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해! 핫 해!
잠실에서 이박사님을 픽업해서 다산동으로 월송님도 픽업해서 파로호로 출발!
차가 많이 정체된다.코로나피난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방천리 형제낚시터에서 카약을 조립한다. 11시 작열하는 태양이 비춘다. 호수물도 온수로 익어가고 있다.
한시간을 느릿느릿 저어가며 휴식을 갖는다. 미지근한 물에 풍덩 물속은 더운 표층수와 깊은 냉수가 섞이는 중인 듯 발을 저으면 온수와 미온수가 느껴진다. 냉수는 아주 깊은 곳에 있는 듯 거의 미지근하다.
월송님은 귀찮다고 물에 들어오지 않더니 조금 가다가 더워 먹은 것 같다고 못 가겠다고 한다. 보트 불러서 타고 가고 싶다 한다.
70 이라는 나이에 불볕같은 태양아래 한시간 넘게 카약을 저어왔으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런 일로 보트를 부르면 다시는 카약을 타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호숫가에 멈춰서 물에 들어가 몸을 식히고 얼음물과 차가운 토마토를 먹게 했다.
자외선 차단 마스크와 목폴라도 벗어버리게 하고 가슴도 열어제끼고 가볍게 카약을 저어오게 하였다.
천천히 따라오고 네시간의 카약으로 종착지 비수구미에 도착했다.
장씨 이장댁에 닭백숙을 다섯시에 맞추어 주문해놓았는데 한시간이나 빨리왔다.
막걸리 한통 시켜놓고 산채반찬에 목을 축였다. 한잔 더 들이키고 싶은데 월송님께서 백숙 나오면 맛있게 마시자고 참자고 하신다.
토실한 암탉을 한마리 들고 가더니 솥에서 김나는 소리가 요란하다.
배고픔에 제촉을 해대니 푹 삶아지기 전에 내어오셨다. 토종닭이라 기름기가 노랗고 살이 질기다. 국물은 시원하다. 토종닭 맞다.
월송님과 이박사님은 소맥으로. 나는 막걸리로 간다.
걸쭉한 죽까지 먹고나서 기력이 회복되어가는 걸 느껴진다.
개울가로 내려와 텐트를 치고 저녁 후식으로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좋다. 시원하다.
10시에 일찍 취침한다.내일은 햇빛이 비추기전에 6시에 일어나 출발하기로 한다. 윌송님이 나의 엄포에 보트를 포기하고 이른 아침에 베팅했다.
무리하지않고 조금씩 휴식을 가지고 저으면 된다. 시간당5키로미터는 공식이다.
동쪽 산그늘을 타고 시원하게 내려왔는데 양구와 비수구미 갈림길에서는 햇빛을 피할 수가 없다. 한시간 이내에 방천리 도착인데 어제 출발할 때 카약에 관심을 보이시던 분이 부른다. 커피한잔 하고 가라고. 카약이 너무 멋있어 보여 하나 사야겠다고 적극적으로 대시한다.
엄홍길 휴먼재단 이사님이시다. 봉술대가 스님도 관심있다고 맛있는 원두꺼피를 내려주시면 가격과 제원에 대해서 문의하셨다. 곧 우리회원이 될것 같다.
감자와 지황식초도 한병씩 얻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방천리로 나왔다.
카약을 분해하는데 땀으로 목욕을 한다.
잠깐의 시간인데 땅의 복사열과 태양의 직사열이 너무 강열하다.
월송님이 냉콩국수를 쏘시겠다고 얼른 가자고 하신다. 고개를 넘어 오음리에 가니 개코네 냉콩국수 프랑카드가 보인다.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이박사님이 말한다.금방 본것 같다고.
식당의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있다. 금새 추워진다. 냉콩국수가 내장까지 시원하게 식혀준다. 좋아~~좋아~~~.
그리고 차 막힘없이 두분을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에어컨을 틀고 후기를 쓴다.
다음주말은 울릉도 일주 카약투어인데 태풍이 두개가 동해와 서해로 진입한다고 한다.
걱정이다. 최근 두해 동안 못갔는데.
날씨가 좋아지면 좋겠다.
첫댓글 땡볕에 카약조립 정말 힘든데..
모처럼 자세한 후기 좋고
파로호 비수구미 가야 하는 데, 언제 가려나 싶습니다.
가을이면 호수에 물도 가득차고 좋을겁니다.
시간당 5키로면 빠른거 아닌가요? ㅎㅎ저는 4키로 잡고 다닙니다. 속도를 더 낼까요?
ㅎㅎ 4키로는 약한데요. 영감님 장에 갈때 , 우리는 이마에 바람이 스칠 정도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