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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頭大幹記
밤티재~화령재~큰재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12)
운장대(雲藏臺)
나그네 하나가
까막눈의 어린 여식 데리고
더듬더듬 산을 오르네
칠흑의 밤을 넘고
바위를 뛰어 넘어
네 발로 기어올라야만 닿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
보이게 해주세요
제발 보여주세요
이 운해가 인당수라면
백번, 천번인들 뛰어들지 못할까
간절한 기도가
사방팔방 하얀 벽을 뚫고
저 하늘에 닿을 수만 있다면
이 어린것의 두 눈에
세상의 빛이 담길수만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_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_
속리산입니다.
오대산, 태백산도
대간길 걸음하며 처음이었고
그 외 안가본 유명한 산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속리산의 주능선인
'문장대(운장대)-천왕봉 구간'도
역시나 첫만남.
^^
속리산 문장대(文藏臺)
원래 이름은 큰 암봉이
구름 속에 감추어져 있다 하여
운장대(雲藏臺)였지만,
세조가 피부병으로 속리산에 요양을 왔을 때
꿈에 한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 영봉에 올라 기도하면
밝음이 있을 것입니다." 하니
그 말을 듣고 영봉에 올랐다 합니다.
정상에 삼강오륜에 관한 책이 한 권 있었고
이곳에서 하루종일 그 책을 읽었다하여
그 후 문장대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아마도 세조가 오른 그날도
이곳 문장대(운장대)에는 안개만 가득했던가 봅니다.
그러니 책만 하루종일 읽다 돌아갔겠지요^^
가득찬 운해가 없었다면
책만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단연코.
하고많은 책들 가운데 하필이면
왜 삼강오륜(三綱五倫)에 관한 책이었을꼬...
그 의미도 한 번 생각해보며~
철모르는 까막눈 초딩 깽이와
제삼리의 어르신 배방장님이 함께하는
대간 열두번째 이야기 시작해 봅니다.
이번 걸음한 구간은
속리산 주능을 제대로 만났던...
대간 12번째 61km
밤티재-화령재-신의터재-큰재
밤티재-암릉구간-문장대-신선대-천왕봉-피앗재-
형제봉-갈령삼거리-비재-봉황산-화령재-윤지미산-신의터재-
지기재-개머리재-백학산-개터재-회룡재-큰재
이번 진행하는 대간길
밤티재-화령재-신의터재-큰재(61km)까지는
일부 초반 대간길 등로 오른쪽으로는 보은지역
(문장대~형제봉 우측)
나머지 모든 길이 상주땅인 것을 생각하면
꽤나 넓습니다.
상주시 면적은 1,254.64㎢로
방장님이 걸으며 말씀하시길
읍/면/동이 24개나 된대요.
논산시(면적 554.81㎢)가 15개인 것을 생각하면
면적도 크고 많긴 많네요.
경상북도 내 문경, 예천, 의성, 구미, 김천과 이웃하며
넓은 평야와 적정 강우량
여름철의 높은 기온, 많은 일조량 등
농작물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기 좋으니
큰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겠지요^^
방장님 차는 신의터재에 세워두고
택시로 밤티재 도착합니다.
대간길에서 마지막 출입금지 구역,
다행히, 어둠속 국공님들 흔적은 없습니다.
택시 기사님이 카메라 없는
밤티재 들머리라고 세워준 곳
잠시 숲길 들어 대간길 찾는데..
실패하고.
도로로 다시 나와
터널 있는 위까지
준비 운동한다 생각하고 오릅니다.
대간길인데 능선 중
가장 높은 곳이 맞겠지요.
철망 옆으로 들어,
오르막 치고 오릅니다.
아~ 초반 오름부터 땀이 심상치 않습니다.
헥헥~
조금 오르고부터 바위 모습들
우람하게~ 등장해주시고요.
잠시 어둠뿐인 바위 위에 앉아 렌턴 끄고
이 밤의 기운 느끼며 갑니다.
가만히 있으면 좀 춥네요~
"방장님 추워요. 가요!"
깽이가 세상에나~ 쉬는걸 마다하네요^^
속리산의 터줏대감이신지
청량한 목소리의 새님은
시계가 째깍거리듯 일정한 간격으로
쉼없이 목청 가다듬고^^
그 소리 발 맞춰 방장님과 저는
야간 행군 중~
방장님 어느새 저 앞에 가네요.
저는 이상한 길로 방장님을 쫓아가고 있어요.
비탈 사면에 붙어 가는데...
어째 길이 점점 이상해져요.
작은 나무도 붙잡아가며~
방장님 뒤돌아보더니
“깽님~ 내려와서 아래로~”
밤에는 뻔~하게 바로 옆에 있는 길도
어둠에 묻혀 잘 안보여요.
안개까지 끼니 대략 난감하네요~
방장님 먼저 바위 구간 오르며
이런 구간은 어떻게 발을 대고
어떤 식으로 오르면 되는지 설명해줍니다.
그럼 뭐해요.
방장님 기럭지하고 제 기럭지는 다른데...
방장님은 훌쩍 오르는 바위도
저는 낑낑 힘들게 올라섭니다.
어느 순간 안개는 소리도 없이
자욱하게 등로를 메우고
잠시만 틈이 벌어져도 방장님이 안보여요.
“방장님 어딨어요?”
목소리듣고 방향 감잡아
찾아가야 합니다.
속리산 바위구간 오오~ 한성깔 합니다.
이 녀석 쉽지 않은게...
꽤나 멋지네~
니가 아무리 앙탈을 부려봐라.
좀 약한 척 좀 할라치면
방장님 얄짤없습니다.
“뭐하노? 빨리 안오고”
아~ 이 어르신 앞에서는
씨알도 안맥히는구나~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방장님은요. 절대 안도와준대요.
스스로 알아서 오도록 내버려둔대요.
할 수 없네요.
어떻게해서든 혼자서
박박~ 낑낑~ 기어오르며
거의 바위에 달라붙어
오체투지~ 고~정도는 해야 합니다.
바위에 안개 때문인지,
전날 비가 와서인지
물기 때문에 순간 미끄러지며 당황도 하고~
긁히고 까지고~
몸땡이가 말이 아닙니다.
조폭마누라 신은경 아시죠?
제가 이름 때문인지 진짜 그래요.
상처 투성이 깽이 신은경~
보이시죠?
바위 위에 앉아서
저는 잘 오는지 어쩌는지~
세상 여유란 여유는 몽땅~ 부리며
앉아 있는 방장님
산죽숲을 걷다보니
안개가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게 눈 앞에서 보이고
방장님 안개 때문에 일출은 못보겠다~
그러시는데...
“볼 수 있어요. 꼭 봅니다.”
이런건 무슨 믿음인지~
그냥 바람인거죠. 꼭 그랬으면 하는...
방장님 이번에 큰 배낭
가져오지 않은 게 다행.
큰 배낭은 나무며 바위 마다 걸리는 통에 힘들었는데
오늘은 좁은 바위도 쑥쑥~ 잘 통과
딱1곳만 빼고...
거기는 남자분들은 배낭 따로 몸 따로^^
방장님 통과하는데
가슴팍이 딱~ 걸립니다.
방장님 배낭 제가 바위 위에서 가지고 있다가
내려드립니다.
저야 배낭 메고도 무사 통과
쪼맨하니까~
이번에는 완전 경사 비탈이네요.
방장님 손에 끈끈이를 붙였나~
네 발로 스피드~하게 기어 올라갑니다.
제가 따라하며 네 발 짐승되어
역시 빠르게 기어올라가자~
방장님 특급 칭찬 한 마디
터져 나옵니다.
“오오오~~~ 깽님~
도대체 못하는 게 모야?”
“으하하하... 제가 이래 뵈도~
바위좀 타는~ 대간하는 여잡니다~”
어깨 팍~ 펴고
개선장군마냥 방장님 따라 오릅니다.
스스로 대견해하며 ㅋㅋ
조망터인 듯한데...
