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좋은 마을이란...영상)
수현: 옛날 옛날 갓날 갓적, 호랑이 담배피고 토끼 춤추고 너구리 장구치고 귀뚜라미 포졸하고 고추 먹고 맴맴할 적에 아이 어른 적, 어른 아이적, 그럴 적에
호랑이 고개 일곱고개가 있었는데, 그 고개에 무서운 호랑이 소굴이 있었어.
집에 가려면 이 호랑이 고개를 넘어야 할텐데, 어쩔까나, 같이 넘어볼까나. 그때,
미란: 어흥!
수현: 아이구야, 호랑이가 드디어 나타났네!
미란: 우리랑 놀아주면 안 잡아먹지.
수현: 아! 이 호랑이들이 바로 노는 거라면 사죽을 못 쓰는 호랑이들이로구나. 그래, 뭐하고 놀아주랴?
미란: 콩주머니하자! 이기면 보내주고, 지면 잡아먹고!
수현: 이기면 보내주고, 지면 잡아먹고? 어째, 할까? (네!) 좋아!!! 자, 콩주머니 시작이다!
미란: 저희가 와글와글 놀이터 마무리 잔치때 했던 행사를 조금 옮겨보았습니다. 이렇게 콩주머니, 진놀이, 해바라기, 줄다리기 등 다섯 가지 놀이를 했지요. 어른들한테 호랑이 가면을 나눠줘서 어른 대 아이 대항전이 되었는데요. 호랑이만 이십 마리가 아이들 오십 마리를 못 이겨서 결국 모두 고개를 넘어갔죠?
수현: 이빠진 호랑이들이었나봐요. 근데, 누구세요?
미란: 아참! 소개부터할까요?
와글와글 놀이터 부모모임 놀이터 이모 김수현, 이미란입니다. 저는 쌍문초에서 놀이 터 큰이모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현: 저는 유현초 큰이모입니다.
미란: 와글와글 놀이터는 2년째, 마을 놀이터, 혹은 학교 놀이터에서 두 시간 가량 매일 열 리는 놀이터입니다.
놀이연수를 마친 놀이터 이모들이 자기 동네에서 놀이터를 여는 거지요.
2012년에는 서울 동북부 지역 놀이터 4곳에서 열렸구요. 올해는 3곳의 학교와 두 곳 의 마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유현초, 상원초, 쌍문초, 중계동, 면목동 놀이터에서 열 리고 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저희가 놀이터 이모 교육을 위해 틀었던 영상을 같이 보지요.
(놀이터 영상 보기)
미란: 유현초 마음밥 어머니회 이야기를 좀 해주실래요?
수현: 8명의 학부모가 2명씩 돌아가며 놀이터 이모로 활동하고 있어요. 5월부터 지난 11월 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놀았어요. 아이들은 3~40명씩 오고요. 와서 몸놀이를 주 로 하고 있어요. 규칙은 단 하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지 않는 거지요.
수현: 2년 째 놀이터 이모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제일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요?
미란: 놀이 형님으로 자란 아이들을 보니 대견스러워요. 저희들끼리 무슨 놀이를 할지 의논 하고, 규칙을 만들어가며 놀아요. 다툼이 있더라도 아이들끼리 조절하고요. 내년부터는 놀이터 이모가 필요없지 않을까싶어요. 수현이 이모는요?
수현: 개인적으로 아이를 맡길 곳이 없고, 학원은 보내고 싶지 않아 고민했는데 그런 고 민이 없어졌어요. 두 시 반까지 놀이터에서 매일 놀게 되었어요. 친구도 많이 사귀었죠. 언니, 오빠들도요. 저도 아이를 서로 돌보아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난 게 참 좋았어요.
놀이터를 하면서 나서는 문제를 같이 풀어보고자 ‘평화적 갈등해결’ 강좌를 마련했던 것도 기억나요. 세 학교와 중계와글와글 놀이터가 같이 준비해서 들었지요. 학부모 연 합 서클이 만들어진 거지요. 학교와 지역이 함께한 의미있는 자리였어요.
11월에 놀이터를 마무리하면서 아이들과 주변의 분께 받은 설문이 재밌더라고요. 한 번 볼까요?
(후기 영상)
미란: 놀이를 공부해오면서 놀이씨앗을 멀리멀리 퍼뜨리고 싶었는데 부모 커뮤니티의 지 원은 정말 오아시스같았죠.
와글와글 놀이터가 면목동 참새들의 놀이터 한 곳이 추가된 것도 반가웠던 일이에요.
수현: 놀이터가 열리기를 희망하시는 곳이 있다면, 우리가 가진 모든 컨텐츠를 드리고요, 물심양면으로 전폭 지원할 겁니다. 사례발표에 나선 것도 그 이유고요. 지역이나 학교에서 하고 싶으신 곳은 연락주세요.
서울의 모든 놀이터에, 모든 학교에 와글와글 놀이터가 생기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