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반 원우들의 시(詩) 작품 모둠인 개신시원(開新詩苑)16호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그 간 지도교수님의 정성어린 가르침과 늦게 시를 배우고저 하는 원우들의 열심이 하나가되어 시창작반과 개신시원은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우리 원우들의 문학 활동이 왕성하여 개신시원 문학회로 한차원 높게 발돋움하고 우리 충북고장을 빛낼뿐 아니라 세계적인 시인(詩人)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원우들의 건승과 시 창작반. 개신시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1년 12월 書齎에서
회장 최 재 형
1) 낙엽--愛得=최재형
노란 은행잎이 눈내리듯 우수수 떨어진다
길 바닥에는 먼저 떨어진 낙엽이 수북하다
진한 푸르름을 자랑하며
강풍에도 흔들리기만 하던 나뭇잎
바람이 불지 않아도 너무도 쉽게 떨어진다
잎새마다 새겨진 형형색색의 삶의 애환을 보며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한다
낙엽으로 지는 그들은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었다
지나간 세월은
심술궂은 놀보 심보도
질투하기도
다투기도 하였다
많이 가진것이
명예가
무슨 소용이 있나
살았다는 그 자체가 행복인데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후회없이 떨어지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천국의 길인데
2) 공연한 걱정--愛得=최재형
여자는 통동
부잣집 맞며느리감
남자는 툭툭
장군감
세상이 자꾸자꾸 변한다
호밀대 같은 사람이 사뿐사뿐 걸어간다
수수뎅이 같은 사람이 터덕터덕 걸어온다
겉모양이 열흘에 피죽 한 그릇 먹은 사람 같다
아이를 낳을까
힘들은 일을 해 낼까
싸워서 이길까
공연한 걱정
3) 화초를 심는 뜻은 --愛得=최재형
어머니는
뒤안 담 밑 양지 바른 곳에
분꽃, 봉선화, 아주까리
서너 폭씩 심는다
시계가 없는
여름철 긴긴 해
애 어멈아
아주까리 그림자가...
예. 점심상 오릴게요
분 꽃이 핀다
저녁 보리쌀 앉힐게요
봉선화 꽃 아주까리 잎사귀
따놓아라
저녁먹고 딸게요
화초를 심는 뜻은
4) 자연과 인심의 순리--愛得=최재형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명암(明暗)이 교차 한다
낮이 길어지면 목단 꽃이 피고
짧아지면 국화가 피네
큰 나무가 무성하면
옆에 작은 나무가 피해를 본다.
겨울에는
나목(裸木)에 눈꽃이
벌이 날아오지 않는다
의원 선거에서 유권자
인물보다는 바람 부는 쪽
인심의 순리 인가..?
5) 정정한 늙은이--愛得=최재형
그제도
어제도
열심히 일 하였다
산업역군이었다
오늘은 주어진 것 없어
허송하고 있네
올 날(來日)은 무었을 할까
일감이 잡히지 않는다
정정한 늙은이
하루는 놀고
그 이튼 날은 쉬고....
앞날은 무의무락(無依無樂)
평균수명은 구십이라는데
6) 밥 티기 하나 -愛得=최재형
도서관 식당
대다수가 중고등 학생
밥 알이 덩이채. 반찬도 흩어져 잇는 곳이 여기저기
남은 음식 버린 큰 통에는 가득히 담겨있고
우리 할아버지가 보셨다면 기절초풍 하시겠다
지구 상에는 아사자(餓死者)가 하루에 수 백명
기근천지(飢饉천至)에 견디고 살까?
할아버지와 점상하여 식사할 때
밥 티기 하나만 흘려도
그룻에 붙어 있어도
네 아비 손이 백 번 간 것이다.
찔끔하고 집어 먹는다.
밥그릇 국그릇 밥상에
흘린 것 붙은 것 하나도 없었는데
7) 어쩌다가 충청도가 -愛得=최재형
청풍명월(淸風明月)
최 영. 이순신. 임경업. 김좌진
충절의 고장
충청도
충청도 사람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생각하는 갈대
양반
어쩌다가 충청도가
경상도로 전라도로 왔다 갔다
멍청도 핫바지 무대접
흔들리는 갈대
8) 가 을 나들이--愛得=최재형
경로당 노인들이
가을 나들이를 가기로 하였다
행선지는 상당산성
팥죽냄새가 난다는 노인들이
나름대로 멋을 내고 왔다
특히 할머니 들은
왕년에 미인 맵시를 내고 왔다
6. 25전쟁 피난 갈 때
아군 패전병이 힘없이 걸어가던 길
고등학생 때 소풍와서 거닐던 산성
그 옛날의 모습이 간곳 없다
하늘은 맑고 높고 푸른데
공기는 신선하고
산 나무는 단풍이 들기 시작
풍치가 아름답고
전형적인 가을 풍경이다
모처렴의 나들이
젊을때 기분이 되살아나듯
자랑삼아 한가락 하던 이야기
우스갯소리도 하고
아이 같이 장난도 하고
큰 웃음도 웃고
9) 손 자 (孫 子) 愛得=최재형
친손자가 대학 수증을 본다
외손때보다
관심이 더간다
한친구 말하기를
나는 외손이나 친손이나
절대로 차별을 하지않는다
큰소리
나는 차별을 하지 않는것 같은데
딸들은 말한다
외손과 친손을 차별한다고
친구들이 모여서 이야기
아들키울때 보다 손자가 훨신 귀엽다고
외손보다 친손한테 나도 모르게 정이 더간다고
이구동성이다
큰소리치던 친구
친손자를 두고난후
할아버지를 부르는 소리가 달라?
외손은 보통목소리로 할아버지 하는데
친손은 할아버지! 부르는 억양이 달라
쫓아와서 안긴다
듣는순간 안기는 순간
환한 웃음이 절로 나오며 정이 듬북든다고
딸보다 아들의 피가 더 진하여서인가?
조물주의 조화(造化)가 이상야릇
10) 10년 앞은 내다보아야 愛得=최재형
1년 앞에 총선과 대선인데
대학 반값 등록금 ...
대단한 환영 반응인데
초 중등 학생 전면 무상급식....
부자집 학생도 덤으로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소외층
지원금 대폭 인상....
보편적 복지의 명분으로 선심
부족분은 어떻게할까
세금을 올리면 메우지
세금은 누가 내지
세무서에서 걷으면 되지
무당파는 등돌려
선진국 그리스 이태리 등 유럽 발 경제위기
10년뒤 한국의 집을 지어야 하는데
함평의 나비축제가
성공하는데까지 10년의 피나는 노력
10년 앞은 내다 보아야
(주) 충북 청주 출생
[한국문인지]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사)한국문인협회 (사)새한국문학회 한국장로문인회 회원
시집: 고희가 넘은 사람 외
(책 끝장에)
開新詩苑 제 16 호
2011년 12월 일 인쇄
2011년 12월 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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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최재형 민병기 조경진
펴낸곳 /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반
만든곳 / 대 명 사
주소/ (361-763)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12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화 / (043)261-2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