새벽 짙은 안개 속에 꽁꽁 감춰져 있네요.
어떤 모습이려나?
방장님과 그 곳에 서서
잘 부탁드린다며
360도 사방을 돌며 인사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4
저는요.
방장님의 이런 모습들이 참~좋아요.
배우고 싶어서 따라하게 되구요.
예의바르잖아요.
자신을 굽히고 낮추잖아요.
산죽과 바위 구간을 더 지나
하늘이 보여지며~
확~ 트인 곳에 나오니
저절로 만세가 불러지며~
비록 안개가 있기는 하지만
아~ 좋다~
문장대 표시석 있는 곳으로 탈출~
이제 대간길 중 출금지역은
모두 통과하게 되면서
걱정 하나가 말끔히 사라집니다.
일출 사진 찍으러 오셨던 분들 계셔서
일단 부탁해 인증도 하며
잠시 이야기도 나누는데...
안개는 사라지지 않네요.
정상으로 계단 타고 올라가며 보는데...
철계단 손잡이는 물기 처발처발~ 가득하고.
올라가니 무슨 수로마냥 곳곳이 움푹움푹~
비오면 이곳에 물좀 담기겠구나~
그라믄 첨벙첨벙 물놀이하고 싶다고 생각해보며^^
저 진짜 초딩 맞는거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들다니...ㅎㅎㅎ
방향별로 안내표지판 속,
산 능선 가늠해 보려하지만
뭐~ 안개속에서 진짜 아무것도 안보여요.
하얀 벽이예요. 벽.
제 머릿속도 새하얗고
보면 뭐해요.
하나도 모르겠어요^^
아~ 이래서 운장대(雲藏臺)라고 불렸구나.
운장대가 이런곳이구나.
아래에 계신 분들도 오늘은 공쳤구나 싶은게...
어쩌나~ 무거운 카메라 들고 오르시느라
힘드셨을텐데...
보이는 것은 없지만
작은 구멍이라도 어찌 보일까 싶어
숨은 그림 찾듯 돌아다녀 보지만
성과는 없고...
방장님은 조용히 기도하고 계시네요.
이번에는 또 뭘 위한 기도일까나~
방장님 대부분 기도는
아드님들과 집안 어르신 위해.
방장님 기도도
참, 정성껏 하십니다.
방해하면 안되니까
쉿!!
"깽님 어쩌누? 그냥 가야겠다~"
문장대 저 바위도 "어쩌누~" 그러면서
방장님 말 그대로 따라하는 듯...
장난꾸러기처럼
웃고 있는 거 같아요.
한참을 기다려봐도
조망이 보일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방장님 가자는 소리에
무거운 두 발 계단 위로 척척 내립니다.
그래도 운장대가 이러니 운장대라 이름 붙었겠지~
역시 이름따라 가는구나.
운장대를 제대로 느끼며 가는건가~
혼자 속으로 나름 위로도 해가며.
"방장님, 저는 그래도 좋아요.
운장대 구름, 안개 제대로 느끼고 가잖아요.
진짜 완전 처발처발이네요~"
대간길 속리산 구간 이제 시작 걸음이니
갈 길은 많이 남았고~
그러니 지체말고 가야죠.
휴게소 자리까지 내려와서
아침 땟거리 하고 갑니다.
햇반 하나 꺼내 반씩~
방장님 '감주'라며 꺼내는데
냉동고에서 꽤나 오래 묵은 녀석이래요.
이렇게나 오래된 거 먹어도 되나 싶은데
달달하니 좋네요.
혹시 이날 제 배탈~ 원인 이거 때문?ㅎㅎ
그건 아니고 워낙 제 배는 모지라서...
평상시에도 늘 그러니까...
원인이랄 것도 없네요.
ㅠㅠ
밥 먹고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장님이 해 뜬다며
벌떡~
어? 진짜네~
밥 먹느라 정신팔려 있는 사이~
이젠 산 능선도 어느정도 보이고
해가 모습 보이는 것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세상이 허연 이불을
밀쳐내고 있습니다.
일출 사진 담는다고
의자 위로 올라가
까치발하며 동동거리는데~
방장님 "문장대 올라가자!" 그러십니다.
배낭은 테이블 위에 그대로 두고~
뛰어 오릅니다.
내려올때는 금방이더니
다시 올라가려니 뭐 이렇게나~ 멀었나 싶어요.
방장님은 성큼성큼
벌써 저 위에...
문장대에 다시 올랐어요.
처음 올랐을 때 모습과 지금의 문장대 모습
단 십여 분에서 이십여 분 차이
아~ 저 위 전망대로 가는 바위가
저런 모습이었구나~
구름 가득했던 운장대가
글이, 말이 터져나오는 문장대가 된건가?
와~ 막혔던 숨통이 트이듯
일단 1차 탄성 질러대며
"우아~ 이야~"
계단 타고 올라갑니다.
아까 그분들 일출 사진 담고 계시네요.
아~ 이분들은 그런 안개속이었지만
해가 뜰 줄 알고 계셨던 걸까요?
프로들의 감각인가?
문장대의 일출~
"방장님... 어? 어! 보인다~
진짜 보여요~우와~"
천왕봉과 비로봉 능선이
구름이불 속에서 아직 나오기 싫은지
꿈틀~꿈틀~대고
바로 앞의 티하나 없이 깨끗한 관음봉과
비로봉, 묘봉은
비누거품 세수하고 있는 거 같아요.
세수 끝나면 샤방샤방~
몸단장도 하려나?
2019년 1월의 관음봉에서 바라봤던
문장대 모습.
사진 소환해 봅니다.
높네요. 지금 서 있는 이곳 문장대
1년 전만해도
문장대 내가 와 볼까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렇게 대간하며 서게 되네요.
문장대의 사방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저 “아~ 감사합니다. 우와~ 아~악 좋아요~”
그런 뭐 감탄사밖에는 안나오네요.
이런 속리산 문장대의 모습 본 사람들
과연 몇이나 될런지...
'문장대를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
이 말은 이런 모습의
세 번을 말하는 것인가?!
안개가 바위와 산을 미끄러지듯 넘나들고
아~ 이곳이 문장대(文藏臺), 바로 운장대(雲藏臺)입니다.
“깽님 복 터졌네~~~”
방장님은 초딩 깽이 좋아서 껙껙~거리는 모습이
보기 흐뭇하신가 봐요.
뭐 솔직히 저만 복 터졌나?
같이 복 터졌지 ㅎㅎㅎ
진짜 이런 모습~ 상상도 못했는데...
속리산 문장대(운장대) 최고네요.
속리산 너무 사랑스럽네요.
손에 잡힐 듯한 봉우리마다 구름 바다 넘실넘실
이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이라니...
문장대(운장대)가 꼭 자기 친구들
소개시켜주는 거 같아요.
"쟤는 관음이고 쟤는 천왕이야.
얘들아 일어나봐.
어때 내 친구들 멋지지?"
그렇게요^^
순간, 방장님의 간절한 기도 때문이었을까?
이렇게 문장대(운장대)
빗장문 열린 것이...
방장님 기돗발 좋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제가 오늘 그거 엄지척
인정해드리며 갑니다.
속리 문장대(운장대) 모습 가슴 벅차게 담으며~
오래오래 머물다...
방장님 그냥 대간 진행 안하고
문장대 다시 올라가자 말해주셔서
진짜 고맙고 감사해요.
방장님 순간의 선택에 고개숙여 경의를...
선물 제대로 받습니다.
등로에는 안개가 머물고~
속리산 느낌은 음~ 딱 저 같아요.
음~ 설악산처럼 크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오밀조밀한 가운데 편안하고
좀 까칠한 면도 있지만
그게 또 없으면 매력없죠.
ㅋㅋ
신선대에 오르니,
기다렸다는 듯
문이 열리고
음료수 마수걸이^^
사장님과도 잠시 인사 나눕니다.
