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조금이라도 어릴 때 시작해야 뒤쳐지지 않는다.', '뇌는 유아기에 80퍼센트까지 완성된다.'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이러한 논리로 인해서 조기교육의 시작 연령은 빨라지고 내용도 다양해져간다. 그러나 조기교육의 폐해로 인해 조기교육을 반대하고 적기교육에 찬성하나 실천하는 부모는 굉장히 드물다. 왜냐하면 '적기교육을 시키면 내 아이만 성적이 뒤쳐질 것 같아서.....' 나 역시 내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리고 주변에서 조기교육을 시키며 '내 아이는 2살인데 영어를 가르키고 있어.', '내 아이는 00를 배우고 있어.'라는 말들을 듣는다면 뭐하나라도 빨리 가르키려하고 배우게 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나 또한 사람들에게 '내 아이는 00를 가르키고 있어.'라며 자랑할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쓰신 교수님께서 연구진과 한 연구 결과는 이런 내 생각을 조금은 바꿔 놓게 되었다. 한글 선행학습이 초등학교 공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며 읽기 능력과 어휘력 관련 사교육을 받은 만 5세 집단과 사교육을 받지 않은 만 5세 집단을 모집하여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하였고, 그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국어 점수를 비교하게 되었다. 확인 결과 독해력을 비록하여 논리력, 관련 단어찾기, 오자, 맞춤법 등 5개 영역 모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하였고, 오히려 독해력의 경우 사교육을 받지 않은 나이들의 평균 점수가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3학년이 되었을 때의 문자 해독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읽기 이해 능력, 어휘력 검사를 실시하였고, 전과 다름없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읽기 이해 능력과 어휘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또한 읽기 능력에서 어떠한 점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니 여러가지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이해 점수가 있는데 모두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고, 그중에서도 고차원적인 문장의 이해력이 높은 비판적 사고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결과와 같이 조기교육은 절대로 해결책이 아니다. 이 글을 읽으며 조기교육을 한다고 아이들을 딱딱한 책상에 앉혀 놓고 주입식으로 교육하여 똑같이 만들어진 인형들과 같은 아이들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아이의 발달에 맞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탐색하며 관찰하며 세상과 친구할 수 있고, 생각 할 수 있는 아이를 만들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과도한 선행교육이 아니라 부모가 생각을 조금만 더 바꾸고 아이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흥미롭게 내 아이가 배워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나도 내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리고 당장 현장에 나아갔을 때, 아이들에게 종이에 써진 글씨로 세상을 알게 하는 것 보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자연스럽게 놀며 커갈 수 있는 아이들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기교육을 시키면 아이 성적이 뒤쳐질까?라는 질문들 모두에게 다시 던져 본다. 내 생각은 그 것은 부모의 욕심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성인의 입장이 아닌 아이의 입장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