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충북(20130305) 인삼의 효능
문1. 자, 매주 화요일은 건강 상식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님 나와 주셨는데요. 원장님, 오늘은 ‘인삼의 효능’에 대하여 말씀 해주신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인삼 모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특별히 인삼을 주제로 삼은 이유가 있으신지요?
답1. 네,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사람 치고 인삼 한 번 안 먹어본 분은 없으실 겁니다. 하다못해 여름철에 먹는 삼계탕에도 인삼은 들어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러한 인삼도 잘못 먹게 되면 부작용을 일으켜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의 주제로 잡았습니다. 특히 인삼의 경우에는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 없이 함부로 많이 먹거나 잘못 먹어 질병을 우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2.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원장님, 일단 인삼의 효능부터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답2. 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약의 재료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이, 바로 녹용과 인삼인데요, 그만큼 인삼은 보하는 기능이 많은 약재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얘기할 수 있는 효능은 비위와 중기를 강화시키는 효능을 들 수 있겠습니다. 밥맛이 없어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위장이 약해 소화가 안 되는 경우에 인삼이 들어간 처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인삼은 따뜻한 성질은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배속이 차거나 위장이 약해 생기는 증상에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에 인삼이 들어간 삼계탕을 즐겨먹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름철에 외부는 뜨겁지만, 인체 내부는 오히려 차가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여름철에 찬 것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는 것이지요. 이럴 때 뱃속을 따뜻하게 하는 인삼 처방을 사용하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문3. 아, 그래서 한여름에 삼계탕을 먹는 것이군요. 이열치열로만 생각했는데, 여름철 차가와진 뱃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먹는 것이었군요. 잘 알겠습니다. 원장님, 인삼이 가지고 있는 효능 중에서 또 다른 대표적인 것은 없는지요?
답3. 네 인삼은 경락적으로 비(脾)경과 폐(肺)경과 심(心)경으로 약효가 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비경의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의장기능을 강화시키고 뱃속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으로 보시면 되고요, 폐경의 경우에는 호흡기를 강화시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면역력을 상승시켜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에 잘 걸리지 않게 해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심경의 경우에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기능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건망증이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에 이용되는 것입니다.
사실 인삼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약재이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 밖에도 당뇨병이나 여성의 기능성자궁출혈, 소아의 경기, 남성의 성기능장애 등 수많은 분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4. 아 역시 인삼은 대단한 약재네요. 왠지 어깨가 으쓱거립니다. 자, 원장님 그러면,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이제 주의할 점이나 부작용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답4. 네, 역시 가장 큰 부작용은 인삼이 가지고 있는 열이나 화의 속성 때문에 일어나는 열 부작용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인삼은 원래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열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병세가 악화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없던 병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실제 한의원에는 인삼을 장기복용하고 피부병이 생겨났다든지, 코피가 터진다든지, 두통이 생겼다든지 하는 증상을 호소하면서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인삼복용만 중지해도 상태가 많이 호전됩니다.
문5. 아, 저도 열 많은 사람에게는 인삼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원장님, 그러면 고혈압환자가 인삼 먹으면 좋지 않다는 말도 있던데, 이 말도 맞는 말인가요?
답5.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혈압도 일어나게 된 원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화나 열이 많아져 생긴 고혈압이라면 당연히 인삼이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몸은 차면서 순환이 안 되고 비만이 있어서 생긴 고혈압이라면 오히려, 인삼이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의학의 묘미인데요, 조선시대 왕들 중에서도 장희빈의 아들인 경종은 훗날 영조가 되는 동생 연잉군이 억지로 먹인 인삼탕을 먹고 그날로 사망합니다. 경종에게는 독약으로 작용한 것이지요. 하지만 그 뒤를 이은 영조는 인삼을 몇 십 년 동안 매일같이 달여서 먹었습니다. 영조는 오히려 최고 장수한 왕이지요. 즉 체질과 증상에 맞으면, 보약이 되는 것이고 맞지 않으면 독약이 된다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문6. 아. 고혈압도 무조건 인삼이 안 맞는 것은 아니었군요. 역시 일단 한의원에 가서 진단부터 받아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네요. 그런데 원장님, 아까 말씀하신 내용 중에 비만 얘기도 살짝 나왔는데요, 그렇다면 비만환자도 인삼 복용이 가능한 건가요? 혹시 인삼 먹으면 살찌는 거 아닌가요?
답6. 네 인삼이 보약에 들어가는 약재이다 보니까, 인삼 먹으면 괜히 살찌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종종 있으신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약재 중에도 살을 찌게 하는 약재들이 있고, 살을 빠지게 하는 약재들이 있는데, 인삼의 경우에는 오히려 살을 빼게 하는 쪽에 속하는 약재입니다.
만약 인삼이 들어간 한약을 먹고 살이 쪘다면, 평소 위장이 안 좋아서 소화흡수를 잘 시키지 못했었는데, 비위기능이 좋아져서 영양상태가 좋아졌거나 일시적으로 식욕을 주체하지 못한 경우에 해당될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인삼이 지방분해하는 효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7. 자 그러면 원장님 마지막으로 홍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인삼은 부작용이 있지만, 홍삼은 부작용이 없다는 얘기들이 많잖아요? 정말 그런가요?
답7. 먼저 답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아닙니다. 세상에 부작용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효능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그 효능이 맞지 않은 사람에게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홍삼이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면, 역으로 아무 효능도 없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홍삼업자들의 말에 속으시면 안 됩니다.
오히려 홍삼의 부작용은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2008년 11월 16일에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한 부작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조사결과, 그 중에서 홍삼으로 인한 부작용이 무려 45.7%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 홍삼이 부작용 없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