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양광모*'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중에서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요
죽음이란
우산이 더 이상 펼쳐지지 않는 일이다
성공이란
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
꿈이란
우산천과 같고
계획은
우산살과 같고
자신감은
우산손잡이와 같다
용기란
천둥과 번개가 치는 벌판을 홀로 지나가는 일이요
포기란
비에 젖는 것이 두려워 집안에 머무는 일이다
행운이란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서랍 속에서 우산을 발견하는 것이요
불운이란
우산을 펼치기도 전에 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희망이란
거리에 나설 때쯤이면 비가 그칠 것이라고 믿는 것이요
절망이란
폭우가 쏟아지는데 우산에 구멍이 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다
도전이란
2인용 우산을 만드는 일이요
역경이란
바람에 우산이 젖혀지는 일이고
지혜란
바람을 등지지 않고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 것이요
이별이란
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쓸쓸함이란
내가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요
외로움이란
나에게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는 것이고
고독이란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는 것이다
그리움이란
비가 오라고 기우제를 지내는 일이요
망각이란
비에 젖은 우산을 햇볕에 말려 창고에 보관하는 일이다
실수란
우산을 잃어버리는 일이요
잘못이란
우산을 잊어버리는 일이다
분노는
자동우산과 같고
인내란
수동우산과 같다
지식은
3단 우산과 같고
지혜는
2단 우산과 같으며
겸손은
장우산과 같다
부모란
아이의 우산이요
자녀는
부모의 양산이다
연인이란
비오는 날 우산속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요
부부란
비오는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여행을 위해서는
새로 산 우산이 필요하고
추억을 위해서는
오래 된 우산이 필요하다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갈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비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우산이다
한 사람이 또 한사람의 우산이 되어줄 때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의 마른 가슴에 단비가 된다
[출처] 우산---양광모*'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중에서 |작성자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