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5일 (일)
제목 : 하나님의 섭리
오늘의 말씀 : 에스더 6:1-14 찬송가: 93장
1 그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2 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하였는지라
3 왕이 이르되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하니 측근 신하들이 대답하되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4 왕이 이르되 누가 뜰에 있느냐 하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
5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들어오게 하라 하니
6 하만이 들어오거늘 왕이 묻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만이 심중에 이르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하고
7 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
8 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9 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니라
10 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11 하만이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
12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
13 자기가 당한 모든 일을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말하매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의 아내 세레스가 이르되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
14 아직 말이 그치지 아니하여서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빨리 나아가니라
중심 단어: 왕, 모르드개, 존귀, 하만, 유다 사람
주제별 목록 작성
모르드개에게 임한 하나님의 섭리
1-2절: 왕이 역대 일기를 통해 모르드개의 공로를 알게 됨
3절: 왕이 모르드개에게 보상을 베풀지 않았음을 알게 됨
6절: 왕이 하만에게 질문함
8-9절: 하만이 대답함
10-11절: 모르드개가 하만 앞에서 높아짐
도움말
1. 역대 일기(1절): ‘기억을 담은 책’이라는 뜻이다. 왕국의 행사와 왕들의 치적 및 명령 등을 기록한 일종의 왕조실록을 말한다.
2. 관작(3절): ‘관직이나 작위를 주어 위엄과 권위를 얻고 높임받게 하는 것’을 뜻한다.
3. 번뇌하여(12절): ‘슬퍼하다, 곡하다’라는 뜻이다. 충격과 좌절감으로 인해 깊은 시름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4. 머리를 싸고(12절): ‘머리를 (두 손으로) 가리거나 덮는다’라는 뜻으로 깊은 좌절과 슬픔의 표시다.
말씀묵상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
왕후 에스더가 왕의 눈에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이 들뜬 가운데 잔치에서 돌아온 왕은 그날따라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왕은 다른 것을 할 수도 있었는데 하필이면 역대 일기를 가져와 읽도록 명령했습니다(1절). 이 또한 우연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왕은 내시들의 음모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 모르드개라는 사실을 바로 이 순간에 알게 됐습니다(2절). 유다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손길이 더욱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어렵고 위태로워 보이는 순간, 가장 적절한 때에 그분의 섭리의 손길이 이 사건 전체를 지휘해 나가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만의 착각
에스더서 전체에서 본문이 차지하는 위치는 새로운 반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을 세운 모르드개에게 마땅히 베풀어야 했을 보상이 없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 왕은 하만에게 누군가를 존귀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습니다(6절). 이 말을 들은 하만은 그 누군가가 자신이라고 착각하고는 왕 앞에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마음껏 이야기했습니다(7-9절). 하만의 말을 들은 왕은 속히 이 보상을 행하라고 명령합니다(10절). 그 순간 하만의 착각은 깨지고 맙니다. 왕이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은 하만 자신이 아니라 그가 죽이려고 치밀하게 계획했던 모르드개였기 때문입니다.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시 23:5)라는 말씀이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가장 큰 위기에서 극적인 반전을 경험하는 놀라운 은혜의 사건이었습니다.
도움질문
본문 관찰
1. 본문에서 모르드개에게 임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십시오(주제별 목록 작성 참조).
2. 하만은 동틀 무렵부터 왕궁 바깥뜰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무슨 일 때문에 왕을 만나려 했습니까(4절)?
3. 본문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깊은 묵상
1.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성도에게 고난은 어떤 의미입니까?
2. 여러분은 위기의 순간에 모르드개와 같은 믿음과 인내로 하나님의 섭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3. 오늘 여러분에게 주시는 특별한 말씀(깨달은 점, 느낀 점, 적용점 등)은 무엇입니까?
