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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완료형 have의 이미지를 더 깊이 탐험해 들어가 현재완료의 의미들을 만나보겠습니다. 현재완료도 과거에 이루어진 일을 말하기 때문에 단순 과거형과 혼동이 많이 됩니다. “아니, 그냥 과거형을 쓰면 되지 굳이 have를 갖다 붙이는 이유는 먼가여?” 이것이 우리 학습자들을 은근히 애태우는 의문인 것입니다. 그러나 두 시제는 중요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재완료를 적재적소에 구사하는 것은 고급 영어의 중요한 징표라 하겠습니다.
Mom: Welcome home, sweetie. How was your day? I’ve left some cake for you.
Son: Wow, thanks mom. Where’s the cake?
Mom: I put it on your desk.
Son: Mom, I don’t see it here. When did you put it here?
Mom: You’re kidding! I put it there just ten minutes ago!
이 대화는 제가 만들어서 원어민 교수님께 검증받은 문장들입니다. 음... 케익을 누가 먹었을까요? 하하, 그런데 우리가 정말 궁금한 것은 첫 문장에서 엄마가 왜 현재완료 have left를 사용했나 하는 것이죠. 자, 완료시제 (1)에서처럼 have의 "가지다"라는 의미로 풀어봅시다. have (현재 가지고 있다) + left some cake (케익 남겨둔 것을). 케익 남긴 것을 가지고 있다. 한국어로 하면 “케익을 남겨 놓았다”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현재 케익이 있으니 먹으라는 말이죠. 반면, 그 뒤에 단순 과거 put을 쓴 것은 케익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으므로 특별히 강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완료 [have+동사구]를 have의 의미 그대로 하면 “동작을 현재 가지고 있다”이고, 이것은 그 동작이나 동작의 결과, 상태, 등이 현재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이것을 동작의 현재성이라 부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have+ left some cake은 케익을 남겼고 남겨놓은 상태가 현재 존재하는 것이죠. 즉, 남긴 동작은 현재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동작의 현재성이 바로 현재완료의 급소 (핵심 이미지)인 것입니닷 (MEG, CG 192)!! 그리고 과거형은 현재성이 없을 때, 혹은 현재성이 있어도 특별히 강조하지 않을 때 써주는 것이죠. 자, 처음의 설명 부분은 좀 복잡한 것 같아도 예문들을 보면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동작의 현재성이라는 요물딴지 속에는 세 마리의 괴물이 살고 있으니, 이름하여 <완료/결과> (동작이 완료된 상태/결과가 현재 존재), <경험> (동작의 경험을 현재 가지고 있음), <계속> (동작이 현재에도 계속되어 존재)입니다 (MEG, CGE 104). 무슨 말인고 하면 현재완료의 문장은 이 셋 중 하나의 의미를 가진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것은 어떤 동사가 사용되느냐, 또 어떤 문맥에서 말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죠. 그러나 이 구분은 배타적인 것은 아니고 한 개 이상의 의미가 한 예문에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한 마리씩 이 밉살스런 괴물들을 만나 보실까요? 아웅~
II. 완료/결과
1. I have lost the key (Yahoo).
2. My mother has recovered from illness (CG).
3. The apples have all been eaten (CG).
4. He has suggested changing the business model.
5. A French yachtsman has broken the record... (AGU)
6. I have washed my hands so that I can help you with the cooking (AGU).
7. Prices have fallen sharply over the past six months (AGU).
먼저, <완료/결과>의 의미를 가진 예문들입니다. 이 의미는 주로 “~ 놓았다” (남겨 놓았다), “~ 버렸다”, “~ 있다” 등의 어미로 표현이 되죠. 1번. lost the key한 것 (상태)를 가지고 있다, 혹은 그 상태가 현재 존재한다. lost 했는데 아직 찾지 못하고 lost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말이죠 (MEG). 우리 말로는 "잃어버렸다"입니다. 언제 어떻게 잃어버렸는 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lost한 것이 현재 계속되고 있다는 것 (lost의 현재성)이 중요한 것이죠. 자, 이 느낌을 나머지 예문들에도 가져가 봅시다.