신선대 삼거리에서 법주사 갈림길이 있구요.
우리는 주능선 천왕님 만나러 가야죵.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속리산 법주사(法住寺)는
신라 진흥왕 14년(553년)
승려 의신에 의해 창건되었구요.
'호서제일가람'이란 문구의 일주문과
'호'는 제천 의림지를 뜻하며
의림지 서쪽 제일 큰 사찰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3대 불전으로 꼽히는
보물 제915호인 보은의 법주사 대웅보전
구례의 화엄사 각황전과
부여의 무량사 극락전이
여기에 함께하네요.
황금 80kg이 사용되었다는
통일호국 금동미륵대불이며~
국보 제55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대규모 5층 목탑 건축물인 팔상전
그 외에도 보물 제916호의 원통보전
(거대 목상(木像))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곳인 법주사.
불교 화엄경에
"강은 물을 버려야 바다로 간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
산을 알려면 산을 버려야하고
물을 알려면 물을 버려야함을
방장님은 진즉 알고 계셨던걸까요?
그래서 강으로 바다로 산으로
그리 수많은 날을
걷고 또 걸으셨던 걸까?
강길을 걸으며 산을 바라보고
강길을 다시 보고자 저와 함께
이렇게 대간길 위에 서셨네요.
자~ 제삼리 어르신 지나가십니다.
등로는 간간히 바람이 들어오는 곳도 있고
여전히 안개 가득~
등로가 숲속 작은 길이니까
안개 가득한 것이 오히려
운치 있고 좋습니다.
등로 시야 보이는 곳은 이정도~
선바위 뒤로는 아무것도 안보이네요.
항상 운좋은 사람 없고
항상 운나쁜 사람 없죠.
때때로 누군가는 운이 좋고
누군가는 운이 나쁘기도 합니다.
천왕봉 가는 길에 앞에서 오던 등객 세 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주고받는데
천왕봉에서 안개 때문에 조망 없었다고...
문장대에 가시면 좋은 모습 만나길 빌어드리며~
으리으리한 천왕 석문을 통과합니다.
절 들어가는 곳에 서 있는
무시무시한 도깨비(??) 문지기 같아요.
동서남북 사방 하늘에서 불법을 수호한다는
천왕문 또는 사천왕문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
굳이 모습을 깎거나 할 필요 없이
이 바위 모습 그대로 문이자 문지기로~
통과하면서 느껴지는 그 기운
"방장님, 천왕봉에 우리 가면
조망 열릴꺼예요~ ㅎㅎㅎ"
역시나 이런 믿음?!~ ^^
오늘 속리산 문장대(운장대)가
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잖아요.
친구라고 천왕봉도 소개시켜줬고~
믿음이라는 그 기운 무시못해요.
꽤나 강력합니다.
어디선가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방장님께 근처에 계곡 있어요? 하고 물으니
나뭇잎에 떨어지는 물이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래요.
나무가 많고 그 잎들이 크니
모였다가 순간순간 쏟아내는 소리가
계곡물소리처럼 들리더라고요.
근데 정말이예요.
올라가니 조망이끝내주네요.
파란 하늘과 더불어 어찌나 좋던지...
방장님과 제가 구름안개
휘휘~ 밀어내며 왔나??
속리 천왕의 기운~ 천왕봉 이곳
지금부터 무일푼 전세냅니다.
암도 없어유~
하늘은 100점짜리로 고운 파란색~
문장대 방향 능선은 활짝 열렸으며
봉우리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안개폭포
붓 움직이는 소리 하나없이
그림은 눈 앞에서
현재진행형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속리산 이름이 괜히 속리산이 아니구나...
신선이 와서 노닐만 합니다.
세속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하늘나라라고 이보다 더 멋질 수 있을까?
세조의 영향으로
이름이 운장대에서 문장대가 된 저곳.
조카인 어린 단종과 자신의 형제를 죽인
수양대군 세조의 야사에 따르면
한 맺힌 단종의 어미 현덕왕후가 꿈에 나와
“내 아들을 죽였으니
네 아들의 목숨도 가져가겠다~”
라고 하며 침을 뱉으니
세조의 20세 아들 세자가 급사를 하고
침 뱉은 곳으로부터 피부병이 시작되어
평생을 고통에 시달렸으며
그 피부병 때문에
좋다는 곳은 두루 찾아 다녔다는
수고스러운 이야기.
도덕 사상이 기본이 되는
유교의 나라였던 조선~
임금에게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로써 대하며
부부간의 도리며...
반정으로 나라가 세워지고
그런 왕실부터가
제대로 서질 못했으니... 쯧쯧~
세조가 문장대에서 읽었다던
삼감오륜에 관한 책은 뭐였는지...
읽는 것으로 끝난거였는지...
읽고 좀 뉘우친 바가 있어 바뀌었으려나?
말년에는 반성좀 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삼강오륜(三綱五倫) 잠시 보면.
삼강(三綱)은 세 가지 강령으로
군위신강(군신), 부위자강(부자), 부위부강(부부)
오륜(五倫)은 다섯 가지 도리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이 도리들만 잘 지키며 살면
세상 시끄러울 일 따위는 없을텐데...
자~ 저는 어떤거에 해당되나~
^^
잘 지키며 살 수 있도록
노력허겄습니당.
천왕봉은
한남금북정맥으로 갈리고
삼파수(三派水)의 기점이 되니
(남)한강, 금강, 낙동강
신월천 등 계곡의 물줄기는 달천으로 들어
(남)한강으로 합류~
서해로 대군을 이끌며 드니
이 물은 임금(왕)의 강이라~
삼가천 등 계곡의 크고 작은 물줄기는 보청천으로,
석천 등 계곡 물줄기는 초강천으로 흐르며
금강으로 합류~
서쪽의 대해에서 결국 한강물과도 하나가 되고
이 물은 백성(민중)의 강이라~
이안천으로 흘러든 계곡물은 영강으로,
북천 등 계곡 물줄기는 병성천으로
낙동강으로 합류~
남해로 가며 괜찮다 괜찮다~ 다독임을 멈추지 않으니
이 물은 어머니(여인)의 강이라~
신선대에서 사왔던 음료 마시며 쉬면서
방장님 물줄기 얘기며~
서해 3대 어장에 대해도
얘기해주십니다.
하나로 묶어 생각해보지 못했었는데...
방장님 이야기 듣고는
아차 싶었어요.
한강이나 금강처럼 수많은 물줄기들이 모여
기나긴 여행을 하며
물만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속은 자갈이며 모래 흙도 있을 것이고
그 외 많은 것들이 물에 섞여 바다로 같이 나가겠지요.
가장 낮은 곳 바다로 흘러드는 물은
가장 더러워지겠다~
그렇게만 여겼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바다까지 오랜 여행을 하는 동안
넓은 평야지대에서 곡식을 키워내고
비옥한 퇴적물들과 함께 또 여행하며 바다로~
많은 생명들의 삶의 터전이자
보물창고라 불리는 갯벌
서해의 밀물과 썰물이 쉼없이 오가며
가라앉히고 섞어가며 영양만점 갯벌을 만들어 냅니다.
더러운 것들은 깊이깊이~ 가라앉히며~
서해쪽으로 빠져 나가는 큰 물줄기 강으로는
(남)한강과 금강, 그리고 영산강이 있지요.
쏟아져 들어온 한강물과 서해 바닷물이 서로 섞여
인천 연평도어장(꽃게)을
군산 앞바다로 밀려든 금강물이 바닷물과 뒤엉키며
영광 칠산어장(조기)을
목포 앞바다에서 영산강물은 또 바닷물과 콜라보 작업
목포 흑산도어장(홍어)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갯벌 3대 어장이
서해를 탄탄하게 주름잡고~
갯벌은 그냥 바다에서 만들어지는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강이 바다에 들면서 서로 섞이며
질적으로 더욱 풍성한 갯벌을 만든다니...
방장님이니까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죠.
