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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13년 3월 9일(토) ○ 날 씨 : 맑음, 안개 많음
○ 산행구간 : 제안고개-정골재-깃대봉-장근봉-서기산-만세재-덕서리(만세마을)
○ 산행인원 : 45명
○ 산행지역 : 전남 강진군 성전면,강진읍, 도암명, 해남군 계곡면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4.5km (접근거리 1.6km), 산행거리 총 16.1km)
○ 산행시간 : 11:15~17:15분(6시간 00분소요)
♧ 지난주 토요일에는 기백산, 금원산을 산행을 했습니다. 봄날씨 였지만 1천m가 넘는 산마루 능선부에는 잔설이 무척이나
쌓여 있었습니다. 산행내내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조심스레 산행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주 땅끝기맥 산행도 아직까지 산행기온에 대해 그리 염려하지 않고 겨울산행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가시지 않은새벽 5시 30분의 서울 북부지방은 물론 고속도로상의 날씨는 그야말로 안개천국이었습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슬아슬하게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애마의 안전까지 염려가 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아니나 따를까 호남고속도로를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 산꾼들을 태운 애마가 급정거를 하며 50여미터 이상을
미끄러 지며 급정거를 합니다. 잠결의 산꾼들이 놀래 깨어 밖을 내다보니 고속도로 한가운데 검은색 승용차 한대가
벌렁들어누워있는 교통사고 현장이 목격됩니다. 하마터면 대형교통사고가 날수있는 상황이었지만 GOOD TIMES의
노련한 김부장의 방어운전이 안전하게 교통사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참으로 다행중 다행이 아닐수 없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이 애마는 10분뒤에 제안고개에 도달한다는 안내멘트 방송이 땅끝산꾼들에게 전달되면서
산행채비를 갖추고 제안고개 고갯마루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난번 하산했던 제안고개의 애향비는 그자리에 그대로 서있습니다. 안개가 걷힌 대지위에는 희뿌연 대기상태입니다.
애마에서 하차한 산꾼들은 제안고개 표지가 매달려 있는 들머리로 오르기 시작을 합니다.
들머리 입구에는 어김없이 땅끝기맥 제안고개임을 알려주는 표식이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고 주변 나무가지에는 선답자의
시그널이 노랑, 빨깡색들로 매달려 있습니다.
들머리는 등산길이 제대로 나있지않고 강파른 오르막 경사지입니다. 오르막이 가파라서 한발한발 오르기가 버거운
나머지 앞서 오르는 산꾼들의 발걸음은 더디게 오르지 않을수 없고 뒤이어 오르는 사람은 지체가 됩니다.
가파른 들머리 경사지를 오르자 겨우내내 푸르름을 간직해왔던 사철나무과의 활엽수들이 줄지어 깔려있습니다.
7~8여분 올랐을까 낮으막한 무명봉에는 무명의 삼각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왠 땅끝기맥길이 얼키고 설킨 잔목지대인지라
기맥길을 잘못 들지 않았나하는 착각을 할정도로 잡목들이 우거져 있어 의심 해봅니다. 하지만 앞선 일행들과 기맥길을
함께 산행을 하고 있으니 제대로 길을 찾아 걷고 있는 것에 안도를 하게됩니다.
7분여뒤에 너른 밭이 길게 늘어진 지대가 나오고 산꾼들은 밭가운데를 가로질러 기맥길을 줄지어 이어 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후 상태는 건조하고 따스한 봄날씨인양 가볍게 소나무 숲속으로 산꾼들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소나무 숲지대를 벗어나자 낮은 산악지대에는 곧게 뻗은 대나무 집단 서식지가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11:24분 작으마한 감나무 과수원 지대를 통과합니다.
고도가 낮은 무명봉을 내려서자 잠시후 정골재의 표식이 걸려있는 안부를 지나치게 됩니다.
정골재에서 다시오르는 오르막 지대는 곧게 뻗어오른 대나무밭 군락지대를 또다시 통과하게 됩니다.
11:53분 깃대봉(315봉) 정상에 올라 들머리 방향인 제안고개를 내려다 봅니다.
멀리 희미하게 제안고개를 지나가는 13번 도로가 조망됩니다.
315봉 깃대봉 정상에 설치된 3등급 삼각점 입니다.
함께 오른 일행들과 315m 깃대봉 정상에서 물한모금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갈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나무가지 사이로 장근봉 정상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힘겹게 깃대봉 정상을 올랐건만 곧바로 내리막 입니다.
