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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상화폐때문에 난리다.
이게 도데체 뭐길래 세계적으로 또 특히 한국사회를 흔들고 있는 것인가?
이것을 이해하려면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마치 미국의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가 머리가 나빠서 외교정책을 이해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외교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전지식이 없다고 한 것과 같은 것이다.
가상화폐는 2009년 '사토시 나카모도'라는 확실치 않는 인물이 처음 개발했다고 한다.
원리는 블록체인이라는 시스템인데, 블록체인은 다자간의 통신을 통해 존재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마치 토렌트로 인터넷에서 파일을 주고받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보통 영화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았다고 하면 거의 토렌트로 받는다고 보면된다.
물론 불법인 경우가 많으며 단속이 어렵다.
왜냐하면 동시에 수백명이 서로 파일을 주고 받는데다가 특정서버에 그 자료가 저장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특정서버란 그 자료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의 PC에 대한 IP정보와 자료의 목록만 저장하고 있다.)
아마도 '사토시 나카모도'는 토렌트로 파일을 주고받는 원리를 이용해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한 가상화폐는 암호화 기술때문에 해킹이 어렵고 또한 개인간에 거래가 가능하므로 수요만 있다면 화폐처럼 통용될 수 있다.
이를테면 빵을 사는데 빵집주인이 가상화폐를 현찰대신 받는다고 하면 거래의 수단인 화폐가 되는 것이다.
가상화폐가 화폐를 대신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가의 감시를 피할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간에 사적으로 거래를 하게되니 정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고, 수요만 있다면 얼마든지 검은 돈이 된다.
검은 돈이 되면 세금도 피할 수 있고, 금고에 저장할 필요도 없는 안전하고 거의 완벽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범죄에서 거래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문제가 있는 가상화폐를 미국이 선도하는 이유는?
미국이 가장 두려워 하는게 딸라의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는 것이다.
딸라가 기축통화이면 경제가 어려워도 그냥 딸라를 몰래 찍어서 외국에서 물건사면 된다.
물론 전세계의 딸라 통화량에 영향을 안줄정도의 조그마한 양을 찍는다.
(그래도 년간 수조딸라는 찍을 수 있다. 어짜피 전세계 딸라지폐의 30%는 위조지폐라고도 하지 않나..)
그러한 딸라를 가상화폐가 대체하면 미국은 큰일 나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암호화기술때문에 몰래찍어낼 수도 없기때문에 미국경제는 IMF를 수폭으로 맞아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상화폐를 단속하지 않고 선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이유는 어짜피 가상화폐를 단속하기 어렵다면, 미국의 딸라경제속으로 끌어들이자는 것이다.
가상화폐도 거래되는 물건이고 가치가 매겨지니 그 가치를 딸라화하면 되지 않겠냐 하는 것이다.
가상화폐가 딸라로만 거래된다면 미국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미국놈들중에는 가상화폐에 투자한 놈이 많고, 딸라가 많이 들어가 있으니
없애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상화폐는 진짜로 돈인가?
그걸 이해하려면 화폐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화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증'이다.
누군가가 화폐를 보증만 해준다면 그 화폐가 잘못 되어도 손실을 만회 할 수 있다.
그래서 돈에는 '한국은행총재의인'이라는 도장이 찍혀있고, 은행에서 발행하는 수표에도 각 은행장의 도장이 찍혀있다.
잘못되면 보상해주겠다는 것이므로 안심하고 통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상화폐에는 그러한 보증이 없다.
따라서 잘못되면 아무도 보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상화폐를 사고팔며 유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을 이해하려면 경제학을 알아야 한다.
물건에는 가격이 매겨진다.
그런데 경제가 커질수록 화폐량은 늘어난다.
예를 들어 1990년에 10kg 쌀한가마니가 4만원인데, A는 쌀한가마니를 사고는 돈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 2018년에는 쌀한가마니가 10만원으로 뛰었다.
A는 이번에는 10만원주고 쌀을 사고도 주머니에 10만원이 남았다.
이것은 경제가 좋아져서 살기 좋은 세상이 된게 아니고, 화폐량이 늘어난 것이다.
본래는 쌀값이 20만원이 되어야 하는것이다.
그래야 물건의 가치가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었던것이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2000년대 들어와서 '인플레이션'이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물건의 가치 이상으로 화폐가 늘어난 것이 되었고,
늘어난 화폐는 어디론가 흘러들어가야 하는데, 몇년전까지만 해도 남는 돈이 석유,금,구리 같은 광물로 흘러들어가
자원값이 폭등해서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나타났었다.
그런데 지금은 남는 돈이 가상화폐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다.
오히려 천만다행이 아닌가.
남는 돈이 투기자본이 되어 자원으로 들어가서 자원값이 폭등하는것보다는, 가상화폐로 들어가는게 훨씬 낫지않은가.
본래는 인플레이션이 안일어나는 요즘에는 현물의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남는 돈을 국가에서 소각해야만 한다.
그것을 가상화폐가 국가를 대신해서 돈을 허공으로 날려버려주니 사실은 아주 좋은 현상인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