역시 방장님의 시야는
누구도 따라 잡지 못합니다.
남한구간 금강산 첫 봉우리였던
마산봉을 시작으로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천왕봉까지
1. 건봉사(고성군 거진, 남한쪽 금강산 최북단 사찰)
2. 화암사(고성군 토성, 남한쪽 금강산 최남단 사찰)
3. 설악산 신흥사
4. 오대산 월정사(전나무숲길), 상원사(문수보살)
5. 태백산 단종비각, 그리고 각화사(왕조실록 史庫)
6. 봉황산 부석사(무량수전)
7. 소백산 용문사(윤장대)
8. 하늘재 미륵대원지(마의태자와 덕주공주)
9. 희양산 봉암사(석가탄신일만 개방)
10. 속리산 법주사(팔상전)
11. 상주 정재수 어린이기념관(孝)
대간길 걸음하며
대간길만으로 끝내시지 마시구요.
산행 끝나고 맛집 찾기보다는
조금 적게 걷더라도
이정도는 시간내서 찾아보며 들러준다면
대간길 걷는데 더 맛있게 양념도 되며
참 좋겠다~ 싶습니다.
엉댕이 바위에 딱 붙이고 앉아
운해가 산을 넘는 장관 앞에서
눈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천왕봉에서 더 오래 머물다 가고 싶지만~
우리에게는 대간길 여기가 끝이 아니니...
가야죠.
지금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는 분도 계시니...
천왕봉에서 내려서며 지나다 보니
등로 왼쪽으로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운해가 펼쳐져 있네요.
저기로 뛰어들면
마냥~ 폭신폭신 할 듯
솜이불 속 같아요.
아~ 번지 점프 하고 싶네요.
딱 1번 해봤는데...
부지런한 멧선생
심하게 등로 땅을 갈아 엎어놨습니다.
씨라도 있다면
고이 뿌리며 덮어주고 갈 것을.
방장님 “어~허” 소리 나옵니다.
그러면서 저를 돌아다 보시는데..
왜 안따라하냐고...
“저 녀석들이 초딩 깽이라 깜~볼까 봐서요~”
걷다보니 또 소리로 출몰하는
오오~
홀딱벗고새 한 마리
갑자기 울어대기 시작합니다.
홀딱벗고 홀딱벗고~
오늘은 이상하게도 이 소리가
빨리온나~ 빨리온나~로 들립니다.
다정님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걷다보니 그렇게 들려요.
^^
방장님 목청 높여 “여허~”하니
메아리처럼 저 아래서 “여허~”소리가 들려옵니다.
여허~허~
다정님 목소리인가 봅니다.
얼마나 오래 기다리셨을꼬
이팽달 깽이라 쪼매 오래 걸렸네요.
피앗재산장 사장님 다정님이
자리 곱게 펴고
방장님과 저를 환대해주십니다.
처음 뵙지만 초딩답게 인사드립니다.
“다정님 안녕~”
저는 산장 주인이시라길래
턱수염 더부룩~
머리도 방장님 마냥 처발처발~
그런 분이실줄 알았더니~
너무 깔끔하시잖아요.
그런 이야기했더니
실제로 그런 모습일 때도 있으셨다고^^
저희 주신다고 바리바리 한 가득
싸가지고 올라 오셨습니다.
다정님이 초딩 깽이 저도 알고 계시네요.
영광스럽게도^^
후기 잘 보고 있다시며
다음부터는 댓글도 달고 그러시겠다고^^
오오~ 감사합니다.
우리 다정님 다정지수 마구마구 올라갑니다.
오올~ 야쿠르트닷!
제 초딩 입맛에 맞게
일단 방장님과 야쿠르트 하나씩
쭈욱~ 들이켜고
캬~ 좋다~
영영밥에 시원한 콩나물김칫국~
요게 또 여름에 먹는 별미입니다.
세상에나..
그렇게 먹고 싶었던 계란말이를
여기서 만나게 되네요.
어젯밤 식당에서 저녁 식사 주문했는데
달걀이 떨어져서 계란말이는 못해준다고 해서
삐죽 입 댓발~ 나왔었는데...
여기 피앗재에서
이런 맛난 계란말이를 먹으려고 그랬나봅니다.
먹고 또 먹고~
다정님 최고최고
산장에서부터 저 무거운 배낭 메고
한 참 올라오셨을낀데...
너무 맛있는 밥, 싹다~ 비웁니다.
맛있어요. 굿~
피앗재 산장의 우리 다정님,
감사했구요. 엄청엄청 반가웠습니당~
오래 머물지를 못하니..
이젠 다정님과 친친모드로 인사 나누며~
바이바이 정많은 다정님^^
지난 밤 종주하신다는 분들
새벽에 올려 보내드렸다고 하니
거미줄 제거된 그 길로 이제 들어가 봐야죠.
방장님 좋겠네요.
거미줄 없을테니~
출발~
근데... 앞서 걷던 방장님~
거미줄 있대요.ㅋㅋ
에구구 좋다 말았네유~
속리산 거미들이 한~ 부지런~합니다.
형제봉 향해 오름길
바위구간 내려오는 분들이 계셔서
등로 한쪽에 비껴서 기다리는데...
두어분 내려서고 또 내려오십니다.
그 중 한 분이 방장님 딱~ 알아보네요.
역시 연예인급~
서울서 오셨다는 대간하시는 분들~
방장님이 100대강 하셨다는 거며
제가 1월에 대간하며 다리가 아파서 중탈했다고.
근디..말입니다.
저 중탈 아녔는디...
아픈 다리 질질 끌며 제대로 내려왔어요~
그얘길 제대로 못해서 헤어지고 가는 동안~
제가요. 억울해가꼬
이렇게 후기로라도.
저 대간길 중탈 절대 아닙니다.
방장님과 같이 대간하니
이렇게 저까지도 알아봐주시는 분들 계시네요.
대간 끝나면 저도 방장님급은 아니지만
연예인 되어 있으려나? ㅎㅎㅎ
잠시 삼거리에 배낭 내려놓고
바위 올라 형제봉으로~
방장님 왜 인상쓰시고 그럴까?
바람 안불면 푹푹~ 더워요.
백두대간 능선따라 형제봉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가 되고
갈령삼거리
대간길 걸으며
우리 준희 오라버니 흔적들
만나며 가는 재미도
아주~ 좋아요.
누구신지 몰랐을 때는
그냥 어떤 분이실까 궁금만 했었는데...
이제 우린 아는 사이~
사진 찍어서 보내드리면
재밌게 걷다 오라며 훈훈한 말씀까지...
역시 오라버니시닷~
작약지맥 분기점 이정표
저는 지맥 정맥은 잘 모르니까...
이름만이라도 기억해보려 애쓰며~
이 지맥에 작약산이 있구나 정도만 알며 갑니다.
왜 대간을 하고 지맥을 하고
물줄기를 같이 알아야 하는지...
저는 이제 대간 중간 진행하고 있는데...
언제 저 많은 걸 다 하려나~
예전에는 지도보면 답답하고 보기 싫고 그랬는데...
이제 아주 쬐끔은 지도가 봐집니다.
들여다보면 쫌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면서 재밌기도 하고~
방장님 몽댕이 하나 들고~
저 교육시키는 중
저 머리 나빠서 맨날 맞을지도 몰라유
제 몸의 멍자국
사실 방장님께 맞은거??? ㅎㅎㅎ
근디 부러지는건 아마도 저 몽댕이~
저는 코끼리 다리를 가진 깽이니께~
대간길 비재와 충북 알프스 구병산 갈림길~
방장님 왜케 뚫어져라 보시는걸까요?
충북 알프스 하시려나??
ㅎㅎ
땅위에서 꿈꾸는 별처럼 너무나 예쁜
기린초가 한창 때를 만나
곱게 피어오르고~
등로를 노랗게
너무나 사랑스럽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이 보라빛의 싸리꽃은
보라언니가 보면 참 좋아하겠구나~ 싶습니다.
