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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_ 방사능 위험성과 일본산 수산물 안전문제
“사고확률이 백만분의 일, 천만분의 일 또는 그보다 더 작은 숫자라 할지라도 그 숫자에 왜 국가의 명운을 걸어야만 합니까?” 라고 에너지 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말했다.
원전을 대표하는 신화는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체르노빌에서 또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마찬가지로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내가 먹을 가능성, 그것이 몸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 이것 역시 확률이다. 그러나 방사능에 피폭되어 내 몸에 이상이 생기는 순간, 확률은 1이 된다. 더군다나 이건 게임이 아니다. 그런데도 확률이 비켜가기만을 바라며 우리의 생명을 던져지는 주사위에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방사능의 위험성
방사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발암물질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의 가장 확실한 발암물질이다.
핵분열로 나오는 방사능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사라지지 않는다.
스스로 모든 에너지를 잃을 때가 돼서야 비로소 소멸한다.
원자력 발전의 원료인 우라늄(URANIUM)이 핵분열되면서 200여 가지의 강력한 방사능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인체에 들어가면 DNA를 파괴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방사능에 피폭되면 혈액과 장기가 기능을 멈추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 암이나 유전 장애를 일으킨다. 방사성 물질 중 요오드131은 대부분 갑상선으로 집중되어 갑상선 암을 유발한다. 세슘137은 주로 근육과 방사능에 특히 민감한 생식기에 축적되어 각종 암과 유전자 장애를 일으킨다. 검출이 어려운 스트론튬은 칼슘처럼 뼈에 축적되는데 골수암이나 백혈병을 유발한다. 최악의 독물은 플루토늄이다.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가 뼈와 장기에 쌓인다. 반감기가 무려 2만 4천 년으로 한번 피폭되면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 방사성 물질은 특히 어린이나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들은 손상된 세포가 있으면 이 세포 수가 급증한다. 그래서 방사능에 훨씬 민감하게 되는데 성인보다 보통 10배에서 20배 정도이다.
약 40년간 반핵운동을 해왔고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던 헬렌 칼디콧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전사고 후 5년 또는 15년 사이에 나타날 피폭 숫자는 관동지방의 인구밀도로 생각할 때, 수백만 명에 달할 것입니다. 당신 아이들의 운명을 걱정하십시오.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앞으로 200년 이상 일본국민은 넓은 지역에 걸쳐 방사능을 검사하면서 살아가야 할 인종이 됐다는 걸 직시해야 합니다.”
실제로 2013년 후쿠시마 대학병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후쿠시마 지역 0~18세 인구 17만 8000명 중 12명이 갑상선 암 확진 판정을 받았고, 15명에게는 갑상선 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총 27명이다. 2005년까지 후쿠시마 지역 0~18세 인구의 갑상선 암 발병률은 0%였다. 2년 만에 27명이 생긴 것이다.
2014년 2월 8일 자 아사히 신문을 보면 후쿠시마 지역 0~18세 인구 중 갑상선 암 의심환자가 75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이는 6개월 사이 2배 증가한 것이고 사고 이전 대비 300배 증가한 수치이다.
이런 상황을 예측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체르노빌 리포트의 저자 알렉세이 야블로코프 박사이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고르바초프 과학고문이었던 알렉세이 야블로코프 박사는 작년에 “내년(2014년)부터 일본에 갑상선 암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르노빌 리포트에는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희생자 수를 1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방사능은 암 외에 노화, 신경계, 소화계 등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갑상선 암은 원전 사고 4년 뒤부터 급증해서 17년 뒤에는 16배가 늘었다고 한다.
- 방사능 내부 피폭의 위험성
동국대 의대 교수이며 원자력 안전위원인 김익중 교수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1986)의 열 배가 넘는 규모로 일본은 전 국토의 70%가 방사능으로 오염되었고, 대부분 일본인이 300년 동안은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100만 명 단위로 암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일본 영토의 70%는 방사능 피해 지역이다. 이 오염이 언제까지 지속할까? 최소한 500년 이상. 어떤 학자들은 천 년이라고 말한다. 여러분이 먹고 있는 명태, 고등어, 각종 수산물들은 방사능에서 헤엄치다 온 고기들이다. 해마다 세슘(방사능) 수치가 높아진 수산물들이 잡힌다. 2013년 초에는 방사능 기준치 2500배가 넘는 물고기가 잡혔다. 어묵은 방사능에 잘 절여진 식품이다. 이미 오사카 음식물 쓰레기에서 세슘이 검출되었는데 이것은 시작이다. 앞으로 일본 전역에서 방사능에 노출된 음식물들은 계속 나올 것이다. 먹거리 전부를 수입할 순 없는 상황이기에 알면서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 먹는 것에 들어있는 방사능(세슘)은 아무리 낮아도 안 된다. 방사능 기준치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건 정부가 정하는 관리기준치일 뿐 그것이 의학적으로 안전한 기준치는 아니다. 음식에서는 하나도 안 나와야 정상이다. 내부 피폭을 외부 피폭과 비교하면 안 된다. 쉽게 말해 외부 피폭은 병원에 가면 MRI 찍을 때 방사선을 맞는다. 그건 외부 피폭이고, 내부 피폭은 먹으면 100만 배가 된다. 체르노빌 환자들 90%가 음식을 통한 내부 피폭이었다.
