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교사
"이 친구가 변하는 것 보고 성당에 왔습니다."
선교위원장 활동시 어느 날 성당 문 앞에 낮선 건장한 사람 한 분이 버티고 서서 "여기가 교회요?" 성당이요?" 하고 물었다. "성당이거든 날 좀 넣어 주소"하기에 반가운 마음에 즉시 입교원서를 작성하고 접수 하였다.
그는 반년이 지난 후 선교 사무실로 다시 찾아와 대부를 서 달라고 부탁하였다. "왜 저에게 대부를 부탁합니까?" 하니 우리 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신데 현재 대봉성당 레지오 단장입니다. 평소에 말씀하시기를, '야야 너는 우야든지 수성성당에 가서 세례 받고 꼬미시움 방 단장을 네 대부로 삼아라 그게 내 마지막 소원이고 그래야 네가 내 아들이다'하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어머님의 소원을 풀어 드리려고 단장님을 찾아 왔습니다" 하였다.
어머니의 사랑과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저는 주저 없이 대부를 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베드로 본명을 지어 주고 세례를 받은 후 우리 레리도 단원으로 영입 하였다. 그런데 베드로의 말씨가 몹시 거칠고 점잖치 못 하다는 것을 알았다. 몇 번 주의를 주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날 정색을 하고 "베드로, 말씨가 거칠고 욕설이 심하니 남 보기가 민망하아 신자 체면에 부끄러워 같이 다니지 못하겠다"하고 단호하게 말하였더니 정말 잘못했다고 빌고, 옛날에 사회에서 놀던 사람들과 쓰던 말씨라 잘 고쳐지지 않는다며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십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베드로는 딴 사람이 되어 욕설은 사라지고 어려운 이웃을 잘 도우는 착한 신자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친구 한 분을 데리고 와서 "대부니미 이 사람 대부 좀 서 주이소"하였다. 어떻게 하여 성당에 오게 되었는가를 물었더니 베드로를 가리키며 "이 친구가 변하는 걸 보고 성당에 왔습니다"고 했다. 천주교 신자가 되어 사람이 좋게 변하고 그 변한 모습을 보고 친구가 교회를 찾아 왔으니 베도로는 신자 중의 신자요 최고의 선교사이다.
방경홍 가브리엘(대구 수성성당)
첫댓글 말로하는 선교가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선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