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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22:01 伊 폼페이에서 BC 6세기 유물 도난 … 관람객이 가져간듯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도난된 BC 6세기 청동문고리 BC 6세기 유물이 도난당한 폼페이 유적지 전경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Napoli) 인근에 위치한 고대 유적지 폼페이(Pompei)에서 BC 6세기 청동 장식품이 도난당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는 『폼페이 유적지에서 전시 중이던 약 2,500년전의 청동 장식물이 종적을 감췄다』고 18일 보도했다. 도난당한 품목은 인근 고대 유적지 토레 사트리아노(Tore Satriano)에서 발굴된 지름 7.5㎝ 크기의 청동 문고리로 〈폼페이와 그리스인들〉이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만나고 있었다. 경찰은 절도행위가 관람시간 도중인 5월17일 오후 8시께 이뤄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폼페이 인근에서 발굴된 약 600여 점의 그리스 시대 유물로 꾸며진 해당 전시를 전면폐쇄하고 조사에 나섰다. 도난이 발생한 전시실은 전시 도중에는 관리인이 지키고 있고, 밤에는 감시카메라가 작동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 유적지 책임자 마시모 오산나는 『도둑 맞은 품목이 값비싼 유물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폼페이와 이탈리아 문화유산에 상처를 입히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폼페이 유적지 측에 따르면, 이 유물의 보험 가입가는 300유로(약 36만원)다. 한편, 이탈리아 영문 뉴스사이트 〈더 로컬〉은 『관리인들의 감시가 너무 느슨한 탓에 폼페이 유적지에서 관람객들이 모자이크 타일이나 조각상의 일부를 떼어가는 등 크고 작은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에는 한 캐나다 관광객이 「50년전 신혼여행 당시 폼페이 원형극장에서 훔친 공예품을 되돌려놓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낀 절도범들이 훔친 품목을 반환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유적지 측은 2015년에 반환된 공예품과 절도(竊盜)와 반환(返還)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편지로만 구성된 전시회를 여는 방안을 구상하기도 했다고 〈더 로컬〉은 소개했다. /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ykhyun14@yna.co.kr 2018/04/27 11:47 인류와 2,000년 함께한 편지에서 읽는 삶의 숨결 논픽션 작가 사이먼 가필드 〈투 더 레터〉 출간 좀처럼 편지를 쓰지않는 시대다. 손편지를 위협한 이메일도 문자메시지나 소셜미디어에 밀려나는 추세다. 그럼에도 손편지는 여전히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다. 연예인들이 결혼 소식을 발표하거나 잘못을 사과할때 굳이 편지를 쓰고 그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도 손편지가 그만큼 진정성을 담보한다고 믿어서다. 영국 논픽션 작가 사이먼 가필드(Simon Garfield 1960~)가 쓴 신간 《투 더 레터 To the Letter》(글담출판사 펴냄)는 지난 2,000년간 인류와 함께한 편지 역사를 소개하면서 그 불멸하는 가치를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현존하는 편지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로마 서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편지를 뒤적여가며 주인공 사연과 당대 사회상을 복원해낸다. 편지는 사람들이 시시콜콜한 일상을 주고받는 매개체이면서, 내용에 따라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대로마 정치가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Caecilius Secundus 61?~113?)가 역사가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 56~117)에게 쓴 편지가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플리니우스는 편지에서 17살 때 있었던 폼페이 베수비오山 폭발을 회상했다. 그는 『물론 이러한 상세한 내용이 역사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지만, 이 편지는 〈폼페이 사건〉을 증거하는 동시대 유일한 기록이 됐다. 아무래도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연애편지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121~180), 헨리 밀러(Henry Miller 1891~1980), 나폴레옹(1769~1821), 헨리 8세(1491~1547 재위 1509~47) 등이 사랑하는 이에게 보낸 편지에는 「날 것 그대로」 감정이 담겼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는 편지를 『가장 아름답고 가장 즉각적인 삶의 숨결』이라 말했다. 편지 역사를 숨가쁘게 돌아본 저자 또한 『하나의 세계와 그안에서 개인이 한 역할을 이렇듯 직접적이고, 이렇듯 강렬하고, 이렇듯 솔직하게 그리고 이렇듯 매력적으로 되살릴 유일한 방법은 편지』라고 단언한다. 『나는 편지가 현관앞 깔개에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를, 항공우편에 찍힌 가늘고 파란줄을, 「참석여부 통지요망」이라 적힌 초대장의 현란한 무게를, 감사장의 행복한 재채기를 여전히 정의해보려 애쓰고 있다』 김영선 옮김. 608쪽. 25,000원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 ● 서평 : http://www.yes24.com/24/Goods/60494449?Acode=101 ● 플리니우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24p0871a ● 게르마니아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1XXX9600081 ● 타키투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22t1811b ● 헨리8세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25h074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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