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0일, 월요일, Porto Velho행 버스 안 (오늘의 경비 US $56: 버스 3, 131, 택시 10, 점심 12, 저녁 2, 식료품 5, 간식 4, 환율 US $1 = 3 real) 오늘 오후 3시 15분 버스로 Cuiaba를 떠나서 Porto Velho로 향했다. Porto Velho에 가는 이유는 남미 지도를 보니 Porto Velho가 남미 대륙의 지리적 중심지 같아 보였던 이유와 Amazon 강이 남미 대륙의 동서를 흐르는 강인데 비해서 남미 대륙의 남북을 흐르는 Rio Madeira 강을 여행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Rio Madeira 강변에 위치한 Porto Velho에서 배를 타고 4일 정도 북상해서 Amazon 강을 만나서 조금 서향하면 Amazon 강 지역의 최대 도시인 Manaus에 이르고 그곳에서 배를 갈아타고 약 6일 동안 Amazon 강 상류로 올라가서 페루의 Iquitos 당도한다는 것이 앞으로 약 10일 동안의 내 여정이다. 내가 탈 Porto Velho 행 버스는 Cuiaba가 시발점인 줄 알았는데 Cuiaba에서 약 48시간이나 걸리는 내가 얼마 전에 갔던 대서양 해변도시 Curitiba에서 출발하는 버스다. Curitiba-Campo Grande-Cuiaba를 거쳐서 Porto Velho까지 가는 아주 장거리 버스다. 그런데도 불과 15분 늦어서 오후 3시 30분에 도착하였으니 그만하면 시간을 잘 지키는 버스인 셈이다. 오전 9시에 숙소를 나와서 시내버스를 타고 Porto Velho 버스가 떠나는 버스 터미널로 갔다.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Porto Velho 행 버스표를 사려하니 오후 3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표밖에 없단다. 오전 10시에 떠나는 버스가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안 모양이었다. 할 수 없이 오후 3시 15분 버스표를 사고 짐을 짐 보관소에 맡기고 시내로 다시 들어가서 Pantanal 여행의 가이드 Alex가 가르쳐준 인터넷 카페가 있다는 쇼핑몰을 찾아갔다. 시내버스를 타고 차장에게 쇼핑몰 근처에 내려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내려준 곳에서 쇼핑몰이 제법 멀었다. 시내 구경을 하면서 걸어서 한참 만에 도착한 쇼핑몰은 제법 고급이었다. 안에는 por kilo 음식점, 맥도널드 등이 있는 푸드 코트도 있었다. 꼭 미국의 어느 쇼핑몰 같았다. 근처가 부촌인지 고급 고층 아파트 건물들이 즐비했다. 한 층이 한 가구인 것 같았는데 100평은 족히 될 대형 아파트들이었다. 브라질도 잘사는 사람들은 참 잘 산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에 의하면 브라질은 Rio de Janeiro, Salvador, Recife, Belem 정도 도시들만 빼놓고는 제법 살만한 나라 같이 보인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구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흑인들이 문제인 것 같은데 정치만 잘 하면 그들도 문제가 안 될 정도로 생활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텐데 그게 안 되는 모양이다. 미국 역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이긴 하다. 시내에서 버스 터미널로 돌아갈 때 버스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못 찾아서 애를 먹었다 결국 오랜만에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갔다. 시내버스를 타면 1.6 real인데 택시는 10 real이니 역시 비싸다. 오후 3시 15분 Porto Velho행 버스에 오르니 거의 만원이다. 버스가 떠나자 날씨가 흐려서인지 금방 어두워진다. 지금이 북반구로 치면 11월 중순이니 해가 제법 짧은 모양이다. 앞자리에는 한 6세의 소녀가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앉았는데 소녀는 금발, 엄마는 흑발, 할머니는 홍발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백인 피, 흑인 피, 원주민 인디언 피가 여러 가지 비율로 섞인 사람들이다. 물론 순수 백인, 순수 흑인도 있다. 그래서인지 같은 형제자매인데도 피부와 머리 색깔이 다른 경우를 많이 본다. 오늘 본 6세 정도의 소년은 틀림없는 흑인인데 피부 색깔은 연한 갈색이고 머리는 전형적인 흑인 곱슬머리인데 머리는 흑발이 아니고 금발이다. 염색을 한 것일 수도 있겠는데 원래 색깔일 것 같다. 여행지도 시골 버스 터미널 풍경 버스 터미널에는 유로 남녀 화장실이 있어서 비교적 깨끗한 화장실을 쓸 수 있다 버스 터미널 주변에는 항상 간이 숙박소가 있는데 hotel은 때로는 음식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퍼마켓도 항상 있다 Rio Madeira 강 페리선이 떠나는 Porto Velho로 가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