계속된 오르막을 힘겹게 올랐으니 수월한 평지를 기대했건만 바로 내려갔다 올라야 합니다. 산행에 앞서 복사해온
고도표가 생각납니다. 고도표상에는 평지가 없는 계속된 오르막 내리막일 뿐입니다.
건조한 날씨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갔다가 바로 오르막으로 오르며 바위지대를 좌회하여 오릅니다.
바위지대를 오르자 마자 정상에 오르기에 앞서 탁트인 바위에 올라 지나온 깃대봉과 제안고개 방향을 내려다 봅니다.
맑은 날씨였다면 월출산도 조망될수 있었을텐데 자욱한 안개로 조망을 살피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12:04분 마치 누군가가 세워놓은듯한 삼형제 바위지대를 통과합니다. 기묘한 자연의 조화가 아닐수 없습니다.
12:05분 삼형제 바위지대를 돌아 오르자 마자 장근봉 정상부에 도착을 하지만 아무런 표식은 없고 선답자들의 리본만
분주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장근봉 정상부의 모습을 지나다가 다시 되돌아 보지만 아무런 표식은 보이질 않습니다.
장근봉 정상부에서 곧바로 내리막 으로 내려서면 임도길이 나타나고 또다시 곧이어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12:27분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치게 되는데 감시초소에는 산불감시원은 없습니다.
날씨가 몹시도 무더워 집니다. 숨을 헐떡이며 320봉, 290봉, 276봉의 연속된 산행길 오르니 우측에는 생강꽃이
샛노란색으로 피기 시작을 합니다.
13:03분 당재에 도착합니다.
비탈길을 올랐다하면 바로 내려서고 또다시 된비알을 올랐다 하면 다시 곧바로 내려서는 등로가 반복되는 사이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산행이 시작됩니다. 게다가 날씨마저 고온 건조한 상태입니다.
당재에서 328봉을 올라서면 벌목지대 사이로 임도가 길게 지나가고 있고 저멀리 서기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 오르막은 계속이어지고 ... 몸컨디션이 이상해 지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산행을 포기 하고픈 생각과 탈출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오르다말고 바람이 잘부는 자리를 잡아
배낭을 벗어놓고 휴식을 취해봅니다만 서기산으로 오르고자 하는 마음은 희미해서만 갑니다. 산행을 계속해야 할지
산행을 이쯤해서 포기해야 할지 갈등하기 시작을 합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산행을 해왔지만 이런일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13:50분 27번 철탑지대를 통과를 합니다.
11시 15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2시간 35분이 경과를 했습니다. 지난밤 잠을 부실하게 자서 그런가보다고 위안으로 삼아보지만
계속해서 산행을 하고싶은 생각이 들지를 않습니다. 중간에서 탈출할 길은 없고 오늘의 산행목적지 까지 끝까지 갈수 있을까
하는 자신감 마져도 상실해가고 그야말로 멘붕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14:05분 장산봉(355m)에 도착을 합니다.
당재에서 이곳까지 오를때까지 배낭을 벗어놓고 쉬고 또쉬고를 반복하고 반복해서 도착을 했습니다.
여느때 같으면 가볍게만 보였음직한 산행거리... 그리고 산행고도가 500여미터 안팍에 불과한 산행고도에 대해
이렇게 부담으로 다가왔던적이 있었던가 ? 350봉을 오르면서도 중간쯤에서 오르다 말고 쉬고 또 쉬고 합니다.
헬기장에 오르기까지 수없이 쉬고 또 쉬고를 반복하는 사이 후미대장 캔디와도 조우하게 됩니다.
이렇게 산행에서 후미로 가기도 처음입니다. ㅠㅠ
15:17분 서기산 정상이 손에 잡힐듯 지척의 눈앞에 보이건만 마음의 부담감은 그렇게 무거울수가 없습니다.
과연 내가 산행의 목적지인 만세마을까지 갈수가 있을까하는 의심과 자신감 마져도 생기질 않습니다.
다시 임도를 내려서며 후미 일행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잠시 쉬었다가 체력을 충전을 하고 또 오릅니다.
임도길에서 서기산 정상을 오르면서도 몇차례를 쉬고 올랐습니다.
15:20분 서기산을 오르기전 임도길에 당도합니다. 여기서 서기산 정상까지는 400m를 오르면 됩니다.
15:32분 서기산(511m) 정상까지만 오르면 힘겨운 산행은 내리막으로 바뀔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온힘을 다해 서기산
정상을 올랐습니다. 서기산 정상에 오르게 되자 오늘산행을 포기하고 말까하는 생각을 접어두게 됩니다. 이제는 희망을
가지고 날머리까지 갈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하지만 서기산정상은 이정목에서 50여미터 떨어진 헬기장을
갔다가 되돌아서서 내려서야 합니다.
