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기 양은성 에세이 향기로운 빵 냄새
16기 양은성
마을 주민인 선생님을 만나 여러 가지를 만드는 체험을 하는 ‘마을 만나기’ 수업을 했다. 원래는 베이킹, 북 바인딩, 자연 모빌 만들기가 있었는데 어떠한 사정 때문에 자연 모빌 만들기는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북 바인딩과 베이킹을 한다. 난 베이킹을 했다. 베이킹은 양 조절이 정확해야 한다. 지금까지 제대로 만들어 본 적도 없고 많이 해보지도 않았는데 그냥 해보고 싶었다. 북 바인딩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 책 만들기는 전에 해본 적이 있기도 해서도 이유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베이킹을 하는 곳은 고등 식당보다 좀 위에 있는데 거의 기숙사 근처다. 건물이 아담했다. 겉에서 볼 때 뿐만 아니라 안에서도 깔끔하고 예뻤다. 베이킹 선생님은 음악쌤이라고 하셨다. 여기 간디학교 선생님으로 종혁쌤에 스승이셨다고 한다. 우린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본격적으로 빵 만들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만들 빵은 마들렌, 조개모양인데 우리나라어로는 조가비라고 부른다. 마들렌에 뜻도 조개다. 그리고 바통이라는 빵도 만들기로 했는데 이어달리기 할 때 주고 받는 그 바통 모양으로 길쭉해서 바통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해야될 것은 손 씻기!! 아주 중요하다. 깨끗이 손을 씻고는 앞치마를 매고 조를 짰다. 두 명씩 한 조인데 난 예람이랑이다. 각 볼에 밀가루 박력분을 개량해 넣었다. 아 그리고 밀가루에는 중력분, 강력분, 박력분이 있는데 중력분은 만두피나 면발을 뽑을 때 많이 쓰고 강력분은 식빵 같은 빵을 만들 때 많이 쓰이고 박력분은 이 마들렌같이 부드러운 빵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한다. 또한 강력분으로 만든 빵들은 대부분 따듯하게 바로 구웠을 때 먹고 박력분을 사용한 빵들은 빵이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 식으면 먹는다. 하지만 옛날에는 밀가루가 이렇게 종류별로 나눠져 있지 않아 똑같은 밀가루로 많이 썼다고 한다. 아무튼 박력분에 설탕과 달걀 등 이것저것을 넣고 꼼꼼히 섞었다. 그리고 숙성을 시켰다. 숙성을 시키는 건 모든 빵을 만들 때도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 하셨다. 원래 3시간 정도는 시켜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30분 정도 만 했다. 그동안 자세한 자기소개를 했다. 고향과 취미 등이다. 30분쯤 됐을까, 이제 마들렌과 바통 틀에 녹인 버터를 얇게 발랐다. 빵이 틀에 달라붙지 않기 위해서다. 다 된 반죽은 짤 주머니에 넣어 틀에다가 짰다. 우리 조는 마지막쯤에 발라서 버터가 좀 부족했다. 두 조씩 빵을 굽는 동안 밖에 나가서 놀았다. 가끔가끔 빵이 구워지는지 보러왔는데 부풀어 오르는 게 신기하고 군침이 돌았다. 먼저 구운 조의 빵이 다 구워져 쟁반 같은 것 위에 떨어졌다. 정말 잘 구워졌다. 이제 우리 조에 빵이 오븐으로 들어갔다. 기다리는 게 좀 힘들었지만 나름 기대되고 설렜다. 빵이 오븐과 헤어지고 우리에게 왔다. ‘버터가 많이 없어서 잘 안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그래도 맛만 좋으면 되지 뭐’ 하는 마음으로 음악쌤이 빼고 계시는 빵을 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빵은 너무 맛있고 예쁘게 나왔다. 우리가 먹을(모양이 예쁘게 나온 것으로 고름) 마들렌은 반만 초콜릿 코팅을 했다. 벌써 너무 기대된다. 우린 애들과 쌤들 어쨌든 누군가에게 주기 위해 포장을 했다. 포장지가 비닐이라 좀 별로지만 그래도 안 할 수는 없으니..... 마들렌들을 포장하고 바통은 길어서 다른 봉지에 포장했다. 빵들은 각자 알아서 나눠주기로 했다. 음악쌤께 너무 재밌었다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고 빵을 드렸더니 무지 좋아하시고 고맙다고 해주신 게 내가 더 고맙고 뿌듯하다. 인사를 하고 날아갈 것 같이 상쾌한 마음으로 빵 상자를 들고 뛰어갔다. 내가 만든 걸 나누어 준다는 것이 넘 뿌듯하다. 못 받은 애들이 있으면 안 되니까 돌아다니며 받았냐고 물었다. 두루미 책방에 쌤도 드렸는데 옆에 있던 분이 손님인 줄 알고 걍 지나쳐 갔다. 빵 드릴 걸 하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준혁이는 다른 애가 줄 거라고 해서 주려던 걸 안 줬는데 너무 미안하다. 그리고 학교에 가서 남은 빵을 누굴 줄까? 하다가 통 쌤께 드리기로 하고 교무실로 올라갔는데 쌤들이 너무 많이 계시는데 다 드리고 싶어도 빵이 모자라서 못 드렸다. 오는 길에 민재 오빠가 책임 활동이라지만 열심히 하고 있길래 그냥 줬다. 그리고 충희 쌤이 계시길래 충희 쌤게 드렸는데 형석이 오빠도 옆에 있길래 같이 주었다. 나머지 빵은 1개인데 내가 먹기는 좀 그렇고 어떻게 하지 하다가 리아가 천 원에 산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물론 그냥 누군가에게 선물해 주는 게 더 좋지만 어쩔 수 없지 뭐. 그땐.....음 아무튼 빵을 나누어 주어 진짜 뿌듯했다. 이 뿌듯함 때문에 빵 만드는 게 더 재밌어진 듯하다. 다음에 또 만들어야지. ㅎㅎ
내 첫 에세이 끝!!!!!!!!
-지금까지 저의 첫 에세이를 읽어주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