등로에 먹을 것은 없지만
나리꽃이며~
많은 야생꽃들이
그 자릴 채워주니 고맙고 좋네요.
대간길 마루금에 유일한 못이라는데...
지금은 물은 안보이입니다.
후백제를 일으킨 견훤
견훤과 맞서 싸우던 호족 황충 장군은
견훤이 왜 그리 강한지 탐문했고
이 못제에서 목욕을 하면
힘이 난다는 것을 알아 내고는...
지렁이의 자손인 견훤의 힘을 빼기 위해
이 못제에 소금 삼백가마를 풀게 되니
소금탄 못에서 목욕을 한 견훤의 힘은 사라지고
황충이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네요.
물이 증발했으니 여긴 그럼 소금밭??
가서 찍어먹어봐야하나
살짝 고민좀...
^^
등로 옆으로 청계산 자락이
숨통 트이게 해주고~
이번 걸음하는 대간길에는
조망터가 많질 않네요.
등로 옆쪽 낙엽으로 가려져 있지만
동관리 전투 유해 발굴 현장이 많이 보입니다.
동관리 전투
(방장님 기존 강행 후기 참조했습니다.)
동관리 전투는 상곡리 전투와 함께
크게는 화령장전투라 불리며
화령장전투는 상주시 화서면과
화남면(상곡,하송,동관리) 일원에서
1950년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의 기적을 낳으며 펼쳐진 지연전.
갈령고개로 내려오는 북한군을 맞아
봉황산과 화령장에서 진을 치고
북한군과 싸운 곳
매복 기습작전으로 북한군 356명을 사살하고
이 전투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 하는데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전투
비조령~ 방장님이 멀리서 보고 데크 좋다며
쉬었다 가자십니다.
방장님 근데 돗자리 있어유?
오늘은 돗자리 없대유~
데크이긴한데 개미도 많고...
쉬기는 쪼매~거시기 헙니다.
그냥 진행~
저 아래 비조령 표시석이 있는데...
내려갔다 오기도 뭐하고~
그냥 사진만 요로코롬 담아봅니다.
복숭아 하나씩 깨물어 먹으며~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합의
어째 등로에 대간꾼들이 이렇게 안보일까~
요상하다~ 그러면서~ 쉬는 중...
저는 자리잡고 쉴만하면~
방장님 "가자~" 그러시고.
ㅠㅠ
구병산
속리산-청화산-시루봉
형제봉-갈령-청계산
팔음지맥 분기점이 있는 봉황산(鳳凰山)
대간의 마루금에 반짝 솟아 있는 상주의 진산으로
1,300년 전 봉황새가 날아들어
30여 년간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팔음지맥은 북으로 보청천과
남으로 석천이 초강으로
이 두 물을 금강까지 호위하는
산줄기 되시겠습니다.
이름이 봉황산이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요.
요녀석 쉽게 만나지는 못하겠구나~
갈때까지 가야 만나겠구나~
ㅎㅎㅎ
예감은 틀린적이 없고~
남산이라고 방장님 잠시 알려주며 갑니다.
청계산 자락이 조망되면
뒤로 작약산과 남산이,
오른쪽 높이 솟은 노음산까지~
방장님은 어떨 때 보면 호기심 많은
너덧 살 되는 꼬마녀석 같아요.
무조건 들여다 보며 가야해요.
산불감시초소 저 계단을 올라가
잠겨있지만 내부도 살펴 가며~
잠시 그 위에 서서 주위 조망합니다.
아~ 오늘 하늘 참 예쁩니다.
방장님과 걸음하다보면
뜬금없을 때도 참 많아요.
방장님 갑자기
'정재수 어린이'로 빙의~
"아부지, 아부지 일어나이소~"
ㅎㅎㅎ 눈치 빠른 저는
그라믄 바로 뒤이어 재수 아버지로 빙의~
"재수야 잠들면 안된다~ 재수야~ 재수야~"
방장님이 대간 가기 전이면
이번 구간에 알아야 할 것들
몇 가지씩을 짚어 주는데
그런것들 찾아보고 가면 이렇게나 재밌어요.
정재수 어린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영화제목: 아빠하고 나하고)
유튜브에서 짧막한 영화
일부분 찾아봤었거든요.
^^
대간 등로길이 그대로 무대가 되며~
계절은 여름에서 겨울로 바뀝니다.
옴마야~ 추버라~
신들린 연기에 관중은 등로의 나무님들^^
바람불며 잎이 흔들리는 소리는
그대로 박수소리가 됩니다.
방장님이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툭~ 하고 던지면
저는 탁~ 하고 받아 치니
때때로 ㅎㅎㅎ 사람 관객없는 게
아쉽기만한 재미난 대간 걸음~
자~ 도로 건너 직진해서 쬠만 걸으면
화령재 도착합니다.
저 앞으로 가야할 윤지미산이 조망되는데..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네요.
쉽게 갈 것이라 생각되어지지만...
과연 그럴까요?
택시 불러놨으니 그거 타고~
효의 고장 상주 그 주인공
'정재수 어린이' 흔적 찾아 잠시 댕겨와야죵.
근데요.
진짜 억울한게 있어요.
시대가 달라서 그런지
70년대(1974년 1월, 당시 2학년)잖아요.
저는 80년대에 태어나 살았으니 모를수도 있죠.
제가 정재수 어린이에 대해
방장님이 처음 얘기해주기 전에는
몰랐었다고 하니
교과서에도 나왔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었는데
어떻게 모를수가 있느냐고
"바보야~" 그러시며 모지라다고~
저를 엄청 구박하시더라고요.
우리 교과서에는 그런 내용 진짜 없었는데...
제가 초딩 선생하는 친구한테도 물어봤는데...
제 주위 분들한테도 물어봤고.
암두~~ 모르더만...
제가 경북지역 사람도 아니고
그리고 그 때 70년대 영화를 찾아봤겠습니까?
80년도 이후 태생들~
제 억울함 풀어주이소.
ㅠㅠ
그나마 이제라도 안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방장 스승님아~ 고마워용~
까막눈 깽이 눈꺼풀 하나씩 벗겨주셔서
진짜 진짜 고마워용~
택시 기다리며~
화령(化寧)은 경북 상주지역의 옛지명으로
현(縣) 이름이었습니다.
경북 상주군의
화동면(化東面)·화북면(化北面)과 화서면(化西面) 지역
원래는 신라의 답달비군(答達匕郡)이었는데
경덕왕(景德王) 때에 화령군(化寧郡)으로 바뀌었고
고려 현종(顯宗) 때에
상주(尙州)에 예속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답달은 큰 산이라는 의미^^
사실 방장님과 걸어오면서도
얘기했었는데...
'화령'이라고 해야할지
'화령재'라고 해야할지
'화령'의 '령'이라는 글자가 고개라는 뜻인지
어떤 글자인지 몰라서...
이름을 찾아 보니
될화(化)+편안할 영(녕)(寧)+
재(길이 나 있어 넘어 다닐 수 있는 높은 산의 고개)
이곳은 화령재가 맞네요^^
화령재는 화서면에 위치하며
대간 등로상으로 보자면
화서면에서 화동면 방향으로 연결되는 고갯길
이곳 화서 주위로
화동, 화남, 화북면이 있습니다.
도로 따라서는 상주와 보은으로
연결되는 고개네요.
잠시 택시 불러 정재수어린이기념관 다녀옵니다.
상주하면 孝(효)
어린 아이가 어쩜 그 추위 속에서도 아버지를 위해
제 겉옷을 벗어 덮어주었을꼬
그때 재수는 국민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나라면 과연 그렇게 했을 수 있었을까~
정재수 어린이가 다니던 학교에
현재는 이렇게 기념관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상주군 화서면 사산초등학교의
순동이~ 정재수
설을 하루 앞둔 날(1974년 1월 22일)
아버지 따라 할아버지 댁에
설을 쇠기 위해 떠나게 되었고
할아버지 댁(청산면 법화리)을 가자면
보은군 마로면을 거쳐
마루목재를 넘어야 하는데
이 길이 꽤나 험준한 산고개라
눈보라가 심하고 푹푹 빠지니
아버지는 잠시 쉬어가며
탁배기 한 잔~하게 됩니다.
