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체험릴레이를 다녀와서
송죽동 주민 : 이선자
보이는 곳마다 가을 풍경이 아름답게 채색되어가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듯한 10월입니다
길가에 가로수도 바람이 불면 형형색색 예쁘게 물든 나뭇잎을 보도블럭위로 쏱아냅니다
마음도 복닥복닥 지지고 볶는 여름보다 조금은 여유롭고요
사색에 잠기기 좋고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가을에 화성문화제 공연 연습으로 우연찮게 동사무소에 들렀다가
자활체험릴레이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길 듣고 선뜻 가겠노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몇일지나 흙지기도예공방 선생님의 친절한 문자 메시지와 전화를 받고 기대반 호기심 반 물어물어 찾아 가는데
드디어 용머리다리 입구에 나와 계시는 여러 선생님의 환한 미소와 배려깊은 길 안내에 기분이 유쾌상쾌 해집니다
무언가 애너지를 듬뿍 받을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마치 하늘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갑니다 (가을이라 가을바람~~솔솔 불어오니~~)
개울을 끼고 조붓한 길을 걸으니 꽃밭가득 예쁜 자활센터가 보입니다
신종플루로 예방차 귀 속 체온도 재고 더디어 책상에 앉아 강의를 듣는 중년의 교육생들의 눈빛이 초등학생처럼
반짝반짝 빛납니다
흙지기도예공방의 어여쁜 47세 토끼띠 정점옥 선생님의 열정어린 강의와 웃음꽃피는 유머
그리고 재치있게 푸는 사자성어 퀴즈 맞추는 사람은 기뻐 환호성을 지르고 만족하니
못 맞춘 사람에게 선물을 주시는 배려심이 인상 깊었습니다
모두들 기분도 좋구요
도예공방에서 처음 만져보는 도구와 여인의 살결처럼 부드러운 흙을 빚어 도자기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 하고나니 마치 제가 그 옛날의 도공이 된듯한 기분이 듭니다
또 전동물레로 흙을 올려 그릇을 빚는 연습을 수없이 했으나 부드러운 흙을 다루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아
팔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며칠을 몸살을 앓았습니다
남편에게 우스게 소리로 애 낳고 몸조리 할 정도 만큼이나 힘들다고 했더니 미역국 끓여 먹으라네요 ~~ㅋㅋ
우아하게 산다는것이 이토록 힘든 일인지......
아무튼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처음부터 끝까지 곁에 앉아 자상하고 꼼꼼하게 가르쳐 주신
안국성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열정을,
그리고
꽃밭가득농원의 예쁜 꽃들을 일일이 설명해 주시고 구경시켜 주신 윤봉환 관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접 키운 채소로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신 분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가마솥에 누룽지에 구수한 맛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아무쪼록 이런 자활센터가 활성화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배움의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쯤이면 모두가 멋있고 우아한 삶을 살 수가 있겠지요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워질테구요
그때까지 모두모두 행복 하세요
2009년 10월31일 이선자 드림
첫댓글 기쁜 체험이었다니 저도 함께 기분좋아지네요....또들러 주세요.
자활체험하시고 이웃 주민들께 홍보도 해주시고 상품 구입도 해주시고 너무너무 감사드려요선생님이 계셔서 흙지기 자활참여자들은 더욱 힘이 날것입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