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 日 , 月 , 年
癸卯 ,壬辰 ,己丑 ,庚辰
월지(×) 일지(×) 세력(×)
윗 줄을 보시고 무슨 말인지 감이 오시는지요..?
이렇게 구분을 합니다. 처음에는 신강 신약이 얼른 보이지 않으니까, 이렇게 표를 해 가면서 봐도 아무도 탓을 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 팔자를 살펴보면 치우쳐 있습니다. 즉 중화라고 할 수가 없군요. 다시 말해서 신강신약에 속한다는 말입니다.
이 팔자의 주인공은 운에 따라서 영향은 있겠지만, 일생 변화와 기복이 심하리라고 판단합니다. 물론 용신은 물을 생해주는 金이 되겠군요. 이분은 대원군 이하응의 사주라고 합니다. 역시 그런 분위기도 있군요. 조용히 음미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중화된 팔자는 어떤 것일까요....
그런 것도 한번, 보고 싶으시지요? 어디 살펴봅시다.
時 , 日 , 月 , 年
丙辰 ,戊申 ,癸巳 ,辛丑
월지(○) 일지(×) 세력(○)
이런 경우 일단 신왕이라는 판단을 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월과 일이 합되어 있군요. 巳申合水의 뜻입니다. 월 사화에는 계수가 덮여 있군요. 불이 약해질 조짐이지요. 그러나 巳月이라 꺼지는 법은 없습니다. 물은 금의 생을 받고 있고, 더운 계절에 물이 있으니 조후(이제 다음에 배울 공식)상 급하지 않고, 신강신약이 급하지 않으니 역시 좋다는 판단이지요.
이런 경우에 신강이라도 많이 강한 게 아니라서 좋다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이런 팔자는 저울질이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어서 일생을 사는데도 비교적 험난한 고비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사주를 볼 적에는 가장 어려운 팔자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왕창 깨지고 왕창 부서진 사주는 참 쉽다고 한다면 말입니다. 일생을 그렇게 살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신강신약이 급하냐 급하지 않느냐로 그 사람의 상황을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의 사주를 보면 대개는 급하지요. 신강신약이 말입니다. 그래서 억부법으로 잡을 수 있는 용신이 대략 85%정도 된다고 봐서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억부법으로 용신을 잡는 팔자는 별것이 없다고 말하면 곤란합니다. 사실은 평범한 것이 가장 좋지요.
보통사람들의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잠시 잠시 道를 생각하고..... 運을 생각하고..... 마음을 생각하고.....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道人이지요. 수백 억을 휘두르면서 온 천하가 들썩들썩하게 설치는 게 잘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벗님들도 이렇게 인생공부를 하시고 나면, 누가 하소연할 적에 하해와 같은 자비심으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운명을 설명해 주시고 위로를 해 주신다면 이것이 보살이고 날개없는 천사라고 생각하는군요.
이렇게 용신의 분위기를 자꾸 보여 드립니다. 오직 강이냐 약이냐만 살피느라고 눈이 벌개질 우리 벗님들이 염려가 되기로.
억부법(抑扶法) - 그 네 번째 이야기
강한 자는 눌러라 (强者抑)
자평법(子平法)의 상리(常理)는 여기에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누르라는 말은 두 가지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관살(官殺)로 극을 해서 누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식상(食傷)으로 빼어 내서 누르는 방법입니다. 극을 하는 것도 이렇게 음양이 있습니다.
즉, 관살로 극을 하면 양적(陽的)인 확실한 극이고, 식상으로 극을 하면은 음적(陰的)으로 간접적인 극이 되는 셈이지요. 여기서 관살은 정관, 편관을 말한다는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식상은 밥을 먹기 싫은게 아니라 식신상관을 말하는 것이란 말도 아실겁니다. 아직 이 말을 잘 못알아 들으시겠다면 너무 급히 오셨다고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군요.
일단 어느 팔자가 강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다음 단계는 관살이나 식상을 찾으러 가는 단계입니다. 이것이 바로 용신을 찾는 작업이지요.