제공:프리셉트
<오늘의 묵상>
국제정신분석가 이인수씨는 ‘내가 나로서 충분하다고 느끼면 외부적 확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무가치함과 그에 대한 불안이 인정욕구로 나아가게 한다. 과도한 인정욕구는 지속적 희생으로 인한 분노를 야기하고 이 분노를 억압하려면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인정욕구를 해소하려면 ‘내가 나로서 충분히 자랑스러울 수 있는,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경험이 필요하며 이 발견은 내 감정을 그대로 수용해주는 건강한 거울(타자)과의 관계에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정욕구로 충만한 사람이 바로 하만이 아닐까?
왕이 에스더에게 금 규를 내밀면서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라고 했지만 에스더는 잔치를 베풀고 하만과 함께 오라고 요청한다. 왕이 잔치에 참여했을 때 또다시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라고 했지만 이번에도 “내가 왕과 하만을 위하여 베푸는 잔치에 또 오소서 내일은 왕의 말씀대로 하리이다”라고 다음 날로 미룬다. 하만이 왕비 에스더의 초청을 받자 자신이 왕과 왕비에게 더욱더 총애를 받는다는 착각에 빠져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왕후 에스더가 그 베푼 잔치에 왕과 함께 오기를 허락 받은 자는 나밖에 없었고 내일도 왕과 함께 청함을 받았느니라”
그때 하만에게 꿇지 않고 절하지 않는 눈엣가시 모르드개를 보면서 그의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이 23m 통나무를 세워 모르드개를 그 기둥에 달아버리라는 요청을 좋게 여겨 교수대를 세우도록 명한다.
하만의 인정욕구는 그칠 줄 몰랐다.
에스더가 다음 날을 준비하는 동안 하나님은 그날 밤 왕에게 잠을 주지 않았다. 역대 일기를 읽게 하심으로 감춰진 모르드개의 공로를 들춰내신다.
왕이 “누가 뜰에 있느냐?”라고 하자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왕궁 바깥뜰에 이르렀다. 왕이 하만에게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라고 묻자 하만이 또 착각한다.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왕이 존귀하게 여기는 자가 자신이 아니라 모르드개라는 것을 몰랐던 하만은 최고의 대우를 받기 위해서 말한다.
그러자 반전이 일어난다. 왕이 하만에게 명한다.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하나님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만드시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내용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면 시청자들에게 칭찬을 받고 시청률이 높아졌을 것이다.
왕이 ‘너는!’라는 말을 했을 때 하만의 마음이 얼마나 기뻐했을까? 하지만 왕이 존귀하게 여기는 자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죽이려고 했던 모르드개라는 것을 알고 쓰러지지 않았을까?
인정욕구에 사로잡혀서 교만에 빠져버렸던 하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은 자신의 손으로 모르드개에게 존귀한 옷을 입혀주고 자신의 입으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라고 모르드개를 높여준다. 하나님의 반전이 참으로 놀랍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제 기다리고 있던 에스더의 날이 밝았기 때문이다.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빨리 나아가니라’
마치 하나님이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 앞으로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님은 오늘 이 말씀으로 내게 큰 위로를 주신다. “누가 뜰에 있느냐?”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고발하므로 왕의 생명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상을 받지 못했던 모르드개는 왕에게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항의하지 않았다. 그는 동족이 하만의 계략으로 몰살당할 것을 염려해서 왕의 뜰에 지금도 앉아 있을 뿐이다.
하나님은 인정욕구로 가득찬 하만이 아니라 묵묵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모르드개를 높여주신다.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역전의 하나님! 왕의 생명을 살린 공로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그 억울함보다 민족을 살리기 위해 대궐 문에 앉아 하나님을 바라보던 모르드개를 온 세상 앞에 높여주시는 하나님을 통해 위로받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인정의 욕구로 충만한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을 기뻐하기보다 이렇게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으로 채워주시옵소서.
주님의 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섭섭하고 억울한 심령이 있다면 예배 가운데 주님이 임재하셔서 그 맘 알아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높여주셔서 기쁨을 회복하는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