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임용학습방법입니다.

[Re boot]

어느덧 4월도 중순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공업계 고등학교 신규교사의 3월은 상당히 바쁘더군요.
오랜만에 충북을 찾아온(?) 신규교사를 위한 업무가 꽤 많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기존 교사들도 정신없는 3월이라는데 신규교사에게는 오죽하겠습니까?

작년에 광주 2차에서 미역국을 마시고, 합격후기를 "나의 다짐"이란 글로 대체했었는데
그때의 다짐대로 1년후에 합격후기를 쓸 수 있게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힘들었던 인고의 세월을 거친 결과가 성공적이었을 경우 앞선 세월은 추억이 된다고들 합니다.
그 추억의 시기를 상기하며 소박한 합격수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임용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에 변경되는 임용시험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행여 임용시험방식이 바뀌더라도 기본을 잘 준비해두시면 큰 차이는 없을거라 봅니다.

하나, 저의 특수한(?) 상황입니다.
어떤 한 사람의 경험담은 그 사람에게 맞춰진 상황에 맞는 생활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시 저의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7여년 직장을 다니다 2004년 8월 가을학기에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였고,
5학기동안 대학원 수업,논문 준비,교생 실습,직장생활 등을 함께 하며 꾸준히 임용을 준비하다,
2007년에 응시한 임용시험이 첫 시험이었고, 이번 2008년 시험이 두번째였습니다.
다시말해, 대학원 시절동안 느슨하게 2년정도 준비하다
마지막 6개월정도는 상당히 공을 들여서 2007년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그리고 2007년도에는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직업학교 훈련교사 생활을 하며 응시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하루종일 공부만 했던 완전 올인 기간은 8~9개월 정도 일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주말이나 방학 그리고 업무후 저녁시간을 주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토목 전공입니다.

둘, 전공 1단계 전공이론입니다.
토목기사실기 공부할때 보통 말따먹기 문제라는 것인데, 바로 논술형 문제입니다.
우선 교과서를 먼저 정리하세요.
기출위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2008년 시험처럼 기출을 벗어나는 문항이 많이 출제되는 추세이므로
일단 교과서 카테고리(목차)는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합니다.
저는 무조건 타이핑하여 정리를 하였습니다.
수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나 워드 파일로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재편집,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효율적이며,
특히 필체가 좋지 못한 분들에겐 깔끔한 서브노트까지 생기는 잇점이 될 수 있지요.
정리시엔 자신만의 약어나 기호등을 사용해 내용을 문제답안처럼 작성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한글 프로그램의 문단부호기능을 사용하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셋, 전공 2단계 계산문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계산문제라 함도 교과서 내에 있는 계산문제만을 말합니다.
토목교과쪽에 계산문제가 많은데,
건축을 전공하신 분들도 계산문제를 다 풀어보시고 계산과정 등을 잘 정리해두셔야 합니다.
교과서에는 풀이가 없거나 간단하게 풀어놓은 경우가 많으므로 하나씩 정리해두시길 바랍니다.
계산문제를 연습할때는 계산기를 사용하시는게 더 좋을듯 합니다.
계산문제의 패턴은 거의 정해져 있기때문에 계산기를 사용하여 많이 풀어보시면서
그 풀이패턴에 익숙해지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넷, 기출문제를 분석하세요.
자, 이제 기출문제를 분석하셔야 됩니다.
1,2단계에서 만든 자료를 참고하시면 자신만의(?) 모범답안을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되도록 B4 사이즈로 출력하셔서 시험장에서 답안을 작성하듯이 만들어보세요.
나중에 축소복사해서 사용할 수도 있으니 되도록 깔끔하게 만들어 놓으세요.
역학의 벡터문제 같은 문제처럼 교과서 바운더리를 벗어나는 문제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교과서를 정리하며 만들어놓은 카테고리에 추가시켜야 될 것에 해당합니다.

