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가 끝나게 무섭게 사라진 관유서님... 택시 한대를 잡고 짐톰슨 아울렛까지 200바트로 흥정을 해놓으셨습니다.
밴이 아니라 일반 택시다보니 뒷자리에 네 사람이 앉아야해서 제일 덩치가 큰 저는 앞자리로...
이후로도 저는 본의아니게 계속해서 앞자리를 사수하게되었다지요. -_-;;
그런데 이 기사아저씨 짐톰슨 아울렛을 모릅니다.
공항에서 산 유심칩으로 인터넷이 가능하기에 네이버에서 짐톰슨 아울렛 위치를 찾아 기사님께 보여주니
아울렛이 있는 방착까지는 너무 멀답니다.
기분좋게 100바트 올려서 300바트 주기로 했지만 길이 너무 밀리네요.
기사는 짐톰슨은 시내 곳곳에 있는데 굳이 그멀리까지 찾아가는 우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듯
자꾸 시내의 짐톰슨을 권합니다. 그래도 어차피 가기로 한 거 그냥 두 눈 질끈 감고 아울렛으로...
결국 고속도로비 50바트에 팁 50바트까지 400바트 주었습니다.
미리 알아본대로 1층에서 3층까지는 원단들을 판매하고 4층과 5층에서 제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다지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없는지 다들 선뜻 구매들을 안하시네요.
저는 남편이 좋아하는 린넨 셔츠 감촉이 좋아 하나 샀는데 M사이즈임에도 너무 커 처치곤란이 되어버렸습니다.
5층에서는 쿠션과 아로마 제품들도 팔고 한켠에는 간단한 음료와 식사도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망고 쥬스와 아이스크림 등을 시켰지요.
서비스 차지까지 붙으면 쥬스 한잔에 한국돈 7000원 정도로 좀 비싼편입니다.
결국 멀리까지 찾아온 보람도 없이 손도 가볍게 아울렛을 떠나네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지상철을 타봅니다. 태국의 지상철은 BTS, 지하철은 MRT로 나누어집니다.
우리는 아쏙역까지 간 다음 다시 MRT로 갈아타 타이 컬처럴센터 역까지 갈 것입니다.
방착에서 아쏙까지 42원, 아쏙에서 컬처럴센터역까지 21원...
63원씩 다섯명이면 택시를 타는 것이 이득일 수도 있겠지만
방콕의 트래픽잼은 워낙 악명이 높은지라 안전하게 움직이는 것이 좋겠지요.
그런데 컬처럴센터역에서 제가 그만 토큰 (BTS는 카드를 MRT는 토큰을 사용합니다.)을 잃어버렸습니다.
한쪽에 있는 직원 부스로 가서 토큰을 잃어버렸다했더니 다시 토큰을 주면서 42원을 내랍니다.
우리나라 같음 그냥 문 열어주고 나가라고 할텐데...
다들 가방을 한번 더 찾아보라기에 마지막으로 뒤지니 앞주머니 구석에 그분이 얌전히 들어앉아계시더군요.
새로받은 토큰을 가져다주고 거금(?) 42원을 되돌려받았네요. 금액이 크던작던 생돈이 나가면 배가 아픈법이지요. ^^;
1번 출구로 나오니 시암니라밋 셔틀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아쏙역에서 저녁식사를 하려했는데 정신없이 오다보니 식사를 못한 상태...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면 먹을 데가 없다네요. 실은 바깥쪽도 공연장과 붙어있는 뷔페 식당밖에 없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식당으로 고고...
다행히도 인터넷으로 봤던 후기처럼 아주 복잡하지도 않았고 음식도 그다지 허접하지 않았습니다.
맥주나 음료도 비록 인당 한병씩이지만 포함되어있고요.
무엇보다 단체팀과 일반 식사팀과 분리해놓은 것은 아주 마음에 드는군요. 저녁 식사는 350바트입니다.
식사 중에 우리의 놀이패처럼 이런 공연단이 지나가네요.
트렌스젠더쇼로 유명한 태국에서 그쪽은 우리네 성향과 그다지 맞지않아 나름 고심을 하다가 선택한 것이
바로 시암니라밋쇼입니다.
입장료만 1500바트이지만 여행사를 통해 할인해서 구매를 할 경우 1000바트에 가능합니다.
공연 시작 전에 앞마당에서 여러가지 이벤트 및 야외공연도 열리지요.
이곳도 중국 단체관광객이 없으면 운영이 어렵지않을까 싶을 정도로 중국인 단체 손님 비중이 높았습니다.
단체는 사이드 쪽으로 배정하고 우리는 로얄석 바로 뒤쪽... 무대 중앙으로 자리를 잡아줬네요.
이후로도 단체와 일반 개인 예약자들은 뭔가 차별을 두는 듯한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습니다.
시암니라밋쇼
기네스북에도 등재가 된 태국의 유명한 서사시 라마키안의 내용을 소재로 한 대형 버라이어티 쇼
쇼가 끝나고 나오자 썰물이 밀려나가듯 순식간에 사람들이 빠져나갑니다. 우리끼리 춤 한판? ^^;
마당에서 출연했던 배우들과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내용으로 꾸려진 1부는 상당히 좋았는데 불교적 내용으로 꾸려진 2부는 너무 환타지로 만들다보니
조금 지루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시각적으로는 더 화려해 아이들이 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태국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되고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호텔까지는 택시로 돌아왔네요.
모두 하루동안 뜨거운 태양아래 발갛게 달아오른 피부들을 진정시키기 급급...
그리고는 기절하듯이 쓰러져 잠이들었습니다.
첫댓글 시암 나라밋 쇼는 통과.ㅋㅋㅋ
그런대로 괜찮다니까요~^^;
부럽다는 말뿐이요.....
예전 추억도 방울 방울 솟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