2번. 현재 회복한 상태를 가지고 있다, 즉 회복해 있다. 3번. 사과들이 다 먹힌 상태를 가지고 있다니, 이런 해괴망칙한 말도 있나요? 그렇죠. 이것은 다 먹힌 상태가 현재 존재한다. 즉, 다 먹어 버렸다는 말입니다 (CG 194). 4번. 사업 모델을 바꾸자고 제안한 상태가 현재 존재한다. 이것은 제안이 현재 유효하다, 현재 고려 중이다, 등 문맥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가 가능하겠습니다. 5번. 요트선수가 기록을 깬 상태가 현재 유지되고 있다. 이것은 그의 기록은 현재 깨지지 않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6번. 손 씻은 상태를 가지고 있다. 즉, 현재 손이 깨끗하다. 7번. 가격이 6개월간 폭락한 상태가 현재 존재한다. 가격은 현재 폭락해 있는 것입니다.
III. 경험
1. I have seen it (MEG).
2. Have you seen Tom today (Yahoo)?
3. My sister has been to Rome (CG).
4. I have smoked in the past (MEG).
5. All our children have had measles (CG).
<경험>의 의미는 대개 “~한 적이 있다”, “~해 보았다”, 등으로 표현됩니다. 1번은 MEG의 저자 Jespersen 할아버지 왈: When you say, “I have seen it,” it has the meaning, “I have the seeing of it”. 이것은 구체적으로 그것을 본 경험을 현재 가지고 있다, 본 경험이 있다, 즉 본 적이 있다는 말이 됩니다. 봤기 때문에 그것을 알고 있다던지 다시 볼 필요가 없다던지 이런 의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봤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지 언제 어떻게 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죠.
2번. 오늘 Tom을 본 경험을 가지고 있나요? 즉, “본 적이 있나요?” 또는 “보았나요?” 이것도 여러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Tom이 오늘 학교에 나왔는지 묻는 것일 수도 있고 오늘 그의 기분이 어떤지 알고 있냐고 묻는 것일 수도 있죠. --> 설명 필요. 3번은 로마에 간 경험을 가지고 있다, 즉 로마에 가 보았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My sister has gone to Rome 이렇게 하면 뜻이 확 뒤집어집니다. 이것은 로마에 간 상태가 현재 존재한다, 즉 현재 로마에 가 있다는 <완료/결과>의 뜻이 되죠 (CG 194). 이것은 현재완료의 의미가 동사에 따라 바뀌는 좋은 예입니다. 4번. 과거에 흡연한 경험을 갖고 있다, 즉 흡연한 적이 있다. 5번. 아이들이 다 홍역을 앓았다 (앓은 적이 있다). 현재 면역이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보시다시피 <완료/결과>와 <경험>의 예문들은 동작의 현재성 (상태가 존재한다, 경험이 있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동작이 언제 발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언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언급을 하더라도 정확한 시점을 말하기 보다는 주로 in the past, before, recently, 등의 불명확한 (indefinite) 시간 표현을 사용하게 되죠 (CG 192). 그래서 문법책에서는 at 3 o'clock, yesterday, on Monday, last week, a month ago, 등의 정확한 시간표현을 쓰려면 현재완료 말고 과거시제를 사용하라고 합니다 (AGU 10, CG 194).
그러나 [첨가: 정확한 시간 표현을 절대로 못쓴다는 철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무한히 다양한 삶의 상황들을 소화하기 위해 표현의 한계를 확장하려는 압력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뉴질랜드의 학교 선생님과 대화를 하는데 어느 한국 학생에 대해 She has been here last summer 라고 말하더군요. 그 학생이 지난 여름에 이 학교에 연수차 왔던 적이 있다는 말입니다. last summer는 정확한 시간 표현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럼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를 제대로 모르는 것일까요?
