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암을 가장 잘 치료하는 베스트닥터 명단이 나왔다. 2일 동아일보는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32곳과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 1곳 등 총 33곳을 대상으로 10대 암의 베스트닥터 63명을 선정했다. 보통 ‘대학병원’이라 부르는 상급종합병원은 암 등 중증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뜻하며 복지부가 지정한다. 현재 42곳이며 이 중 32곳(76.2%)이 참여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각각 9명의 베스트닥터를 배출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연세암병원(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7명의 베스트닥터를 각각 배출했다. 분당서울대병원(5명), 고려대 안암병원(4명)이 그 뒤를 이었다. 비(非)수도권에서는 화순전남대병원이 4명의 베스트닥터를 배출해 1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절반 이상(54.0%)을 차지했다. 최고령 베스트닥터는 이수정 영남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65)였고, 최연소 베스트닥터는 한영석 경북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39)였다. 베스트닥터는 각 병원을 대표하는 의사 386명의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이들은 같은 진료과의 다른 병원 의사 중에서 베스트닥터 후보 1∼5명을 추천했다. 추천 기준은 △의사 자신의 가족이 환자일 때 맡기고 싶은 의사 △연구 실적이 좋은 의사 △성실성 등 평판이 좋은 의사였다.
10대 암은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한 신규 암 환자가 가장 많은 위암, 갑상샘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간암, 전립샘암, 방광암, 피부암, 췌장암을 가리킨다.》
10대 암 분야에서 베스트닥터를 선정한 결과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연세암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초대형 병원들이 고르게 베스트닥터를 배출했다. 이 4개 병원이 배출한 베스트닥터를 모두 합치면 32명. 전체 베스트닥터의 절반(50.8%)을 웃돈다.
○ 초대형 병원 쏠림 두드러져
‘빅5’에 해당하는 서울성모병원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았다. 서울성모병원은 2개 분야에서 2명의 베스트닥터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대부분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에 올랐지만 베스트닥터 선정 기준인 ‘5위’에는 들지 못했다. 국립암센터도 결과는 비슷했다. 서울성모병원과 마찬가지로 2개 분야에서 2명만이 베스트닥터가 됐다. 상황은 강북삼성병원 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한양대병원 중앙대병원 길병원 등 내로라하는 대학병원들도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베스트닥터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들 병원 소속 교수 중 일부는 상위권에서 경쟁했지만 빅4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