이제야 말로 뭔가 공부를 하는 것 같군요. 비로소 용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간까지는 신강 신약을 살피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드렸습니다. 일단 신강인지 신약인지 알아야 다음 단계인 용신을 찾는 작업이 순조롭기 때문이지요. 이제 그 강약을 판단했다고 보고 용신을 정하는 공부를 시작하는 겁니다.
물론 아직도 신강과 신약의 구별이 애매한 것이 많을 겁니다. 당연하지요. 그러니까 일단 신강이다 혹은 신약이다 하고 판단하신 팔자에 대해서 용신을 정해 보는 겁니다. 용신을 정하는 공부를 한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신명나는 일입니까... 하하
일단 신강하다고 판단한 경우에 우리 벗님들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극을 할 신강인가 아니면 설기(洩氣)를 시킬 신강인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여기서 설기라고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 말은 식신이나 상관으로 그 기운을 빼어 내는 것을 말한다고 알아두시면 편하겠군요.
빼어 낼 설, 기운 기, 해서 설기이니까요. 그리고 이 말은 종종 나오게 되니까 익혀 두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만약에 팔자를 보니까 신강한데 관살만 있고 식상은 없다면 전혀 갈등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그 정관이나 편관을 용신으로 정하면 끝입니다. 그리고 또 관살이 없고 식상만 있다고 해도 누워서 떡 먹기로 쉽지요. 그 사주는 식신이나 상관이 용신이 될 거니까요.
근데 문제는 식상도 있고 관살도 있는 경우에 어렵겠지요? 우선 쉬운 것부터 이해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주를 보면서 생각해 볼까요?
時 , 日 , 月 , 年
辛未 ,甲辰 ,乙卯 戊寅
월지(○) 일지(×) 세력(○)
자, 이렇게 생긴 팔자가 있습니다.
이 팔자는 신강하다는 판단이 나오겠지요? 잘 살펴보세요.
그러면 극을 하거나 설을 해야 하는데, 설을 하는 것은 火가 되고 극을 하는 것은 金이 되는군요. 그런데 오행을 보니까, 화는 干이나 支에 없고 금은 時干에 있군요.
그러면 이 사주는 시간의 금이 用神인 겁니다. 참 쉽지요? 이렇게 쉬운 것이 용신입니다. 괜히 떨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그러면 또 하나 더 보겠습니다.
時 , 日 , 月 , 年
丁卯 ,甲辰 ,甲寅 ,戊寅
월지(○) 일지(×) 세력(○)
이렇게 생긴 사주가 있군요.
어디 한번 살펴보세요 답안지만 눈이 벌개 가지고 읽으려고 서둘지 마시고요.. (별하나 별둘 별셋 별넷 똑딱 똑딱 똑딱...)
보셨지요? 용신이 뭐던가요?
당연히 신강하다는 판단이 나왔을 겁니다. 이것은 조훈현이가 와도. 아니지, 토정 선생 어르신께서오셔도 신강하다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을 겁니다.
이의 없지요? 그럼 용신은 뭐로 정하느냐.... 일단 木日干이니까. 금이 있으면 극이 되는데 금이 없네요. 그럼 다시 설하는 것은 불인데 불이 있나 봐야지요? 보자... 옳지 時干에 丁火가 반짝 반짝 하고 빛을 내고 있군요. 그러면 이 정화가 용신이군요. 모두 정답이 나왔지요? 축하 드립니다. 이제 신강신약 사주쯤은 문제없겠어요.
“신강 신약들아~ 나오너라!! 내가 간다!!!”
큰소리 펑펑 치면서 공부 합시다요. 하하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되겠군요. 이 팔자를 한번 보겠습니다.
時 , 日 , 月 , 年
庚午 ,甲寅 ,壬寅 ,壬辰
“아니, 낭월씨, 우째 사주를 적다가 만다요...?”
“적다가 말다뇨..? 전 다 적었는데요...?”
“무신 소리당가요? 월지(?) 일지(?) 세력(?) 요게 없는디요”
“아~ 흐흐~ 그야 스스로 찾아서 적으시면 될 일인디요 뭘”
“그래요... 이거 자신 없는디... 궁시렁 궁시렁...”