그렇게 말할 수 없죠. 우리가 한국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국어를 제대로 모른다고 할 수 없을 테니까요. 사실 그 분이 의도한 뜻은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것을 친절하게 문법적으로 고쳐준다고 She was (came) here last summer 이렇게 해버리면 뜻이 달라져버리죠. 이것은 여름에 여기 왔었다는 단순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 학생이 여기 와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시 왔을 때는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싶은 것입니다.
더우기 정확/불명확은 항상 정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many years ago, some time ago등은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애매합니다. 그래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문법책들도 필요에 따라서는 정확한 시간표현이 현재완료와 같이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고 (CG 195, CGE 144) 또 인터넷도 이것이 실제 사용되는 예문들을 많이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has been here last"를 검색해 보세요).
IV. 계속
마지막 괴물인 <계속>은 고집이 세고 복잡한 녀석이라 길들이기가 비교적 까다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쉬운 허점부터 공략해 들어가는 게릴라 전술을 사용하세요. 여기 각 예문은 현재완료형인 a와 과거형인 b로 나란히 주어져 있습니다. 세부적인 설명은 어려울 수 있지만 예문의 뜻과 a/b의 의미차는 쉽게 파악됩니다. 예문마다 달린 주해만 봐도 되죠. 설명의 완벽한 이해 없이도 각 예문의 a/b의 의미차 자체를 인지하고 익히는 것 만으로도 훌륭한 공부가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예문과 친해지다 보면 점점 더 이해가 깊어질 것입니다.
<계속>을 의미하는 문장들은 “~해 왔다”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AGU와 MEG는 현재완료와 과거형을 잘 비교해 볼 수 있는 예문들을 괄호 안의 주해과 함께 제공합니다.
1a. We’ve had the car for three years. (= we have still got it) (AGU)
b. We had the car for three years. (= we no longer have it)
2a. I’ve written three letters this morning. (= it is still morning) (AGU)
b. I wrote three letters this morning. (= the morning is over)
3a. Lee has represented his country on many occasions, and hopes to go on to compete in the next Olympics (AGU).
b. Lee represented his country on many occasions, but was forced to retire after an injury.
4a. My father has had three jobs so far. (= he may have more jobs in the future) (MEG)
b. My father had three jobs when alive.
5a. The movie has drawn half a million viewers. (= it will draw more) (MEG)
b. The movie drew half a million viewers. (= movie is now over)
1a. We've (가지고 있다) + had the car (차를소유한 것 (행위)를) + for three years (3년간). 소유한 행위를 3년간 가지고 있다? 아항, 이것은 소유한 행위가 현재까지 쭈욱~ 계속되고 현재도 소유하고 있다 (= we have still got it)는 말이 되겠군요. 우리말로는 “3년간 소유해왔다”. 그런데 b에는 이 계속성이 없습니다. “3년간 소유했었다”. 현재는 소유하고 있지 않죠.
자, 이 <계속>의 이미지를 잡아봅시다. “쥐~를 잡자, 이미쥐를 잡자 ♬” We've had the car를 말하며 “차를 소유해왔다”의 이미지를 연상하고, for three years 를 말하며 “3년간”을 연상하세요. 다음은 b를 말하면서 “소유했었다”의 이미지, 즉 소유가 이미 종료된 상황을 연상하며 두 시제의 차이를 느껴보세요. 이미지들이 의식에 강하게 남도록 이것을 반복하세요.
이 느낌을 2a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편지 세 통을 썼고 현재도 계속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쓰는 시간이 아침이므로 (this morning) 현재도 당욘 아침입니다 (= it is still morning). --> 오늘 편지 세 통 쓴 것을 가지고 있다. I have ... today 로 이어지므로 당연히 현재는 아침. / 면 b는 편지를 쓴 것은 과거에 종료된 일이고 현재는 아직 아침일 수도, 이미 아침이 지났을 수도 있죠. 단, AGU가 b에 대해 = the morning is over라고 한 것은 a와의 대조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3a. 여러 기회를 통해 국가대표로 뛰어왔다. 현재도 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뛰고자 합니다. 반면 b는 현재는 은퇴한 상태로 더 이상 뛰지 못합니다.