다섯, 이제 교육학입니다.
개인적으로 교육학은 서브노트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전태련 샘 말씀대로 교육학은 서브노트가 아닌 암기노트(또는 수첩)가 필요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교육학은 교재들이 상당히 잘 나오기 때문에 서브는 만들지 않는게 시간 절약일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서브를 만들었는데 한번도 보질 않았다는...ㅜㅜ;
교육학 공부는 크게 두 줄기로 봅니다.
한 줄기는 위의 전공공부(이론정리,계산문제정리,기출분석)를 하면서
이에 병행하여 하루에 2시간정도 교육학 인강을 듣는 것이고,
또 다른 줄기는 한 줄기를 끝내고 암기와 문제풀이를 병행하는 것인데요.
저의 경우 초수때는 조화섭샘 강의랑 교재만을 보았고,
재수때는 전태련,우성수샘의 강의, 교재, 문제집등을 함께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강의는 조화섭샘을 추천하고, 교육학을 한번 맛보았다면
우성수샘 강의를 한번 더 들어보실 것을 강추(?)합니다.
그리고 교재는 조샘 교재가 편집이나 내용측면에서 알뜰한것 같습니다.
교육학 공부는 인강(확실한 이해)->암기->문제풀이(기출 포함)순으로 꾸준히 하셔야 되고
합격선에 계신 선생님들의 전공점수는 대동소이하므로
교육학 점수가 순위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답니다.

여섯, 전공심화단계입니다.
앞서 정리한 교과서 바운더리 내에서 좀 더 심화(?) 또는 확장(?)된 이론
그리고 비슷한 계산문제등을 보충하여 정리하고 풀어보는 단계입니다.
토목,건축기사 필기-실기책, 측량기능사,건설재료기능사,콘크리트기능사 실기책들,7,9급 공무원책
그리고 학부때 보셨던 대학교재등의 내용이나 예제들 중에서
교과서 카테고리에 속하는 것들만 골라서 앞서 만든 서브에 추가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워드로 작성해두시면 편리하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계산문제의 경우 그림이 많은데 그리기가 귀찮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면 복사하신후 오려서 붙이기하면 됩니다.
제 경우 사무실에 복사기가 있으므로 이런 식으로 계산문제를 정리하였습니다.
단, 이 단계에서 주의하실게 있는데, 너무 깊고 멀리 나가시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수리나 토질의 경우 기사책의 범위는 교과서에 비해 상당히 깊고 넓습니다.
각종 투수시험, 위어 등은 교과서에 다루지 않는 내용인데, 이런 것들은 무시해야 된다는 거지요.
간혹 건축 전공자가 토목기사 자격증 취득하려 하고, 토목 전공자가 건축기사 자격증 취득하려 하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타과의 기사 자격증 취득을 비추하는 입장입니다.
기사공부에는 너무 쓸데없는 부분을 외우고 풀고해야하는 것들이 상당히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일곱, 공업교육론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심화단계까지 끝내셨다면 공업교육론에도 시간을 투자하셔야 합니다.
06년도 까지만 해도 학원교재(희소 성민경,일등 이현)에서 많은 부분이 출제되었으나,
07년도 부터 일반 교육학 내용에 공업교육을 믹스한 생소한 문제들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공업교육론 내용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공업교육원론(류창열),학원교재(성민경,이현),기출문제를 베이스로 하여
전공이론과 동일한 방법으로 정리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공업고등학교 직탐 교과서와 공업입문 교과서도 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여덟, 전공은 단권화~
앞서 말씀드렸듯이 교육학은 교재,문제집,서브노트들이 상당히 잘 나오기 때문에 그걸로써 충분하지만,
건설처럼 소수 교과는 수험생 스스로가 자신만의 교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장에 들고갈 단 한 권의 전공책을 만들었습니다.
앞서 정리한 전공이론과 공교이론은 한면에 두 페이지씩 출력해서 양면으로 복사하고,
계산문제의 경우 동일 패턴 문제들중에서 가장 총체(?)적인 문제를 엄선하여 오려서 A4지에 붙인뒤
이것 또한 양면으로 축소 복사하여 한면에 두 페이지씩, 즉 A4 1장에 총 4페이지가 들어가게끔 만듭니다.
기출문제도 마찬가지로 만들어서 복사집에 가서 링제본을 하였습니다.
계산문제의 경우,
역학을 예로 들면 한 문제에서 반력,전단력도,휨모멘트도,복합단면설계(1,2차모멘트)까지 다룰 수 있는 문제를 선택하는거죠.
이런 식으로 단권화를 만들면 재수할때 큰 힘 들이지 않고 재도전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한 경우이지요.