미국 BEIR 전리방사선의 생물학적 영향에 관한 위원회 2005년 7차 보고서는 "피폭의 위험성은 저선량에 이르기까지 비례하여 존재하며 역치(안전기준치)는 없다. 최소한의 피폭이라도 인간에게 위험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익중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느 정도 이하의 방사능은 안전하다 하는 그 안전 기준치는 교과서에는 없다. 피폭량이 많으면 암환자 수가 많이 증가한다. 피폭량이 적으면 적게 증가한다. 암환자 수가 증가하지 않는 점은 어디인가? 원점이다. 방사능이 없어야 증가하지 않는다."
- 일본산 수산물 안전한가?
내부 피폭이 이렇게 위험한 것이라면 일본에서 수입한 수산물은 과연 안전한가?
한국은 방사능으로 피해를 본 일본의 8개 현으로부터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고이데 교수는 일본산 수산물 출하지 표시의 맹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국의 제도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의 경우, 예를 들어, 후쿠시마 근해에서 잡은 수산물이라 하더라도 시모노세키에서 출하하게 되면 시모노세키산이 됩니다. 한국이 후쿠시마 인근의 8개 현의 수산물을 규제한다고” 해도 “8개 현에서 잡은 것을 다른 지역에서 생선을 출하할 수도 있기 때문에 8개 현 수산물 수입만 금지한다고 해서 안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수산물은 (잡힌 곳이 아닌) 출하한 곳이 산지가 되기 때문에, 어떤 수산물이 안전한지 혹은 어떤 수산물이 위험한 것 같은지 일본인 스스로도 잘 몰라서 고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잡힌 곳이 어딘지도 불명확한 일본산 수산물은 우리나라로 계속 수입되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김익중 교수는 2013년 07월 31일 국민 TV 서영석의 타임라인 초대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본산 수산물 명태, 고등어, 대구, 방어들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명태는 대부분 일본산입니다. 방사능이 나온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고등어는 국산도 있고 일본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들어오는 고등어의 양이 너무 많습니다. 일본산 수산물 중에 90%가 고등어입니다. 방사능을 측정해본 결과 세슘이 검출된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 생선이 지금 현재로서는 위험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부산 감천항을 통해 대부분 들어오는 일본산 수산물은 심지어 원산지 표기가 바뀌어 유통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여러 번 뉴스에 보도되었고, MBC 다큐 스페셜과 MBC [불만제로 UP]에서도 다뤄진 내용이다.
이런 사실들을 생각해볼 때 수산물을 먹는 사람들은 확률에 자신의 미래를 걸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어묵의 불편한 진실
그렇다면 수산물이 원재료인 어묵은 괜찮을까?
어묵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시중에 판매되는 어묵 제품의 성분은 대부분 연육으로 표기되어 있다. 연육은 으깬 생선살에 소금을 넣고 반죽 성형 후 가열하여 만든 식품을 뜻한다.
어묵 생산의 60%를 차지한다는 부산의 한 대형 어시장 상인들에게 어묵이 어떤 생선으로 만들어지는지 문의를 했더니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어시장 상인 A: 잡어가 들어가요. 갈치 잔잔한 거 (그리고) 조기 새끼 고등어도 갈아 넣고,
어시장 상인 B: 어묵 (들어가는) 고기는 무조건 싼 거 (사용해요)
어시장 상인 C :(경매 때) 안 팔린 걸 무조건 어묵집에 싸게 주는 거예요. 맛있는 거하고 맛없는 거하고 섞는다니까요.
간단히 말하면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생선들을 어묵으로 만드는 것이다.
어묵은 여러 가지 생선을 섞어 만드는데 대부분 잡어로 만든다. 문제는 원산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어묵 제품들이 생산지를 수입산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묵제조업체들에게 문의했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을 했다.
A 어묵제조업체 : (어묵에 들어가는 생선을) 3가지 국가 이상(수입해서)을 쓰게 되면 ‘수입산’으로 표기하고 있어요.
B 어묵제조업체 : 수입을 여러 나라에서 하는데 할 때마다 어육이 바뀌는데 그 때마다 포장지를 바꿀 수가 없어요.
C 어묵제조업체 : 여러 가지 생선을 넣었을 때 특별하게 표기하라는 규정은 없어요.
불법은 아니라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묵을 사면서 생선의 종류도, 원산지도 알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 호서대 식품공학과 이기영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어육 종류들은 원산지 표시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원산지를 표기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규제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품가치가 가장 떨어지는 생선들로 만들어지는 어묵이 일본 방사능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익중 교수는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피폭되는 건데요.
방사능에 피폭되면 이론적으로는 모든 질병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세포가 다 손상이 되니까요. 자주 발생하는 질병이 세 가지 인데 첫째 암, 둘째 유전병, 셋째 심장병입니다.
제일 대표적인 것은 암인데 일본에서는 앞으로 10년 후부터는 암환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방사능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피폭되는 것이고, 피폭되면 암 확률이 증가합니다.
일본 내부에서는 후쿠시마에서 나온 온갖 먹거리들을 먹어도 상관이 없다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아주 위험한 상태이며, 저는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위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위험성이 있는 음식물들은 가려서 먹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