현재완료는 죽은 사람이나 종료된 일에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MEG 62, CGE 144). 그 이유는 죽은 사람이나 끝난 일은 동작을 현재 가지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특히 <계속>의 경우 죽은 사람이나 종료된 일은 동작을 현재 계속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4a는 아버지가 살아 계셔서 job을 가지는 것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반면, b는 현재 돌아가셔서 그것이 계속되지 않기 때문에 과거형을 쓴 것입니다. 5a는 영화가 현재 상영중이라 관객 동원 (draw viewers)을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인 반면 b는 영화가 종료되어 관객 동원을 계속하지 못하므로 과거형을 써 줍니다.
V. 계속—의문과 부정
어떠세요? 이제 <계속>이라는 괴물의 정체가 손에 잡히시나요? IV.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현재완료는 동작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과거형은 동작이 계속될 수 없는, 또는 계속되지 않는 상황에서 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4a는 아버지가 살아 계셔서 계속 job을 가지실 수 있는 상황이고 b는 돌아가셔서 더이상 job을 가지실 수 없는 상황이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의문문과 부정문에서도 이런 상황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자, 아래 문장들을 보세요.
6a. I have seen him today. / b. I saw him today.
7a. Have you seen him today [yet]? / b. Did you see him today?
8a. I haven’t seen him today [yet]. / b. I didn’t see him today.
6a는 오늘 그를 보았고 계속해 또 볼 수도 있다는 <계속>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이 경우 이 말을 하는 상황은 오늘 그를 또 보는 것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그가 직장 동료로서 현재 출근해 있는 상태일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죠. 이 상황은 7a, 8a에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래서 7a는 그가 사내에 있으므로 만일 그를 보지 않았더라도 볼 수 있다는 뜻을 가지죠. 아직 보지 않았으면 가서 보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8a도 보지 않았지만 볼 수도 있다, 곧 볼 것이다, 등의 뜻을 가집니다. 특히 7a, 8a에는 yet (아직)을 붙이면 곧 볼 것이라는 의미가 더 분명해 집니다.
단, 이 문장들은 문맥에 따라 <경험>의 의미, 즉 “아침에 본 적이 있다/ 있느냐/ 없다”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유의하세요. <경험>과 함께 또 볼 수 있다는 <계속>의 의미가 공존할 수도 있고 <경험>의 의미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보는 것이 계속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는 상황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yet을 붙일 수가 없지요. 더구나 8a를 “본 적이 없다”로 해석하면 그가 오늘 출근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이 될 수 있죠. 그래서 현재완료의 의미를 결정하는 데는 항상 상황과 문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편, b의 과거형 문장들을 말하는 상황은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가 퇴근하고 없는 상태일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죠. 여기서 today는 하루 전체가 아니라 그를 볼 수 있는 시간, 즉 출근해 있는 시간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문장들은 “오늘 (그가 출근했을 때) 그를 6b 보았다/ 7b 보았나요/ 8b 보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퇴근했기 때문에 그를 볼 수 없다는 의미를 가지게 되죠. 이제, 이해가 되셨으면 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예문들을 자꾸 반복하여 이해를 몸에 익은 느낌으로 바꾸어 봅시다. 이것을 가지면 아래 문법책의 예문과 괄호 속 설명들이 쉽게 꿰뚫어집니다.
9a. How many times have you seen him? (MEG)
b. How many times did you see him [during your stay in
10a. Have you seen the exhibition [yet]? (= exhibition is still open) (CG)
b. Did you see the exhibition [when it was here]? (= exhibition has finished)
11a. I haven’t shaved today. (= I may shave later or may not) (AGU)
b. I didn’t shave today. (= the usual time for shaving has passed; suggests I will not shave today)
12. I haven’t been to the market yet. (= market is still open) (CGE)
MEG 왈, 9a는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이 현재 계속된답니다 (p. 56). 예를 들어 장기적으로 의사의 치료를 받는 사람에게 의사를 몇 번을 봤냐고 물을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죠. 그런데 b는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종료되었다고 하고 during your stay in
마찬가지로 11a는 오늘 면도하는 것이 아직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진 않았지만 할 생각은 있는 것이죠. 이에 비해 b에서 today는 면도할 시간 (usual time for shaving)을 말하고, 이젠 이 시간이 지나서 오늘은 면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8b에서 today가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을 가리키는 것과 같은 경우죠. 끝으로 12는 시장에 가는 것이 현재도 가능한 상황을 전제하므로 현재 시장이 열려있어야 하는 것이죠. 가지 않았지만 곧 갈 것이라는 여운이 남게 됩니다.