한가지를 줄이는데 이유가 꼭 한가지씩 따라 다니는군요. 일일이 자꾸 적어드리면 공부의 태만성을 조장했다고 나중에 낭월이 탓을 할런지도 모른다는 핑계를 대고 줄입니다. 스스로 강약을 찾으시는게 여러모로 봐서 유익하겠군요. 그래서 줄입니다.
이제 아까의 두 가지 경우를 봤으니 여기서도 답이 쉽게 나올 것입니다... 하고서 살펴보니 이런!!! 용신이 둘이네??? 우째 이런 일이??? 극도 있고 설도 있으니 이거 우짜마 좋노??? 엉엉엉
하하 울지 마세요 뭐 설마 방법이 있겠지요.....
봅시다... 금도 있고 불도 있는 것이 분명하군요. 그럼 둘다 용신으로 정해 버릴까요? 까짓거 골치 아프게 속썩을 거 없이 말입니다. 그래 니네 둘이 잘 해묵어 봐라 하고요.... 허나 그럴 수는 없지요 뭔가 하나를 결정해야 합니다. 다시 잘 궁리를 해 보세요 어느 것을 사용할 것인가?
학교 다니실 적에 반장 후보가 하나 뿐이면 문제없이 통과가 되지요? 그런데 둘이 있으면 신나는 투표를 해야 합니다. 투표는 인기를 저울질하는 거라고 하면 되겠군요. 물론 용신의 투표도 당연히 해야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반장 선거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지만, 용신의 선거는 이미 결정이 난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란 게 다르겠군요....
아니 어쩌면 반장의 선거도 이미 결정이 난 것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 한지도 모르지요.... 대통령 선거를 해도 누가 당선된다고 미리 확인하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각설하고, 이 사주에서 금이냐 불이냐 누가 인기가 좋을까요? 나무가 강하니까 金으로 자르고 깎아서 멋진 다상(茶床)이나 하나 만들까 부다...다상도 없는데.
아니지, 봄이니까 깎고 자르기보다는 햇빛을 담뿍 줘서 꽃을 화들짝 피우고 그 아래에서 시나 지어야지. 용진이랑 삼행시를 지어 볼까? 이렇게 온갖 궁리를 할 수가 있겠군요. 그러나 기준이 없다면 정말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기준이 있습니다. !! 주목 !!
'用神이 둘일 적에는 월을 장악한 놈을 사용하라'
월을 장악한 놈 군부를 장악한 놈. 이놈이 가장 강하지요. 月支는 특히 세력의 본부라고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본부를 장악한 놈이 강할 수 밖에요. 자 그럼 봅시다. 시간의 辛金은 월에 통근이 되어 있나요? 없다고요? 아니지요 약하긴 하지만 없지는 않지요.... 인중에는 무병갑이 있고, 그 중에는 무토에게 통근이 되니까 통근률 25%라고 합시다(대강 따져서). 그럼 午火는 얼마일까요?
인중에 갑목에 50%, 병화에 25% 합해서 75%군요. 정말 막강하네요. 이 정도면 누구도 말릴 수가 없지요. 오늘 반장에는 오화가 당선되었습니다. 땅! 땅! 땅!
뭔가 기준이 생기시나요? 아마 차차로 감이 확실해 지실 겁니다. 서둘지 마시고 차근차근 하나씩 살펴 가세요. 이 정도까지 무사히 오셨으면 이제 고지는 얼마 안남았군요. 조금만 힘을 내도록 합시다. 좀더 어려운 것을 풀어 보자고요? 헤헤 저도 아침 먹어야지요.
억부법(抑扶法) - 그 다섯 번째 이야기
약한 자는 부축해라(弱者扶)
이번에는 약한 사주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강한 사주를 서너개 살펴보면서 용신을 생각해 봤는데, 이번에는 약한 사주를 두어 개 보면서 용신을 생각해 보고 억부법의 이야기를 일단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이어서 다른 방법도 알고 난 다음에 본격적인 내용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입니다. 전체의 용신 정하는 법을 익히고 나서 사주를 가지고 연구를 해야 완전한 궁리가 되겠기에 이정도로 억부법의 설명을 마무리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그럼 사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