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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 세계 문학 37 ․ 독일 문학
안녕...
소시지 군
레기나 실링 글 ․ 순미 그림 ․ 함미라 옮김
판형- 신국판 변형|쪽수- 292쪽|대상- 초등 고학년 이상
가격- 9,000원|초판 발행일- 2010년 11월 12일
ISBN 978-89-6177-037-8 74850
ISBN 978-89-87721-68-2 (세트)
내 친구 소시지 군과 인사하실래요?
아무에게나 으르렁대고 먹을 것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말썽꾸러기 소시지 군은 누가 뭐래도 가장 소중한 내 친구랍니다.
그런데 이제 소시지 군을 영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안녕…… 소시지 군.”
* 간략한 소개
말썽꾸러기 개 소시지 군과 이별하기
‘다림 세계 문학’ 서른일곱 번째 책 『안녕... 소시지 군』은 열두 살 동갑내기 친구 아르노와 빅토리아가 말썽꾸러기 애완견 ‘소시지 군’을 갑작스런 사고로 잃고 난 뒤, 삶의 이치와 가족의 사랑, 그리고 따뜻한 우정 등을 체득해 가는 과정을 진지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그려 낸 장편동화이다.
소시지 군은 아무도 못 말리는 말썽꾸러기 개다. 애교는커녕 아무에게나 사납게 굴고, 값비싼 물건들만 골라서 물어뜯어서 어른들에겐 그야말로 골칫덩어리다. 하지만 아빠 없이 외동아들로 자란 아르노에겐 둘도 없는 친구다. 죽은 언니의 영혼을 자신의 수호천사라 믿는 4차원 소녀 빅토리아에게도 소시지 군은 특별한 존재다. 자신과 아르노를 친구로 만들어 준 숨은 조력자니까.
두 아이는 소중한 친구 소시지 군을 갑작스레 저세상으로 떠나보내며 각자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신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주지 못하던 어른들을 향한 불만이 폭발하고 만다. 결국 소시지 군과의 이별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서로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셈이다.
이 작품은 가깝고도 먼 요즘 우리 시대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가족의 사랑과 관심으로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두 아이의 모습은 가족 간의 소통과 애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한다.
장의사와 조산사, 한 지붕 아래 두 가족 이야기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 것 중에 하나는 한 건물의 위층과 아래층에 살게 된 아르노네와 빅토리아네 부모의 직업이다. 아르노네 엄마는 조산사이며, 빅토리아네 장의사이다. 아르노 엄마의 말마따나 아르노 엄마는 ‘만남의 인사를 하게 해 주고’, 빅토리아네 가족은 ‘이별의 인사를 하게 해 주는’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남보다 이별에 서투르다. 마찬가지로 탄생의 순간보다 죽음의 순간에 더 당황해 하며 오랫동안 고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곤 한다. 이 작품 속의 두 가족 역시 그러하다. 아르노 엄마는 남편의 죽음을 아들에게 철저히 감추며, 빅토리아네 부모는 죽은 딸 아그네스(빅토리아 언니)의 사진으로 집 안을 도배하고 날마다 아그네스를 추모한다. 그러는 사이 아르노와 빅토리아는 가족에게서 깊은 소외감을 느끼며 애완견이나 수호천사에 더더욱 의존한다.
이 작품은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런 죽음을 충분히 드러내어 슬퍼하지 못했거나 여전히 죄의식에 사로잡혀 지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받는 고통을 여실히 보여 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깊은 고통이 새 가족의 탄생과 가족의 사랑을 통해 치유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냄으로써 탄생과 죽음이 순환되는 세상의 이치와 사랑의 힘을 절실히 깨닫게 해 준다.
결코 녹록치 않은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이 작품은 사춘기가 막 시작되는 남녀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투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르노는 아직은 또래의 여자아이보다 애완동물을 더 좋아한다. 빅토리아의 데이트 신청에 딱 부러지게 거절하지 못하지만 엄마의 잔소리에는 일일이 말대꾸를 한다. 엄마의 스킨십에 질색하고, 엄마의 남자 친구인 아르노 아저씨와 축구장에 가는 것을 그 어떤 일보다 좋아한다.
반면, 빅토리아는 이성 친구에 관심이 많고 가족들의 지나친 관심에 굉장히 삐딱하게 반응한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어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며,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해서 곧잘 낭만적인 공상에 빠지곤 한다.
이처럼 두 아이의 심리적 상태는 사춘기 아이들이 보편적으로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결코 낯설지 않은 두 주인공이 때로는 삐걱거리면서도 조금씩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가며 성장하는 모습은 사춘기 독자들에게 자신의 심리적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가 되어 줄 것이다.
* 차례
잔트쿨 장의사 ․ 9
아르노와 빅토리아 ․ 24
발칙한 개, 소시지 군 ․ 46
거짓말들 ․ 65
금지된 장난 ․ 74
공동묘지 ․ 112
사진 속에만 있는 가족 ․ 131
아르노가 모르는 것 ․ 147
빅토리아의 행복한 상상 ․ 154
아주 시시한 파티 ․ 170
불행한 사고 ․ 188
깊은 슬픔 ․ 200
아저씨가 미워 죽겠어! ․ 218
안녕… 소시지 군 ․ 230
빅토리아가 사라지다 ․ 240
도와 줘, 아그네스 언니 ․ 251
크리스마스 선물 ․ 269
작품 해설 ․ 287
* 내용 소개
동갑내기 친구 아르노와 빅토리아
어느 날, 아르노네 가족이 빅토리아네 집 위층으로 이사를 온다. 아르노는 아빠를 일찍 여의고 조산사로 일하는 엄마와 말썽꾸러기 애완견 소시지 군과 함께 산다. 반면, 빅토리아네는 부모님뿐 아니라 조부모도 함께 사는 대가족이다. 언니(아그네스)가 한 명 있었는데 세 살 때 교통사고로 죽었다. 오랫동안 장의사를 가업으로 삼아 온 나름 뼈대 있는 집안이기도 하다.