아홉, 교육학적 마인드의 생활화
이제 시험방식이 2,3차(면접,수업실기,논술)중심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1차는 일정 기간의 암기와 학습으로 가능하다고 하지만,
2차는 그 사람 자체의 소양과 많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상시에 글을 쓰는 습관이 있다면 논술이 어렵진 않을 것이고,
항상 교육적인 면으로 생각하고 읽고 느낀다면 면접도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인터넷 하실때 교육관련해서 많이 읽으시고,
도서관에서 공부하시다 지겨우면 우리교육이나 교육관련 잡지들도 수시로 읽어두시고
좋은 문장, 어귀들은 꼭 메모해두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전공 서브노트 만드실때도 이걸 현장에서 쓰리라는 마음가짐으로 만드시면

좀 더 철저히 이해하게되고, 그런 바탕을 기반으로 암기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마지막, 마치며...
별로 잘난 것도 없는 저인데 구구절절 말이 많았습니다.
34살에 교육대학원 들어가서, 37살에 초임 교사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가르치고 배우려 합니다.
올인으로 공부하시든 직장생활을 하시며 공부하시든 아무 상관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원하는 만큼 바라는 만큼만 딱 그 만큼만 노력하시면 안될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간절히 바란다면 언젠가는 그 바램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선택에는 대가가 따르듯 그 대가는 선택한 사람의 몫이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선생님 되십시오.

**추가한다면**

임용시험은 손으로 답안을 써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기구 선택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보통 수성펜이 번질꺼라는 생각으로 유성볼펜을 많이 사용하시는데

유성볼펜은 글씨가 뚝뚝 끊어지는 편이라 필체가 이뿌게 나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 수성펜중에서 여자 선생님들은 대체로 파이롯트 하이테크C 0.4를 많이 사용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 가지(펜텔,파이롯트,제브라,유니볼,기타 국산등) 수성펜들을 테스트해본 결과

일본산 유니볼 시그노 0.5나 0.38이 가장 필기감이 좋고 방수성도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그노 0.5는 B4사이즈 종이에 알맞은 굵기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하이텍이나 시그노 0.38의 경우 답안을 복사(채점시 복사해서 사용함)할 경우

글씨체가 너무 얇아져 가독성이 많이 떨어집니다.(채점관 눈이 피곤하지 않을까요? ^^)

그리고 유니볼 전제품에는 WATER PROOF 잉크를 사용하여
물에 대한 번짐은 오히려 유성볼펜보다 더 완벽하다고 볼수 있습니다.(제가 직접 실험을 해봤죠. ^^)
0.7굵기가 가독성은 제일 우수하나,(1.0은 너무 굵어서...)
0.7 제품은 유니볼에서 출시 되지 않았고

파이롯트나 펜텔에서는 출시된 제품이 있으나 번짐이 너무너무 심해서 불안합니다.
필기감도 시그노보다 좋지 않구요.
그래도 정 불안해서 볼펜을 써야겠다는 선생님들께는
펜텔의 Rolly(1.0)나 모나미의 FX Speed(1.0)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1.0의 경우 너무 잘 미끄러져서 필체가 휘날려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답안을 연필로 미리 쓸 경우,
샤프심을 0.5,0.7 미리로 하시고 B이상으로 선택하세요(HB는 지워도 자국이 좀 남아있습니다.)
펜텔이나 스테들러 제품에는 2B도 있습니다. 좀 비싸긴하지만...

마지막으로 지우개는 펜텔이나 스테들러 제도용으로 구입하시면
깔끔하게 잘 지우실 수 있습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런 사소한 것까지 염두에 두신다면 더욱 완벽한 준비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여 적어보았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

[roca18]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가르치고 배우려 합니다. 좋은 말씀이시네요.. 최소한의 양심이라...

[0124u]

막막해하고 있던 차에 고맙습니다.. 임용 두번째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선생님 되시길 바랍니다.

[All In]

좋은 선생님 되세요 ^^

[나는재수가좋아]

이야 형님 아주 꼼꼼하게 적어주셨네요~~ 저도 발령받자마자 합격수기 적을 껀데 형님꺼 보면 뭐 더 필요 없겠어요 ㅎㅎㅎ 아무튼 축하드리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나요]

완벽하십니다....

[유한컬러]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