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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44 옥호마을 도착 - 12:09 유사파 - 13:22 녹설해 - 14:09 능선에 오름 - 14:42 녹설해 - 16:13 마황패 |
옥호마을..
이곳에서부터는 말을 타고 가야 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말을 타던 걷던 경비는 지불해야 한다고...
말은 그냥 배정하는 대로.. 복불복
말을 타면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있어 걸어갈려고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전부 말타고 있었다..
난 말타는 게 별로 불편한 줄을 모르겠던데...
말 등위에서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재미 있기만 하더구만..
아마도 말타는 체질인가 보다..
말을 타고 동네를 지나가는데 의외로 집들이 깨끗하고
오히려 우리나라의 시골집보다 더 좋아 보였다..
날씨가 맑기를 기대했건만 초반부터 사위는 안개가 자욱..
이곳에서부터는 경사가 심해 잠시 말에서 내려 걸어간다...
이곳에서 다시 말을 타고...
첨엔 말을 타는 재미가 괜찮았는데 오르막을 낑낑거리며 올라가는 말을 보니 안쓰럽기 짝이없다..
그리고 자그마한 체구의 할머니가 마부인데 말등에 편하게 올라앉아서 내려다보니
도대체 내가 뭐라고 저렇게 말과 사람을 고생시키나 싶은 생각이 들어
자꾸만 마음이 불편해진다...
안개가 자욱한 마황패를 지나며...
뒤에서 보니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다..
바위에 마황패라 적혀있다.
마황이란 거머리를 일컫는 말이다
이 근처에 거머리가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부터는 걸어서 간다..
꽃만 봐서는 벌노랑이 같기도 하고...
야크떼...
해발 4000m이상의 고지에 생활하는 고산동물이라는데...
드디어 해발 3800m의 전죽림에 도착...
벽에 해발 4800m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누군가 4자를 살짝 지웠다..
4800m는 아닌것 같고 3800m쯤 되겠다..
이곳에서 김밥과 사과를 겯들인 점심식사..
그런데 된장국을 끓인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그 바람에 점심시간으로 약 40분 가량을 소비하고 본격적인 오름길에 나선다...
전죽림에서 지나온 길을 잠시 돌아보고 출발..
유사파에 들어서고..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 유사파란 이름이 붙었다..
그래서 그런지 죽~죽~ 미끄러진다..
초반부터 안개가 너무 심해 조망은 기대도 안했는데
상의봉에 도착할 무렵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하지만 금새 또 안개가 자욱히 몰려오고...
노배파를 지나고...
바위에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서..
드디어 녹설해에 도착..
옥룡설산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난다..
자욱하던 안개가 때맞춰 사라지고 파란 하늘과 설산의 위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숨 막힐 듯 아름다운 광경에 감탄사만 연발...
하지만 내려다 보이는 상의봉 주변으로 다시 안개가 몰려온다...
녹설해..
돌아본 상의봉..
이곳에서 산악가이드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한다..
뒤로 망설봉이 보이고...
가이드는 제쳐두고 우리끼리 조금 더 올라가기로 하는 데
보기엔 곧바로 오를 것 같았지만 의외로 경사도가 심해 무척이나 힘이 든다..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 때문인지 이곳이 고산임도 잊고
마치 국내산을 오르 듯 오르고 있었다..
드디어 한 고비 올라서니 또 다시 신세계가 열리고 있었다...
저기가 망설봉(5100m) 정상인데 이 때는 몰랐었다...
능선에 조그만 표지판이 보였지만 그냥 5100m를 표시하는 것인 줄만 알았지
그 옆에 우뚝 솟은 바위에 붉은 글씨로 대협곡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을 줄은 몰랐다..
저기에 올라서면 눈 앞에 대협곡이 펼쳐지고 옥룡설산의 최고봉인 선자두가 보이는 것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어떻게라도 올라갔을텐데...
시간도 촉박했고 아래에서 기다릴 대원들 생각에 그만해도 됐다며 내려갔는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아쉬움만 진하게 남는다...
당겨 본 망설봉...
바위면에 붉은 글씨로 대협곡이라 써 놓았다..
하지만 하늘이 열리지 않아 이 광경도 못 보았으면 어쩔 뻔 했는가...
내려서는 길에 또 다시 운무가 몰려오고...
고산지대답게 시시때때로 날씨의 변화가 무쌍하다.
상의봉...
녹설해를 통과한 지 약 1시간 20분만에 다시 녹설해로 돌아왔다...
아쉬움에 다시 돌아보고...
옥호촌이 내려다 보이고...
다시 유사파를 내려설 땐 저절로 미끄러져 내린다...
평상시라면 죽~죽~ 미끄러지며 쉽게 내려올텐데
다리에 힘이 빠져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너무 힘이 들었다..
드디어 전죽림이 보인다..
출발한 지 3시간 45분만에 다시 돌아 온 전죽림...
전죽림에서 차 한잔과 라면 하나 끓여 먹고 다시 출발...
