한글로가 계속 할 운동의 방향
나는 이미 여러편의 글을 통해서, 우리나라 실종아동 찾기 사이트(http://www.missingchild.or.kr/)를 맹비난한 바 있다. 그 와중에 고 양지승 어린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모두들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랬지만, 그 바램은 헛된 것이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 실종아동 찾기 시스템은 이미 총체적인 문제임을 나 뿐만 아니고, 많은 전문가와 언론에서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러한 시스템이 변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화도 나고 걱정도 많이 되고 한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실종"에 대한 것은 남의 일이 아닌, 내 일과도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조금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고, 어쩌면 악플 수준의 글까지 동원하면서 실종아동 찾기 사이트와 보건복지부(해당 부처이니까)를 계속 때리고 있는 것은, 조금 더 빠른 변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이다.
앞으로 여러가지 분야에 걸쳐서 개선안을 내겠지만, 그것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부류가 될 것이다.
<한글로가 꾸준히 추진할 실종아동찾기 주제>
1. 전단지 배포 수준에서 벗어난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실종아동 찾기 시스템의 구축
2. 실종아동의 발생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생체 정보(지문, DNA)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활용법
3. 실종아동찾기 기관의 일원화 (경찰청 + 보건복지부)와 전문 수사팀 신설 (현재는 실종자에 대한 전문 수사팀은 없다)
현재 <1번>은 여러가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고, 조만간 굵직 굵직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2번과 3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곧 시작할 것이다. 계속 자료 수집을 하고 있는 중이며, 자료가 정리되는대로 여러분께 공개할 것을 약속드린다.
모두가 다 알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
실종 아동, 실종자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종자 없는 세상을 꿈꾸며
한글로. 2007.4.27. (2007.5.2 일부 수정)
http://blog.daum.net/wwwhangulo
(4) 실종아동 찾기 사이트는 아이를 찾지 않는다? - 실종아동 찾기 ONE STOP 서비스 필요하다
(5) 실종아동찾기 사이트의 작은 변화 - 더 쉬운 용어로 바꿔
(6) 다음 애드클릭스 실종아동 배너 기능 넣어 - 꿈★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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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동안 한글로께서는 이런 활동으로 인하여 보건복지부장관표창을 받으신 분이다.
실종에 관하여 많은 관심으로 대단한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그 동안 수고와 노력으로 이끌어와줘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