I have written three letters --> writing is still going on.
I haven't seen him / Have you see him? --> seeing him is still going on (or can go on)
I haven't shaved today. --> 오늘 면도한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현완은 행위를 앞으로 계속할/행할 수 있는 것. 따라서 shave today 를 앞으로 행할 수 있으므로 현재도 today 이어야 함.
그러나 I have shaved today 는 앞으로 또 면도하지는 않는다는 말. 즉 현완의 의미는 문맥에 따라 바뀐다.
VI. 예외적인 경우들
1. They have all been touched by the legacy that
2. I have been busy for the last few years writing a thesis, but now that it is complete I have spent a few days writing a home web page... (Google)
언어는 빠른 삶의 현장에서 즉각적인 이미지로 움직이기 때문에 법칙에 대한 예외가 많습니다. 예외들은 법칙에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유사성을 가지고 이미지 흐름의 일부가 되죠. 예를 들어 현재완료는 죽은 사람에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1번에서 오래 전에 서거한 링컨 대통령에 현재완료를 쓴 것은 그가 left behind한 것 (legacy)가 현재도 존재하는 그 이미지 때문입니다. 먼저 I.에서 소개된 대화에서 현재 케익이 남아있는 상황과 유사하죠. 또 계속적 용법은 동작이 현재 계속되고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2번에서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재는 논문이 완성되고 바쁜 것은 종료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최근까지 바쁜 것이 계속되어 왔기 때문에 현재 동작이 계속되는 것과 유사한 이미지죠.
반대로 현재완료를 써야 할 상황인데 안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CG는 미국식 영어에서 아래의 경우들을 예로 들어줍니다. 괄호 안의 설명과 I’m tired라는 말은 강한 현재성을 나타내지만 여기서는 have 없이도 이런 현재성이 분명히 전달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상황에서 현재성이 분명히 드러날 때는 그냥 편하게 과거형을 쓰는 경우가 많죠.
3. Did the children come home yet? (= are they here?)
4. You told me already. (= I already know)
5. I’m tired. I had a long day.
따라서 중요한 것은 머리로 용법을 파고들고 법칙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예문과 이미지 훈련으로 이미지의 실제 사용에 익숙해 지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자유로워집니다. 적재적소에 현재완료를 사용할 수 있고 또 현재완료를 꼭 써야 할 때와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때를 분간할 수 있게 되죠.
VII. 과거완료와 미래완료
과거완료 [had+동사구] (동작을 가지고 있었다)는 i) [완료시제(1)]에서 설명한 단순한 과거의 과거, 혹은 ii) 과거형 현재완료가 됩니다. ii)는 과거시점을 기준으로 한 동작의 현재성, 즉 과거시점 까지의 <완료/결과> (동작이 완료된 상태/결과가 과거에 존재), <경험> (동작의 경험을 과거에 가지고 있었음), <계속> (동작이 과거에 계속되어 존재)을 나타내는 것이죠 (CG 196). When we bought it, the house had been empty for several years (CG). 예를 들어 이 문장은 집을 산 그 과거 시점까지 집이 빈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재완료의 경우는 항상 과거형을 쓸지 현재완료형을 쓸지의 선택이 문제가 되지만 과거완료가 기특하고 좋은 것은 이녀석의 경우는 i)과 ii)를 놓고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i), ii)가 똑같이 [had+과거분사]의 형태를 가지기 때문이죠. 과거시점 이전의 일이면 무조건 이 형태로 써주면 i)과 ii)가 다 포함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과거완료는 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래완료 [will have+동사구] (동작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는 미래형 현재완료입니다. 따라서 미래시점을 기준으로 한 동작의 현재성, 즉 미래시점까지의 완료/결과, 경험, 계속을 나타내죠.