15:33분 서기산 정상부에 올라 인증샸을 남겨둡니다. 여기서부터는 수월한 산행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서기산 정상부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디카에 인증샷을 해둡니다.
서기산 정상부에 설치된 통신탑입니다.
서기산 정상부에서부터 내려서는 능선길은 계속된 내리막의 연속입니다. 내리막길을 내려가기전에 오늘 지나온 땅끝기맥을
가늠해 봅니다.
서기산을 오르기전 땅끝기맥의 능선부가 나무가지에 가려진채 언제 이구간을 힘겹게 올랐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서기산으로부터 계속된 내리막은 힘겹게 오른데 대한 보상이라도 받듯 거침없이 미끄러지며 내려갔습니다.
힘겹게 400봉을 오르고 또다시 암봉을 오르니 405봉의 팻말이 바위위에 설치된것이 보입니다.
산행에 앞서 선두 푸르나 대장이 힘주어 강조한 구간이 암봉구간의 안전산행이 생각납니다. 암릉구간은 대단히 가파르거나
위헌한 지대는 아니지만 모든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몸의 균형을 잃어버려 자칫 발을 잘못디디면 사고가 날수있는 위험한
구간입니다. 조심조심 안전을 의식하며 암릉구간을 통과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암릉구간을 내려서며 디카에 인증샷을 남겨두는
여유도 가져봅니다. 이제사 날머리까지 갈수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ㅠㅠ
암봉구간을 통과하고 이제 날머리 만세재에서 하산길까지 가면 된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또다시 앞을 가로막은
무명봉이 나타납니다. 366봉, 352봉을 넘어야 할듯 합니다.
352봉을 넘으니 너른지역이 마치 성돌 쌓아놓은것과 같은 지대가 나타납니다. 이곳이 돌축대 지대인듯 합니다.
혹시 성터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성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돌축대지대에서 조금을 내려서니 도암면 발전협의회에서 설치한 땅끝기맥 안내표식이 보입니다. 눈을 똑바로 뜨고 내려서며
선두에서 하산한 지점만을 나오길 바라며 혹시 앞에 보이는 산을 넘어간것은 아닌지 염려하며 또다른 무명봉을 오를수도
있지 않겠는가도 생각해 봅니다.
내리막길은 조금 내려서니 안부가 나타나고 선두대원들이 하산한듯한 엷은 초록색 리본들이 내리막으로 즐비하게
걸려져 있는 모습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이곳이 만세재 입니다.
만세재 아래를 내려보니 덕서리 만세마을로 내려가 시그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좌측방향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산행을 마치게 된다는 안도의 쉼을 쉬며 부지런히 미끄러지듯 하산하기 시작을 합니다.
강비알을 내려서며 한참을 내려서니 저수지가 나타납니다. 땀으로 범벅이된 얼굴은 저수지에서 씻으니 이제서 오늘의
모든 산행을 마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 지기 까지 합니다. 빨리 내려가면 되겠다싶어 얼굴을 씻을때 배낭위에 올려놓은
안경을 의식않하고 배낭만을 등에 맨체 한참을 내려서자 얼굴에 허전함을 느낌니다. 안경을 그냥 놓고 온것입니다.
다시 저수지로 올라 안경을 찾으니 마른풀속에서 안경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안경찾기를 10여분간
풀섶을 뒤져서야 찾을수 있었습니다. ㅠㅠ
저수지를 돌아 내려서니 잘포장된 콘크리트 도로에 마을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을을 한참 내려서다 뒤를 돌라서서 만세재를 내려서 땅끝기맥의 모습을 디카에 담아 봅니다.
마을길을 한참 내려서니 만세마을 마을회관이 나오고 그앞에 산꾼일행들이 모두 도착해 있는것입니다.
만세마을 마을회관에는 정자가 설치되어 있고 그앞에 우리의 애마가 자리잡고 있고 이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땅끝기맥 6구간 기억에 남는 산행으로 기록 될것입니다. 그리고 힘겨웠던 산행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첫댓글 주시그랑님의 산행기는 처음대합니다 잘보고가구요 계속올려주시면 잘 감상하겠읍니다
그때 그때 올렸어야 했는데 지각을 했습니다. 널리 ~ 헤아려 주시길 !!!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산행기 앞으로도 쭈~욱 기대해 봅니다.^^
산행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