설을 쇠려면 이 밤에
꼭 고개를 넘어야하니
다시 길을 재촉해서 가게 되고~
결국 고개마루에서
아버지가 먼저 쓰러지고
순동이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쓰러진 아버지를 덮어주며
곁을 지키게 되니
그 밤에 부자는 부둥켜안고 같이 그렇게...
ㅠㅠ
이튿날이 되어서야
동네 사람들에게 발견된 이들 부자.
이런 정재수 어린이의 효행을 기리고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산마루에
정재수 무덤이 자리하고,
효자비도 세웠으며
이 고개를 효자고개라 부르고 있습니다.
정재수기념관 다녀오려~
밥 사 먹을 시간 아끼며^^
방장님과 저는 먹는 것보다 보는 것
죽이 쫌 맞습니다.
편의점 들러 작은 사발면에 물 하나씩 부어와
화령 도착 후, 빨리 후루룩~ 먹고
대간길 이어서 출발합니다.
화령재에서 신의터재 가면
좀 쉴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빨리 가야죵
등로 길은 방장님 말대로 참 좋습니다.
대간길 중에서 가장 편한 대간길이라고~
근디... 아래서 봤을 때는
윤지미산 쬐만해 보이더니~
나름 이름 있는 산이라고~
만만히 봤다가 어라~ 요것이
저를 쪼매 힘들게 하네요.
헥헥 대며~
방장님 그런 저를 보더니
음료수 꺼내고 계십니다.
잘 먹여서 어쨌든 데꼬 가야하니께~
그래도 그동안 걸어 지나왔던
수많은 대간 봉우리들 생각해보면
요녀석은 귀엽게 봐줄만 합니다.
이름도 이쁜 윤지미산이니까~
변변한 정상석은 없고~
방장님 저 모자
날파리 벌레가 어찌나 많던지...
방장님 혼자만~
저는 순간 날파리가 눈 안으로 들어가는 통에~
잘 안빠져서...
방장님께 SOS~
이 조그만 눈에도 날파리가 들어가다니
대간하며 세상 별일 다~ 겪습니다.
그냥 지나가면 팻말 보이지 않는데...
방장님이 알려주셔서 사진 담아보며~
숭덕지맥
봉황산과 신의터재 사이에서 분기해
이안천 물줄기와
거의 나란히 맥을 이어갑니다.
큰재-지기재-신의터재
쉬어가실 분들 연락처~
방장님 이런 것들이 때론 누군가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시며...
더 잘 보이게 매무새 만져줍니다.
중간 중간 많이 해놨더라고요.
과수원 옆 길 따라~
대간꾼들 말고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 다닐 길은 아닌듯~
다시 숲으로 들고....
숲으로 들면 딱히 길답게 보이는 곳은 없고
잠시 진행하다~ 대간길과 만나~
나무 사이로 하늘 구름이
여리게 변하며 노을에 물들어가고~
어둠이 조금씩 조금씩...
밤꽃향기 진~하게 코를 간지럽히며 걷다보면
렌턴없이 신의터재 도착.
임진왜란 전에는 신은현이라 불렸고
의사 김준신이 임진왜란 때
이 재에서 의병을 모아
많은 왜병을 무찌르며 순절~
일제 때 민족정기 말살로
‘어산재(어산리로 넘어가는 고개)’라 불렸다가
광복 이후 ‘신의터재’라
다시 불려지게 되었다고.
우리 추산대장님 깜짝 등장이요~
에구구... 이 밤,
대간 26차분들 지원하러 가시며
저희까지 이렇게 챙겨주고 가십니다.
덕분에 출발 전,
배 두둑히 채우고 갑니다.
고마워유~
요리도 잘하는 우리 추산 대장님.
밤을 가르며 다시 출발~
밤꽃향기에 취해 너무 또렷한 길 따라 걷다가는
순간 대간길 벗어나네요.
방장님~ 우리 알바한겨?
으하하하~
알바했을 때는 정확했던 길까지
되돌아가는 게 상책
괜히 엄하게 옆으로 치고 가려다가는 개고생
시간만 더 버려유~
이게 다~ 이놈의 밤꽃향기 때문~
주위로 밤나무 왜케 많은지...
방장님 걷다가는...
“금강은?“
무슨 말인지 몰라서...
“군산으로해서 서해로 빠지죠~” 했더니
원하시는 대답이 그게 아니었던가 봅니다.
어느쪽이냐고~
걸어가고 있는 등로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를
묻는 문제였네요.
ㅎㅎㅎ
“등로 오른쪽요.
설마 그걸 문제라고??”
대간 능선 등로를 기준으로
지금 걷고 있는 등로 왼쪽은 낙동강으로,
오른쪽은 금강으로
대간길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고개인 분수령들~
모든 대간길이 분수가름길이라고 봐도 무방~
방장님 설마 제가 이것도 모르고
방장님 따라 대간하고 있다고 생각하신 거?
이건 완전 저를 코 찔찔이로 생각하신건디...
작은 강들 이름은 몰라도
큰 줄기는 그래도 머릿속에 있어유~
ㅠㅠ
등로 오른쪽의
계곡 물줄기들은 금계천으로,
석천에 들어 다시 초강천으로 금강에 합류~
등로 왼쪽으로는
북천에서 병성천으로, 낙동강에 합류~
근데 대간하는 사람들한테 걸으며
이런 문제 내면 순간 당황하며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으려나?
포도과수원 옆으로~
상주쪽은 삼백(三白: 쌀, 누에, 곶감)의
고장이라 알고 있는데...
삼백은 구경도 못하겠고
포도과수원만 많이 보이네요.
큰까치수염이 길가를 밝히며~
쉬운 걸음으로 지기재 도착합니다.
쥑이재~ 이렇게 좋은 대간길이라니~
쥑입니더~
쥐기재~ 지기재~
말장난 하며 지기재를 통과하고~
지기재는 2011년도 클럽시산제 한 곳이라고^^
2011년도에 저는 뭘하고 있었을까요?
그때는 산이 뭔지도 모르는 논산 처자로~
역시 비단길~
술술 걸어지며
술술 넘어가 집니다.
상주시 모서면의
대포리와 소정리를 잇는 고갯길
길 건너 과수원 소로를 따라 걷다가는
산으로 들고~
백학산은 산줄기가
학이 남쪽으로 날개를 펼치며
상주시 공성면을 둘러싸고 있는 형상의 산~
이제 백학산 하나만 올라 넘어가면
큰재까지는 다 온거나 진배없음~
백학산 오름 오르던 중 만난 등객분들과~
방장님을 또 알아보셔서^^
어찌 방장님 태권도 하신 것까지 아는지...
태권도 몸동작하며
“맞으시죠?” 그러십니다.
ㅎㅎㅎ 클럽카페도 들어와 보시는 듯 하고요.
같이 인사 나누며 사진 담으며^^
대간하시는 분들 만나면
그냥 대간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식구들 같아요.
방장님의 유명세~
이렇게 또 느끼고 갑니다.
아~ 내가 이런 분과 같이
대간하고 있는거구나~
ㅎㅎㅎ
마지막 오름이니까 힘내서~
아~ 백학산이닷~
산 주위에 백학(白鶴)이 날아와 앉는 모습이
마치 설산처럼 하얗다 하여
이름 붙었다라는 설명
친절한 안내판도 봐가면서^^
추산대장님이 어제 주고 갔던
방울토마토로 열좀 식히며 갑니다.
숲 기운 한가운데~
쓰러진 나무 위에 앉아 쉬면서
빵도 먹고~
방장님은 재를 지나면서
이번 걷는 구간의 재들이
참~ 한국적인 재들이라십니다.
