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서론
1. 저자
베드로가 저자입니다. 베드로전서는 아주 고급 헬라어로 쓰였습니다. 어부인 베드로가 헬라어를 사용했을지 의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헬라어는 오늘날 영어처럼, 유다 지역에서 많이 사용했습니다. 베드로는 중산층 어부로서 헬라어를 알았을 것입니다.
“실루아노(실라)로 말미암아(통하여, 5:12) 너희에게 간단히 써서”라고 이 편지에 대해 말합니다. 실라가 베드로의 비서로서, 베드로가 하는 말을 글로 옮겼고 전달한 듯합니다. 베드로전서의 고급 헬라어는 실라의 문장력인 것으로 보입니다.
2. 기록 연대와 장소
1) 연대: 62-63년경, 네로의 통치 기간(54-68년)
4:14-16, 5:8-9에 언급된 박해는 네로 황제(54-68년) 때인 것으로 보입니다. 도미티아누스 황제(81-96년), 혹은 트라야누스 황제(98-117년)의 박해로 보는 견해는 옳지 않습니다. 베드로가 당한 박해는 베드로의 순교 이전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베드로전서는 바울 서신에 대해 말합니다(베드로후서 3:15-16). 여기서 바울서신은 옥중서신(에베소 빌립보 골로새서 빌레몬서)을 말합니다. 그 시기는 그 서신이 읽히던 시기를 말합니다.
2) 장소: 로마
편지를 쓴 곳은 “바벨론”(5:13)이라고 밝힙니다. 로마를 말합니다
3. 수신자
1) 흩어진 나그네
수신자를 “흩어진 나그네”라고 합니다(1:1, 2:11, 파라-에피-데모스). 1:17에는 나그네 생활(파라-오이키아)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구약의 “우거, 객”(창세기 15:13)과 연결됩니다.
구약 교회 성도들이 지중해 전역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도 그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 흩어진 성도들에게 편지합니다.
2) 편지를 받은 성도의 거주지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비두니아(현재 터키). 이 순서는 실루아노가 편지를 전한 순서일 것입니다(북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3) 이방인
“전에 알지 못할 때”(1:14), “너희 조상이 물려준 헛된 행실”(1:18)과 같은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편지를 받는 사람들은 주로 이방인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흩어진 나그네”는 비유적 의미로서 유대인과 이방인을 포함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 땅의 나라 백성처럼 살지 않고 천국이 본국인 사람답게 살면서 천국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니다.
4. 목적과 배경
박해당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천국 소망 가운데 하나님께 온전히 의탁함으로써(4:19) 고난과 박해를 인내하라고 격려하기 위해 이 편지를 썼습니다(1:6-7, 2:18-20, 3:9, 13-17, 4:1-4, 12-19, 5:9).
4:14-16, 5:8-9에서 말하는 박해는 로마 제국 전체에 의한 조직적인 박해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지역사회에서 따돌림 받는 것, 지역 정부에서 간헐적 박해를 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64년 네로 황제 때 일시적으로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인을 박해했습니다. 로마 황제에 의한 조직적 박해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161-180) 황제 때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황제 자신이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를 직접 지휘했습니다. 그 이후 데키우스(Decius, 249-251) 황제 때 강력한 박해가 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