다시 옥호마을로 돌아오고 잠시 후 여강으로 출발
2015년 4월 26일
아침부터 비가 죽죽 내리는 가운데 장예모감독이 연출했다는 "여강인상쇼"를 관람하러 간다..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 이상 공연은 취소되지 않는다고 한다..
비가 오는 관계로 보이지는 않지만 무대 뒤쪽으로 옥룡설산이 파노라마처럼 보인다고 한다..
공연이 시작되자 비가 오고 있지만 의외로 많은 관객들이 들어차
VIP석을 빼곤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여강인상쇼는 중국 소수민족 삶의 애환을 다룬 극이라는데
도통 무슨 말인 지 알아 들을 수가 없으니 별다른 감흥도 느낄 수 없었다..
관람석 뒤로 말을 타고 한 바퀴 돌아간다..
약 1시간 가량의 여강인상쇼 관람을 마치고 점심식사후 모우평으로 가는 일정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동하는 버스에서 모우평에 대한 말은 없고 무슨 고성이 어쩌구 저쩌구 한다..
아무래도 이상해 옆자리의 일행에게 모우평에 가지 않느냐고 물으니
날씨땜에 일정이 바뀌어 모우평에는 가지를 않는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한마디 하려다가 분위기를 보니 대부분 일정이 바뀐것을 알고 있는 듯한 눈치다..
괜히 좋은 분위기 망치기 싫어 꾹 참고 있으니 여강엔 고성이 3개 있는데 어쩌구 하며
가이드는 한창 설명을 하지만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잠시 후 또 다른 고성에 도착했다며 주차장에서 내려서 보니
언듯봐도 여강고성의 축소판...
말이 고성이지 내가 보기엔 온통 시장 골목이다..
입구에 들어서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대장님에게 따졌다.. 도대체 누가 일정을 바꿨느냐고..
하지만 이제와서 되돌릴 수도 없고 한동안 따지다가 분위기 깨기 싫어 그만둔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물론 비도오고 추운 날씨에 창문도 없는 리프트를 타고 오르려면 고생도 되겠지..
하지만 우린 이곳에 편하게 쉬러 온게 아니고 옥룡설산에 트레킹하러 왔다...
비가 온다고 언제 계획된 산행을 취소한 적이 있던가??
폭풍이 몰아치고 번개가 옆에 떨어져도 산행을 했었고
눈구덩이에 미끄러지면서도 산행을 했었다..
국내에서도 이럴진데 하물며 머나먼 그 곳까지 가서 계획된 중요한 일정을
몇몇 사람의 의사만으로 취소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모우평에 갔을 때 비가오고 구름이 가득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해도
그걸 가지고 누굴 나무랠 사람은 없다.. 아무것도 못 보고 고생한 그것마저도 추억이 될테니까..
하지만 아예 가지 않는다는 것은 이야기 자체가 틀린다..
지금 이 순간 누굴 탓하고자 해서 이런 글을 쓰는 건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물론 급하게 판단해야되는 상황에서 아주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있을 땐 심사숙고하여 처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고언임을 밝혀둔다.
또 하나.. 그럴리는 없기를 바라지만
난 웬지 가이드가 자꾸만 그렇게 유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다른 건 모두 그만두고 모우평의 입장료와 리프트 타는 비용...
어떻게 처리 됐는지 궁금하다...
모우평에 가지 않는 대신 시간 떼우기 위해 들른 고성...
고성 이름은 들었는데 잊어버렸다...
군데군데 웨딩촬영하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여기도 수로가 흐르고 여강고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개 같은 돼지.. 아니 돼지 같은 개..
어딜가나 언니는 언니인가 보다..
제 동생을 알뜰히 씻겨주고 있었다..
전통복장을 하고 있는 영감님...
사진 찍으면 모델료를 받는다..
남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다시 흑룡담 공원으로 돌아와 공원안의 박물관 관람을 한다..
25분간의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공원으로..
입장료는 한 번 끊으면 3일간 유효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과 같은 장승...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이틀 전 지나갔던 코스 그대로 흑룡담공원을 거쳐 다시 여강고성으로 간다...
성도로 가는 비행시간에 맞추기 위해 하릴없이 이곳 저곳을 돌아본다..
작품명 : 跋山涉水(발산섭수)
작 자 : 袁 晓 岺 (원효령)
"발산섭수"란 시경에 나오는 구절로
산 넘고 물을 건너간다는 뜻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라 한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이건 우리나라의 강강수월래와 비슷하다...
할 일이 없어 경찰차도 찍어보고...
여강고성 입구...
우리나라의 천원상점과 비슷한 10위엔상점...
저 양반 모델료 제법 많이 내야할 것 같은데...
여강고성에서 할 일없이 시간을 때우다가 비행시간에 맞춰 여강공항으로 가고
공항에서 다시 2시간 가까이 늑장을 부린 비행기를 타고 성도에 도착..
그 바람에 다소 늦은 시간에 저녁식사를 한다..
모처럼의 한식이 모두들의 입맛에 맞는 지 저녁식사는 흡족한 모습들이다..
식사를 마치자 마자 다시 성도 공항으로 이동
이번에는 제대로 된 시각에 탑승.. 4시간여의 비행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해 이번 트레킹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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