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회창이 수료식날이 밝았다.
아침일찍 일어나 어제 준비해놓은 음식이며 준비물을 종이박스 2개와 낭장이 필요한 음식은 스치로폼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 차에 실어 놓으니 7시가 넘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보니 면회갈 사람들이 아직도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방문을 벅차고 깨웠더니 허둥지둥 잠에서 깨어나 난리법석인데 큰아들놈은 어제밤에 술을 얼마나 퍼마셨는지 제정신이 아니다.
한바탕 욕지꺼리를 퍼부었더니 일어나 갈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집에서 8시10분에 출발해서 논산까지 바쁜 마음으로 달려가니 10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많은 부모들이 군입대한 아들 볼 마음으로 먼저와 있었다.
수료식이 시작되자 중대별로 입장하는데 관중석에 앉아서 보니 시력이 좋지않아 아들 회창이가 어딨는지 가물거리는데 지엄마가 회창이를 발견하고는 난리법석이다.
어렵게 회창이를 찾고나서는 회창이 한테서 수료식 마칠때까지 눈을 뗄수가 없었다.
드디어 수료식을 마치고 이등병 계급장과 어깨에 태극기를 달아주고 기념사진 한컷하고 데리고 미리 예약해둔 펜션으로 달려갔다.
논산 탑정호 주변에 있는 탑정호가라는 펜션에 도착해서 준비해온 갈비며 삼겹살이며 과일이며 제일비싼 바다가재며 상을차려놓고는 군대얘기며 그동안 못한 이야기와 친지들과 전화도하고 하니 시간이 너무 빠른것 같다.
매일 손에서 떼지 못하던 핸드폰을 들고는 처음에는 어색해하더니 밧데리가 금방 닳도록 전화를 해댄다.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하고 불과 몇시간 있으면 못할것을 생각하니 안됬다는 생각도 든다.
이것저것 먹고 마시고 샤워까지 마치고는 펜션을 나서 연무읍에서 기침약을 사들고 커피숍에서 커피한잔을 시켜 먹고 있으니 벌써 시간이 다섯시가 다되어 가길래 서둘러 훈련소를 향하니 서둘러 귀대하라는 조교들의 목소리가 울려댄다.
연무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마지막으로 들여보내고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회창이 이야기를 내내 하면서 운전을 했더니 금방 서진주 간판이 눙에 들어온다.
피곤한 몸을 매실주 한잔으로 달래고 하루를 마무리 하니 잠이 쏱아 붓는데 내일을 위해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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