재를 넘어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넘나들었을
사람들의 그 발길들
지금은 대간꾼들에게만
아주 짧은만큼 길을 허용하네요.
옛고개 나무계단에 앉아
한적한 고갯길 낭만도 담아봅니다.
너덜 돌길도 살짝 지나며~
킁킁~ 뭔 냄새여~
이 아래 목장이래요.
규모가 상당한거 같아요.
냄새가 이리 독한데
저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찌 일할런지...
잠깐 맡으면서 지나가는데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이번 대간길에는 유독 재를 많이 만나게 되네요.
밤티재, 피앗재, 비재(비조령), 화령재,
신의터재, 지기재, 개머리재, 윗왕실재,
개터재, 회룡재, 그리고 큰재까지~
한국적인 고개며, 한국적인 산길~
우리의 백두대간길
그 가치
보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게 바로 보물이죠.
큰재도 쉽게 도착할 거 같은 이름은 아니잖아요.
작은재 아니니까^^
부지런히 걷고 오르고 내리며~
가야 끝나죠.
이렇게 이쁜 등로에
행복감은 폴폴~풀풀~ 나부끼고.
제가 방장님 앞에서 거미줄 제거하며
먼저 걸음합니다.
감히 제자가 스승 앞에 서면 안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스승을 위해서라면~
두 팔뚝이 더 굵어진대도~
희생하리라~ 휙휙~
더욱 거칠게 휘저으리라~
거미줄~ 너희들 딱걸렸어.
방장님 어째 편안하셨는교??
앞으로도 편한 등로길은
제가 거미줄 전담마크할께유~
우리 배방장님은 소중하니께^^
대간길 걸음중 가장 길게 걸었던
이번 12구간 61km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입성입니다.
고생했다 말씀하시는 방장님
"고생은 방장님이 하셨죠?"
그러니 "알면 됐다~" 고 하십니다.
그라믄요. 제가 그걸 모를까요?
늘 감사 처발처발~
방장님 덕 많이 느끼며
이렇게 한 걸음 또 걸었네요.
근데 씻으러 들어간 화장실에 엄청 크게
얼굴도 씻지 말라~발도 씻지 말라~
온통 그런 문구 뿐이네요.
순간 쫄아서 진짜 손만 씻어야하나...
에라 모르겠다.
일단 씻고 진짜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옵니다.
제 손수건으로 제가 씻은 티 안나게
물기 빡빡 닦았어유~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대간꾼들이 더럽게 화장실 사용하는 통에
많이 힘드신가봐요.
대간꾼들 좀 배려하며
본인 흔적은 깨끗하게 치우고 가는
양심 보여주세요.
늘 입장 바꿔 생각해 볼 줄 아는 마음으로.
우리 가족이 일하는 곳이라 생각하면
더럽게 하고
화장실문 나서지는 못할 듯
떠난 자리는
늘 깨끗하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화장실에서도, 대간길에서도^^
아도화상이 선산 도리사(桃李寺)를 창건하고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쪽에 큰 절이 설 자리가 있다’고 하여
세워졌다고 하는 김천의 직지사
산행 끝나고
잠시 들렀다 왔었는데...
직지사(直指寺) 이야기는
다음편 후기 대간길 황악산을 지나며^^
제 후기글 링크 걸어 드리며
읽으시는 분이 계시는데...
얼마전 저한테 물어보시더라고요.
어떻게 1박2일을 걷느냐고.
진짜 상상이 안간다고... 안 힘드냐고.
ㅎㅎㅎ
먹을 때, 쌀 때, 쉴 때 빼고는
그냥 산에 들어 걷는 거 말고는
할일 없는 사람인 것처럼
걷는다고 말씀드리며
힘들다고.
그래도 좋으니까 걷는다고 답해드렸습니다.
선물주신 티와 장갑~
이번 구간 걸으며 짜잔~
샤방샤방 개봉 박두도 해봤네요.
이렇게 늘 주위에서 관심갖고
궁금하다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
더 열심히 걷게 되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열정과 끈기 뭐 그런거
존경스럽다고 말씀하셨는데...
아프지만 않으면 그냥 걸어져요.
힘들 땐 조금 쉬었다 움직이면 또 가게되고.
그게 산길인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산길은 참 요상한거 같습니다.
힘이 들기만 할 거 같은데
힘을 얻기도 하는 거 같고.
누군가 묻는 안부 인사가
안녕하기를 바라는 기도와 바람이~
나를 나아가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단, 강만이 흐르며
풍족한 갯벌을 만드는게 아니고
사람도 흐르며 자신만의 풍족한 갯벌을
이미들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며...
구름바다가
이 봉우리 저 봉우리 왔다갔다 인사하듯
우리도 마음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덕 나누며
인사 안부 물으며 살아요.
우리, 멈춰 있지 말고
조금씩 커~ 가자구요^^
그대, 안녕하신가요?
친절(親切)이
절을 불러
'안녕하세요'
인사(人事) 뜨자
덕(德)의 그림자
내게서 기우는구나
저녁 되면
작은 나도
거인(巨人) 되겠지.
_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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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울 빵순이 대간하는것 보다 후기 쓰기가 얼매나 힘들지~~!
모처럼 일찍 일어나 잠시 다녀 갑니다, 더운날에 대간길 걷느랴,
고생이 많습니다, 늘 편안하게 해주는 방장님과 함게하니 걱정은 안하지만,,,
저녁에 다시와서 남머지 공부해야지, 행복 하고 희망찬 한주 되시길,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ㅇㅅ 老 松
답글을 이제야 다네요. 정신없어놔서~
지난주 정맥길 걸음~
좋아보이시더라구요. 계룡산~ 부여~
비가 조금 오긴 한거 같지만...
조망도 좋아보였고~
고생하셨습니다. 노송님~
운해 넘실거리던 모습은 잊을 수 없겠구요
좋은길이던 그렇지 않던 대간길이라 많은것 배우며 지날 수 있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을 아껴서 다른것 찾아봐야 하니 늘 배고픔은 어쩔 수 없고
다음 구간도 밥먹을 시간을 좀 줄여 가며 우두령까지 가야겠습니다.
수고 많으신 걸음과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더운날 조심 하시고 이번주 우두령-빼재구간도 재미나게 걸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장님 짱~ 늘 감사드립니다.
저도 운해와 함께한 걸음~
두고두고 추억에서 꺼내질 듯 합니당
국토종주하시고~ 힘 많이 드실듯한데
몸건강 잘 챙기세용.
낭중에 뵙겠습니당
운무 가득한 문장대가 멋진분들 오셨다고
새길을 열어 주셨군요.
이제 충청도을 벗어나 덕유와 지리을 향해
걸음하시는군요.
저는 지난주말 주일 이틀 지리마무리하고
열차편으로 올라 오는데 기분이 묘하던군요
늘 편안한 대간길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대간 졸업 축하드리구요
저희는 8월초에 지리 천왕에 설것 같습니다.
ㅎㅎ 맥가이버님~
대간 졸어 축하드립니다.
뭐~ 그렇게 조용조용 다니신대유~
발걸음이 너무 가벼우시니께...
감사합니다.
세 번 걸음 더 해야죵.
개인적으로 정말로 좋아하는 속리인데 시간가는줄 모르고 한글자한글자 정독했네요.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며 신라 최초의 사찰이라 알려진 도리사를 지난 주 평일 오후에 시간이 되어 찾았었습니다. 깽이님 말씀대로 아도화상이 황악산을 가리킨 서대에 올라 전망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며 냉산을 조만간에 한 번 걸어보겠다고 계획도 했었죠. 다음 후기 또한 언제 읽을 수 있을까 안절부절하며 기다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감히 함께 걸음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아직 타이밍이 여의치 않네요. 저에게 조금 더 공부하고 준비하라는 뜻인가합니다. 이번 한주도 파이팅이십니다😊
ㅎ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용.
