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교사 연수에 관해 선생님들께 드린 메일

안녕하세요 선생님오태민입니다.   얼마전에는 뜬금없이 비트코인 특강 안내문을 보내서 여러 선생님들께서 반가우시면서도 의아하셨을 겁니다.제가 논술을 접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경제, 사회, 문화, 법적으로 매우 흥미있는 현상이라 깊이 탐구할 가치가 있는 주제지만 사업적 기질이 없는 저는 논술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   2012년의 인문학적 상상력, 2013년의 경제학적 상상력에 이어 2014년에는 인문학적 어휘에 관한 책을 내려던 참이었습니다. 2014년 봄에 갑자기 ‘비트코인은 강했다’ 출판을 준비하게 되어 다소 늦어졌지만 그래도 연내에 출판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그러나 개인 신상의 급작스런 변화로 어휘집은 2015년에나 햇빛을 볼 것 같습니다.   지난 11월 13일, 수능날 온종일 저도 수험생의 부모님들처럼 가슴조리면 결과를 기다렸습니다.그날 늦은 오후에 전립선 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그날부터 전이검사결과가 나온 12월 2일까지 약 보름동안 저와 저희 가정은 정말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마음의 여행’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특히 전이검사 결과를 받기 위해 아내와 함께 암병동에서 기다리던 12월 2일의 3시간은 평생토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표현하기는 너무 단순화한 측면이 있지만아마도 제 인생에서 가장 겸허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다행이 전이는 되지 않아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얼마전 수술하고 지금은 일체의 바깥출입을 중단하고 집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해서 전립선 자체를 제거할 경우에는 80%이상 완치가 된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일로 괜한 걱정을 끼치는 것 같아 송구합니다. (지금은 가족들조차 별로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2015년이 특별히 기다려집니다.개인적으로 2014년은 떠나고 정리하는 한 해였으니 2015년은 뭔가 기다려지는 그런 만남의 해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두었던 선생님들과의 논술연수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새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2월부터 시작하면 어떠할까 합니다.장소는 광화문의 풍문여고에 다시 한번 부탁을 드려 볼 생각입니다.시간은 지방의 선생님들을 생각해서 금요일이 어떨까 하는데 금요일 저녁은 오히려 더 바빠서 수년 전처럼 목요일 저녁으로 하시자는 선생님들도 계신듯합니다.강좌는 마중물 교사 연수 이후, 누적된 강의안에 기초한 ‘중요 대학 실전논술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법’이라고 거창하게 제목만 달아놓고 언제나 그렇듯이, 철학, 과학, 사회, 윤리, 종교, 경제 전반에 걸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과 제시문들을 아로새기며, 아니 같이 헤매보며 분주한 지적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 강좌의 지속성을 위해서 수강료도 받을까 합니다. 회당 2만5천 원 정도 한 달에 10만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모든 건 미정입니다.   시간이 좀 있으니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었으면 해서 이렇게 새해 인사겸 메일 드립니다.강좌 시간, 내용, 비용 그 무엇이 되었건 답변주시면 선생님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만남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는 구조를 짜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주한 연말과 연시의 모임 가운데도 늘 건강하시고새해에 행복한 얼굴로 뵙기를 희망합니다.   2014 년의 막바지에서 2015년을 바라보며 오태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