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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전에 보고 들은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뇌가 늙어 간다는 증거다. 이러다가 치매가 걸리는 건 아닐까? 걱정하지 말고 뇌를 사용해 새로운 뇌로 만들어 보자.
뇌 전구. 안영선 기자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생일, 조상의 제삿날, 가까운 분들의 전화 번호 쯤은 누구나 외워서 생활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스마트폰에 의존해 제일 가까운 사람의 전화번호도 물어 보면 뭐드라 하면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스마트폰을 뒤져서 말해 주곤하며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나이가 들었다고해서 뇌의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의사들은 말하며, 젊은이 늙은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뇌는 사용하지 않을 때 퇴화 한다고 한다. 즉 우리의 뇌는 본인의 노력에 따라 평생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기도 하고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옛날 어르신들은 사서삼경을 줄줄 외웠다. 이는 기억력을 유지하거나 증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1, 10, 100, 1000, 10000을 생활화 하며 매일 실천하라고 권하고 싶다. 하루에 한 가지 좋은 일을 하고, 열 사람을 만나며, 백 글자를 써서 외우고, 천자 이상을 읽으며, 만 보 이상을 걸어 보라는 의미로, 하루 한 가지 이상 좋은 일, 즉 남을 돕는 일,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는 않다. 봉사활동도 좋고 공원을 산책하면서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 하나 줍는 것도 좋은 일이며 지하철에서 나보다 불편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 하는 것도 좋다. 열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는 않을지 모르겠으나 아는 사람도 좋고 공공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도 좋다. 마음을 터놓고 긍정적으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백 자 이상 쓰고 외우기는 이백자 원고지를 한 묶음 사서 오늘 한 일을 적어보고 외워 보는 것도 좋고, 한자 공부를 좋아한다면 한자 공부를, 시나 시조 등 명 문장같은 걸 쓰고 외워보는 것도 좋다. 적어서 외웠던 종이는 모아 뒀다가 며칠 뒤 다시 한번 외워 보고 생각이 안나면 적은 걸 다시 봐도 좋다. 천자 이상 읽으라는 건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책만 펴면 잠이 온다'는 어르신이 있다, 잠이 오면 자고 잠이 안 오면 읽으면 된다. 공공 도서관에 가면 읽을거리가 많고 또 읽고 싶은 책이 없으면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해 두면, 사서 읽게 해 주고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은 가져와 대여해 주며, 어르신들은 한 번에 10권까지 한 달간 볼 수 있다. 능력에 따라 한 달에 한권만 읽어도 일 년이면 열 두권이 아닌가. 하루에 만보 이상 걷는 것이 운동이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더 걷기 싫고 모레는 눕게 된다. 누으면 일어나지 못한다. 어르신들끼리 하는 말로 '걷생누죽'이란 말이 있다. 걸으면 살고 누으면 죽는다를 줄여서 하는 말이다. 또 어르신들이 뇌를 깨우는데는 '스도쿠'도 좋다 너무 어려운 것 말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되고 1에서 9까지 수만 생각하면 된다.
나이를 먹을 수록 지난 경험에만 의존해서 뭘 선택하려 말고 새로운 도전을 해 보는 것도 좋다. 뇌는 새로운 걸 할수록 긴장하며 뇌의 능력은 향상된다. 취미가 맞는 모임에 참여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매일 매일 몇 줄로 적어보는 것도 좋다. 기자가 수성구 컴뮤니티 센터에서 한줄 글쓰기를 강의 할 때 날씨에 대해 한 줄 써보라고 했다. 맑음, 흐림, 비, 갬, 등으로 쓰는 걸 한줄로 쓰게 하였더니 '입춘이 지났는데도 손이 시린날' '봄이 온 듯 한데도 페딩이 생각나는 날' 등으로 쓰기 시작해서 여섯달 정도 지났을 때는 시조를 쓸 수 있었고 시조 작가로 3명 등단 시킨 일이 있다.
어르신들도 안해서 그렇다. 지금이라도 하면 되고 점점 나아진다. 기억은 뇌 속에서 거미줄같이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 저장되어서 새로운 지식은 자꾸 쌓이며 기억력은 더 좋아질 것이다. 기억력을 향상시켜서 9988234,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고 4일 째 죽지말고, 어르신들은 이삼일 아프다가 다시 살아나는 새로운 9988234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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