빅토리아는 자신이 뚱뚱하다는 데 콤플렉스를 느껴서 친구가 별로 없다. 그 대신 언니의 영혼을 자신의 수호천사라고 믿으며 곧잘 그녀와 상상의 대화를 나누곤 한다. 빅토리아는 아르노가 애완견을 키우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는다. 아르노 역시 빅토리아네 집 안에 시신이 있다는 데 두려움 섞인 호기심을 느낀다. 그렇게 두 아이는 서서히 친구가 된다.
여자애가 수줍은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빅토리아 잔트쿨이라고 해, 너는?”
“아르노.”
“그럼 쟤는?”
빅토리아 잔트쿨은 여전히 거칠게 씩씩거리는 소시지 군을 향해 고갯짓을 하며 물었다.
“그냥 개지 뭐.”
“어머, 정말 귀엽다.”
소시지 군을 귀엽다고 말해 준 사람은 이제껏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애가 처음이었다. 아르노는 그 애에게 갑자기 호감이 생겼다. - 16~17쪽 중에서
소시지 군의 장례식
공교롭게도 아르노 엄마의 남자 친구인 에드빈 아저씨가 소시지 군을 훈련시키려고 교외로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그러니까 소시지 군이 아저씨의 차에 치여 죽은 것이었다. 그 누구보다 소시지 군을 끔찍이 사랑했던 아르노는 세상이 무너진 듯 슬퍼한다. 그리고 그 슬픔을 에드빈 아저씨와 엄마에게 분노로 표출한다. 빅토리아는 아르노를 위로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소시지 군의 장례식을 열어 준다. 하지만 아르노는 깊은 슬픔에 빠진 나머지 주위의 위로와 배려에도 싸늘한 침묵으로 일관한다.
소시지 군은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개들의 천국에 있을까?
아르노는 넓은 초원을 머릿속에 그려 보았다. 온갖 종류의 개들이 서로 쫓고 쫓기며 초원에서 장난을 친다. 개들의 천국에선 어떤 경우에도 사우지 않는다. 먹이를 둘러싼 싸움도 없다. 사방에 널린 것이 먹을거리니까. 나무들마다 여러 가지 소시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초원엔 개 껌 뼈다귀들이 비죽이 솟아 나와 있다. 적어도 빅토리아의 상상대로라면 그럴 것이다. 빅토리아는 개들이 천국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 231쪽 중에서
빅토리아가 사라지다
빅토리아는 아르노와 가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밤중에 가족들 몰래 집을 나가 평소 비밀 기지로 삼았던 공동묘지 안의 빈 성당에 들어가 숨어 버린다. 빅토리아네 가족은 빅토리아를 찾기 위해 동네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다가 결국 아르노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르노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나중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예전에 빅토리아와 함께 갔던 공동묘지 안 성당을 떠올린다. 빅토리아네 가족, 그리고 에드빈 아저씨와 함께 성당 안으로 들어간 아르노는 싸늘한 몸으로 의자 위에 누워 있는 빅토리아를 발견한다.
“빅토리아다!”
에드빈 아저씨가 속삭였다. 그 희끗한 것은 빅토리아의 벙거지 털모자였다. 빅토리아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의자 위에 누워 있었다. 에드빈 아저씨가 빅토리아의 어깨를 흔들어 보았다. 그러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니, 이 애가…….”
“빅토리아, 어서 일어나 봐!”
아르노가 소리치며 빅토리아 앞에 무릎을 꿇었다.
- 262쪽 중에서
새로운 탄생, 새로운 출발
빅토리아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가족들이 자신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아르노 역시 빅토리아 가출 사건 이후 에드빈 아저씨와 화해한다. 그동안 아빠의 죽음을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던 엄마와 함께 아빠의 묘소에도 다녀온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아르노와 빅토리아는 부모님에게서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는다. 아르노는 엄마가 임신을 했다는 것과 에드빈 아저씨가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빅토리아는 그토록 기르고 싶었던 애완동물(토끼)을 선물로 받는다.
아르노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런 뉴스를 듣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에드빈 아저씨가 우리 집으로 옮겨 오고, 동생도 생긴단다. 한꺼번에 가족이 둘이나 더 늘게 되다니! 내일 아침에 당장 빅토리아에게 이 얘길 해야겠다.
빅토리아는 틀림없이 다짜고짜 이 말부터 할 거다.
“너의 엄마가 아기 낳으실 때 나도 가서 볼 거야.”
아르노는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빅토리아는 정말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애다.
-286쪽 중에서
* 지은이 및 그린이 소개
지은이 레기나 실링
1962년에 태어나 대학에서 문예학과 교육학을 공부했다. 현재 두 아이와 함께 쾰른에 살면서 프리랜서 작가 및 다큐필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나는 네가 아니야』『파니와 펩시-모든 게 다 잘될 거야』등이 있다.
그린이 순 미
대학에서 영상을 공부하고 지금은 프리랜서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재미있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예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린 책으로는 『봉숭이 언니』『역사의 원리를 파고 사는 역사 상점』『아바타 아이』『우리 아빠를 돌려줘』등이 있다.
옮긴이 함미라
동덕여자대학교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일어와 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1994년부터 8년간 독일에 머물며 방송 생활을 했고 재외동포교육기관에서 일하기도 했다. 지금은 두 딸의 엄마로 지내면서 다양한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천국의 그림자』『마르키타 공주를 구하라』『레크리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