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경찰서는 전국을 무대로 시가 18억 원 상당의 자동차 79대를 훔쳐 그 중 70대를 밀수출한 일당 22명을 적발, 절도 범행을 주도한 김 모씨(42)와 라오스 판매책 박 모씨(60)등 7명을 구속하고, 밀수출업자 김 모씨(39)를 장물취득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범행에 가담한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인터폴에 적색 수배 중인 ‘차량절도의 대부’ 정 某씨(52세, 절도교사 등 지명수배 33건) 등 국외에 체류 중인 6명과 자동차 번호판을 위조한 허 모씨(54) 등 2명을 지명수배 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 절도책인 청송감호소 출신의 절도 전과자 전 씨(60) 등 4명은 2010년 10월 28일 새벽 서울 송파구 마천동 주택가에서 피해자 박 모 씨(46)가 6일 전 2,300만원에 구입한 스타렉스 차량을 절취하는 등 2010년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경기 지역에서 스타렉스 승합차 47대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절도 전과자 김 모씨(51) 등 4명은 충청, 호남, 대전, 광주 지역에서 2010년 1월부터 1년간 스타렉스 승합차 32대(30대는 2011년 1월 서산서 旣입건)를 절취하는 등 모두 79대를 절취한 혐의다.
이들은 현장에서 자동차 열쇠를 복제한 후 유리창을 강제로 개방하고 시동을 켜 경보음이 울리지 않게 했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허 모씨(54)가 위조한 자동차 번호판을 부착하고 운전해 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렇게 훔친 자동차는 절도 총책인 김 씨(42)와 대포폰으로 연락해 미리 정해 놓은 인천 계양구 효성동 외곽의 공사장 부근으로 가져가 운반책 이 씨(44)의 승용차 부근에 주차해 놓고, 복제 열쇠는 2~3cm가량 열어놓은 이 씨의 승용차 창문 틈으로 넣어 공범 간에도 얼굴을 모르게 했다.
그 후 운반책 이 씨(44)는 자동차를 경기도 고양시 외곽에 있는 밀수출업자 서 씨(47)와 인천 연수구에 있는 또 다른 밀수출업자 김 씨(39)에게 대금 500만 원에 처분, 나누어 가졌고 이때도 마찬가지로 열쇠는 자동차 앞바퀴 위에 올려놓거나 햇빛 가리개 틈에 숨겨 훔쳐 온 차를 전달하는 등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밀수출업자인 서 모씨(47) 등 5명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이와 같이 매수한 자동차를 컨테이너에 2대씩 적재한 후 외국인이 대표자로 된 유령 무역회사 명의로 라오스에 있는 공범 박 모씨(60) 등에게 1대당 1,300만 원씩 모두 47대를 밀수출하고, 또 다른 밀수출업자인 김 모씨(39)는 정 모씨(43)와 함께 인천 송도 지역에서 같은 방법으로 23대를 밀수출했다.
이들은 세관에서 수출 품목을 서류로만 심사하는 통관 절차의 허점을 이용, 폐차장에서 구입한 동일한 차종의 차대번호를 기재한 송품장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에서는 선적 전날 밤 도난차가 적재된 컨테이너가 부산항에서 선적 대기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심야에 영장을 발부받아 선적 2시간 전 자동차 4대를 급박하게 압수하는 등 모두 6대의 자동차를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었다.
해외 판매책 박 모씨(60)는 원 모씨(53), 김 모씨(57) 등과 함께 밀수출업자인 서 모씨(47)로부터 송품장 등 서류를 팩스로 전달받아 라오스에서 자동차를 회수한 후 일명 ‘Mr. 멍’으로 불리는 라오스 판매상에게 1대당 1,600만 원에 처분해오던 중 자신의 회갑잔치 참석차 일시 귀국했다가 긴급 체포되어 구속되었다.
또한 경찰에서는 박 모씨(60)가 차량대금을 현금으로 전달했다고 자백했으나 국외 금융 계좌를 추적, 라오스에 체류 중인 판매책 김 모씨가 밀수출업자인 서 모씨에게 1년간 51만 달러(약 5억 원)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자금 역시 도난 차 매수대금으로(승합차 약 40대 매수 가능 금액) 보고 추가 범행을 수사 중에 있다.
해외총책 정 모씨(51)는 2003년 1월 중국으로 도주한 뒤 중국과 동남아를 근거지로 국내 절도범과 밀수출업자들로부터 자동차절도 밀수출 범죄의 대부로 불리며 8년 째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렉스턴 등 75억 원 상당의 고급 자동차 325대를(체포영장 기재 범죄사실) 훔쳐 밀수출하도록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국제화된 범죄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이미 2006년부터 인터폴에 적색 수배 중인 정 모씨를 강제 송환하기로 하고 국외에 체류 중인 피의자들을 수배했다.
경찰은 앞으로 국외에 체류 중인 정 모씨(51) 등 미검자 8명에 대하여 귀국을 종용하는 한편, 인천․평택․부산 등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절취한 자동차를 밀수출하는 절도범과 무역업자들이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세관, 인터폴 등과 합동, 수사를 확대하기로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자동차 제조 회사에 잠금장치를 보완해 줄 것을 통보하는 한편, 국민들의 범죄피해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