1. He will have finished it by tomorrow (Yahoo).
2. But it’s okay. I will have seen the movie by then (Yahoo).
3. As of May we will have lived in this house for eight years (Yahoo).
1번. 내일이면 finish한 상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즉 다 끝내 놓았을 것이다 (완료/결과). 2번. 그 때쯤이면 영화를 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즉 영화를 이미 보았을 것이다 (경험). 3번. 5월이면 이 집에 8년을 살았을 것이다. 5월에도 이 집에 사는 것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
VIII. 이미지 훈련
에리히 프롬은 서양의 언어는 소유 위주의 언어요 동양의 언어는 존재 위주의 언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어는 소유를 말하는 have를 매우 즐겨 쓰며 심지어는 존재를 말할 때도 have를 많이 쓰죠. 예를 들어: We have good news (좋은 소식이 있어요). The motel has a sauna. (여관에 사우나가 있어요). 사물의 존재를 이처럼 소유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죠. 특히 첫 문장에서 We는 별 의미가 없고 정확히 누구를 가리키는 지도 분명치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뉴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인 것이죠.
중요한 것은 이 존재를 말하는 have가 현재완료에 그대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이미지를 잘 익히면 현재완료의 정복이 아주 쉬워지죠. 자, 그럼 이렇게 연상해 보세요: We have (있어요) + good news (좋은 소식이). 이번엔 한국어 없이 영어로 직접 이미지를 연상합니다. 이 때 소유의 이미지 대신 good news가 존재하고 있는 이미지를 강하게 떠올려 줍니다. 그럼 이 느낌을 예문들에 적용시켜 볼까요?
1. I have (내게 있다) + lost the key (키를 잃어버린 상태가).
2. The apples have (사과들에게 있다) + all been eaten (다 먹힌 상태가).
3. I have (나는 있다) + seen it (그것을 본 적이).
4. Have you (당신은 있나요) + seen Tom this morning (아침에 Tom을 본 적이)?
5. We've (우리에게 계속되고 있다) + had the car (차를소유한 행위가) + for three years (3년간).
6. I’ve (내게 계속되고 있다) + written three letters (편지를 [세 장] 쓴 행위가) + this morning (아침에).
먼저, <완료/결과>의 예로 1번을 연상하며 lost the key한 상태가 현재 존재하고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연상합니다. 다른 예문들도 이런 식으로 하면 동작의 현재성이 쉽게 연상될 것입니다. <경험>의 예문들도 유사하게 3, 4와 같이 하고, <계속>의 예문들은 조금 변형되어 동작이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 부터 계속되어 존재하는 이미지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있다”는 “계속되고 있다”의 의미를 가지죠. 그런데 한가지, 한국어 도움은 완전한 의미를 전달할 수 없으므로 이미지가 익숙해지는 대로 한국어를 빼고 영어 자체의 느낌을 터득해야 한다는 저의 당부를 꼭 기억하세요. V. <계속>의 의문과 부정은 위의 공식을 적용하면 설명이 복잡해지므로 V.에서 설명한 대로 그 상황을 연상하며 문장들을 익히면 됩니다.
이런 요령으로 3+2 훈련법을 따라 현재완료를 몸 속 깊수~키 느껴보세요. 현재완료와 과거형의 차이, 예외적인 경우의 변형된 느낌, 과거/미래완료에서의 기준 시점의 변화, 등을 체험해 보세요. 이런 노력이 쌓이면 머지않아 현재완료라는 멋진 괴물의 당당한 주인이 되실 것입니다.
첫댓글 완료/결과 에서요 3번 The apples have all been eaten ---- been 을 빼고 쓰면 틀린 문장인가요? been이 왜 꼭 들어가야하는지요? >.< 아리송송
수동태라서 그렇죠. be eaten - 먹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