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대 4학년 오정연 학생이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와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를 읽고 보내준 서평입니다.
허락을 얻어 소개합니다.
잘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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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관리 과목의 과제로 읽게 된 [사례관리 실천이야기]
그리고 사례관리 실천이야기를 읽고 난 후, 꼭 읽어보고 싶었던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우선 이 두 책을 읽고 저는 관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그 대상이 누구였든, 그들을 그냥 한 사람이 아닌 장애(자폐증)가 있는 아이, 학습능력이 부족한 아이로 바라봤었습니다. 아마 제가 그 아이들을 "문제"있는 사람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바라보고, "강점관점"을 적용하여 그 아이들을 기억력이 좋은 친구, 축구를 잘 하는 친구로 바라봤더라면 그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저의 역할이 조금은 달랐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음으로 저는 두 책을 읽으면서 실습했을 당시 팀장님을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팀장님은 팀장님을 찾아오는 어르신께도, 경로식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 한 분 한 분께도, 복지관 복도를 지나가다 마주친 어르신들께도, 지역주민들에게도 항상 밝게 웃으며 인사하셨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그런 팀장님의 모습을 보며 '아. 팀장님은 인사성이 참 밝으시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 다시 생각해보니 팀장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귀함을 알게 하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바로 "인사"임을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실습을 했을 당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시행했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팀장님께 피드백을 받았는데, 그럴 때 마다 팀장님은 "어르신들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르신들께 찾아가 여쭤봐라.", "어르신들과 얘기를 나누고 와라." 등의 말씀을 반복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습 때 계획하고, 시행했던 프로그램에는 어르신들의 욕구를 잘 반영하지 못 한 것 같아 어르신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팀장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참 소중하고 귀한 말씀들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습이 끝나고 난 후에는 실습했던 복지관에 간적도, 팀장님께 연락을 드린 적도 없었지만 책을 읽고 난 후 팀장님이 떠올랐고 그리하여 팀장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사례관리 실천이야기 책을 읽다 팀장님이 떠올랐다며... 그랬더니 수다떨고 차 한잔 하게 복지관에 놀러오라며 답장이 왔습니다. 관계의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런데,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까지 복지관에 가지 못
했습니다. 가고는 싶은데 가서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말 주변도 별로 없고... 점심 시간(경로 식당이 운영되는) 쯤 가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거들고, 이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게 좋을까요? 좋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요즘 다른 복지관에서 매주 금요일 아동 방과후 교실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초등학교3,4학년 친구들을 대상으로 개별 학습지도를 해 주는 것이지요.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아직 한글을 잘 읽지 못 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저에게 그 친구 지도를 부탁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ㅇㅇ이가 책 읽은 부분 중에 자신이 따라 쓰고 싶은 부분을 고르게 해 주세요. 그리고 몇 번을 쓸지도 ㅇㅇ이가 정하도록 해 주세요."
예전 같았더라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을텐데 담당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일방적으로 다른 아이들을 가르칠 때 보다 더욱 신이 났고 그 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음...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책을 읽고는 더 많이 느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가슴 뛰는 일이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런 일들이 아닐지....
이런 일들이라면 정말 즐겁게 행복하게 할 수 있겠구나 !
책에 나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귀하고 만나보고 싶고 그랬습니다.
그러던 중 [여기는 도담다담] 책의 저자이신, 지금은 새벽백성 복지사무소에 일 하고 계신 전효민 선생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 전효민 선생님께서 저희학교로 시골사회사업에 대한 강의를 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망설임 없이 바로 전효민 선생님을 뵈러 갔습니다.
삶을 참 재미나게, 즐겁게, 신나게 살고계심이 느껴져 좋았고, 선생님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지요. 역시나 "걸언" , 여쭙고 의논하고 감사하기 등을 강조하셨습니다.
참 귀하고 뜻깊은 시간이었고, 다른 분들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으로라도 꼭 다시.
주체성. 자기결정권. 걸언.
봉사활동을 할 때 주체성을 살려한 경험이 있나 생각해보았는데, 다행히 딱 한 번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장애아동과 멘토링을 했을 때인데, 위에서 말씀 드렸던 자폐증이 있는 친구였지요.
문화체험을 하고 난 후 점심 메뉴를 짜장면과 잠뽕 중 골라야 했어요.
그런데 이 친구는 거의 의사소통이 어려웠고, 대답 "네"만 하는 정도였어요.
그냥 제 마음대로 짜장면으로 할까도 생각햇었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걸 먹어야하고, 내가 먹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를 참고해줘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엄지를 보여주며 짜장면, 검지를 보여주며 짬뽕이라고 말해주었지요.
그리고 선택하게 하니 놀랍게도 몇 번 씩이나 검지를 택하더군요. 결국 짬뽕을 시켰고 그 친구는 정말 맛있게,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음. 잘 한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 마음대로 짜장면을 시키려고 했을 때 보단 잘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며, 잠시 어렸을 적이 생각나기도 했는데요.
어렸을 적엔 옆집 아줌마랑 오빠랑, 우리가족(엄마,언니,저)이랑 같이 배드민턴을 신나게 치면서 운동도 하고 컴퓨터가 고장나면 옆집오빠가 와서 고쳐주기도 하고, 집에 놀러도가고 그랬어요.
그리고 부침개를 만들더라도 많이 만들어서 옆집도 나눠주고, 옆옆집에 살고 계신 할머니 댁에게도 나눠드렸죠.
할머니 댁엔 저보다 나이 어린 동생이 있었는데 제가 자전거 타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같이 놀기도 하구요.
새삼 그 때가 참 그리워지더라구요. 정이 오고 가는 세상. 부침개를 나눠주면 빈쟁반 갖다주기보단 맛있는 음식이라도 해서 다시 나눠주고... 지금 모습을 비교해보면, 저 때야 말로 사람 사는 세상 같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 당사자와 이웃 간의 관계를 맺어주는 일, 지역사회가 어려운 이웃을 살필 수 있도록 돕는 일, 상호좋은 관계를 맺어 복지관이 개입하지 않아도 이웃을 생각하게 하고 생각 날 때 마다 찾아뵙고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일. 이런 일이야 말로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벅차고 행복해지는데, 왜 그동안 서비스 제공, 서비스 연계 등 서비스와 관련 된 일만이 제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걸까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참여시키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인사를 좋은 구실로 삼고, 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는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새내기 복지사 필독서로 추천하신 이유를 이젠 알 것 같습니다.
실적, 현실에서의 제한 등을 잘 고려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실천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귀한 책을 선물해주심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동반자로서
한걸음씩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오정연입니다.
첫댓글 오정연 학생에게 책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