제 후기는 너무 길어서...
늘 써 놓고 지우고 지우고 해도~ 요정도입니다.
^^
걸음걸음~ 즐겁고 재밌게 이어지시길 바라며
저는 모르는 산들이 너무 많아서
아직도 갈길이 머네요.
저도 파이팅해봅니다.
학교 다닐 때도 안한 공부를 깽이님 땜세 자꾸 하게 되네요 ㅎ
속리라는 이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산을 재밌게 걸으신 스멜이 풍기는 알찬 후기 잘봤습니다. ^^
저도 학교 댕길 때 안하던 공부를
방장님 따라 댕기면서 구박받으며
하고 있습니다.
지식이 없기도 하지만 한계를 느끼며...
종종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가며~
머리 아파유~ㅎㅎㅎ감사혀유~ 치우님.
1박2일의 긴여정 잘 보고갑니다
사진도 글도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당. 아론님~
깔끔한 댓글에...
더 깔끔한 답글로 인사드려용.
긴글 봐주셔서 고맙습니당
아름다운 깽이님의 이야기~
메인 사진 방장님 간절한 🙏 참 인상적이에요.
힘든 구간은 속리가 보여주는 비경에 모두 잊으셨죠! 거침없는 깽이님 남은 대간길,
토욜 우두령에서 마치셨으니 깽이님 눈에 서 본그 길도 궁금해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ㅎㅎ늘 멋진 산꾼 바이올렛님^^
2주간 대간길 쉬니
산을 언제 갔었던가 가물가물합니당
다음주 우두령부터 또 차근차근 이어가야지용^^
바이올렛님 응원 받으며 아자자.
비탐 구간을 다 지나갔으니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27차는 앞으로 비탐을 줄줄이 거닐어야 하는디
제 머리속엔 뭘로 꽉 차있는지
공부해야 들어가질 않으니 그냥 산행기 읽어보는걸로 만족해야겠네요
신선대 주막집은 여전히 하시는지 궁굼도 하구요
얼마 남지 않은 대간길
깽이님을 응원합니다~~^^
비탐 구간 다 지나가니
시원 섭섭한 감도 있고요.
원래 그런 불안불안한 맛도
나름 재밌는데...
걸리면 돈 당당히 내고~ ㅋㅋㅋ
그래도 안걸리는게 최고긴~
방장님 맨날 벌금 낸 적 한 번도 없다셔서
이번에 걸음하며 한 번 걸려보고 싶기도 했었답니당.
기회가 안왔지만...
골짝님 생각하면 미소 방긋~
좋습니다. 늘~
저도 골짝님 발걸음 응원드려용.
기다리던 깽이님의 산행기를 반가운 마음으로 만납니다.
첫머리에 시가 벌써부터 감동을 예감하게 해줍니다.
'이 어린것의 두 눈에
세상의 빛이 담길수만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결국은 깽이님의 눈에
세상의 빛이 모두 담길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간을 모두 다 걸어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면...
이런 멋진 산행기를 읽는 값으로는
피앗재로 아침을 가지고 올라간 수고는 아주 적은 것이라고
방장님 산행기에도 같은이야기를 했습니다.
방장님과 함께하는 대간의
남은 걸음도
늘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꺅~~ 우리 다정님이시닷.
진짜 댓글 멋지게 달아주시고
행복하네용.
그날의 다정님 미소가 떠오르며...
기회 되어서 또 뵐 날 있겠지용.
너무 감사드리고
덕분에 힘 얻어서
더 즐겁게 걸을 수 있었습니당.
다정 천사님~ 감사용.
깽이님 이제 산행에 감을잡고 방장님과 호흡이 잘맞는것 같습니다.
문장대전 암릉구간이 조금 힘든코스인데 암릉구간에 통달했다는 후문으로 역시
그리고 지기재 에는 저에게는 추억이 깊은곳인데 시산제도 기억에 남는 시산제였지요
비가너무 많이와서 돼지머리가 비에 다졌었어요.
그리고 그시절 절친의 모습도 보이지않고 이제 옛 일이 되어 버렸네요.
아무튼 대간길 너무 빨리 진행하는데 즐겁고 안전하게 진행하시고 수고하셨습니다.
비에 젖은 시산제...
그 얘긴 못 들었었는뎅...
지난 일들 걸음하며 이야기해주시기도 하시네요.
이제 호흡 쪼매 맞을만하니...
몇 번만 더 걸음하면 대간길도 끝날듯합니다.
또 다른 걸음이 기다리고...
젊은미소님~
감사혀요. 저도 복된 걸음 응원드립니당.
문장대 주변 멋진경관과 법주사 구경 잘했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구간도 무탈하게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늘 부지런한 대대로 대장님~
무탈 기원 감사드려용.
이제 졸업이시네요.
좋겠다. 축하축하~
저도 몇 번 더 걸음하면 졸업~
근데 벌써부터 아쉽고 섭섭하고 그러네용.
통상적으로 산행전에 해당 길에 대한 공부는 하지만
방장님이나 깽이님처럼 주변 역사에 대한 공부는 하지않죠.
산행코스 난이도나 식수위치, 매식장소 등등
산행을 할때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산행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산행시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다를것 같습니다.
역사공부하는 느낌의 산행기 잘보고갑니다.
통상적으로다가 이렇게 공부할 수 없지요^^
제 생각으로도...
그냥 방장님이 썰을 풀고~
저는 모르면서 듣고...
찾아보고 그러는거죠.
궁금하고.. 제 지식 한계를 느껴가며
머리 쥐어 뜯어가며...
방장님 눈치 엄청 보며 댕깁니다.
제가 무식해가꼬요~~
바보소리도 많이 듣고..그럽니다.
근데 스스로 궁금해지며 찾아보니 재밌어요.
그래서 좋은거 같습니당.
식수위치나 매식장소는 그닥~ 중요치않아서
배낭 속에도 어차피 많고...
없으면 없는대로 줄여 먹고 그러며 가고 있어용.
감사합니당.
그저 감사하다고 할수 밖에 없네요.
제가 가까이 있어 좋아하고 사랑하는 속리산
그길에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주니
그저 고마울뿐~~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이어진 대간길에 함께한 시간
즐거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속리산 따로 날 잡아서 가고 싶어요.
너무 멋진 산을 모르고 살았던 듯 싶어서...
대간길 하고 나면 바빠지려나...
^^
함께했던 괘방령 우두령 구간도
또한 잊지 못할 듯...
좋았답니다.
감사합니다. 두건님.
나는 대간길이 어떤 길인가 싶어 걸으면 산길만 보여 지는데 깽이님 산행기를 보자니 작은 산길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미래로의 환한길이 였음을 이제사 깨닫네요.
원래 없던 터널인데 나의 무지로 작은 빛의 터널을 만들어 걸었던 것 같아서 부끄럽습니다.
그분 뭐라 하든말든 이렇게 걸어 가시면 되겠고요. 힘내서 남은 길도 처발처발~
고생했어요.^^
오올~ 우리 추산대장님이 이렇게 댓글도 달아주시고
특혜 많이 받고 있는 깽이 처발처발입니다.
지나는 발길들 찾아
지원 아낌없이 보내주시니
추산대장님 복 많이 받으시소~
감사드려요. 늘~
산행기 잘보았습니다
산행하는데 좋은 자로가될것같네요 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 감사합니다. 성환님~
아주 얄팍하지만 저도 공부하는 맘으로
적어봤습니다.
배울 것도 많고 모르는거 투성이라...
깽이님 후기를 접하게 되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그속에 빠져들어가는것 같아요.
수고 많았습니다.
후기에 빠져~ 빠져~
읽어주셔서 감사혀요 뽀대뽀님~
시간 충분히 나실 때
읽으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이제 대간기 세 번 정도면 끝날 듯 싶어요.
^^ 응원들 덕분에 힘드 것도 잘 지나며
무탈히 잘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