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모형은 국군의 포병의 기본장비인 105mm곡사포 M101입니다. 이 장비는 아마도 국군이 장비한 화포중 가장 숫자가 많고 전방의 보병사단(철책사단)과 후방의 향토사단 그리고 동원사단의 보병연대 예하의 보병대대(소총대대)를 지원하는 사단포병의 요긴한 장비이며 일부 부대에서는 헬기를 이용 장거리 이동하여 급속한 진지변환을 하기도 하는 장비로 지금껏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는 장비이며 발사탄수와 탄종의 다양성으로 실제 운용에 있어서는 무시하지 못할 장비라고 봅니다.
이 대포가 처음 우리땅에 실전 투입된 것은 (미군이 주둔하며 장비하기도 했겠지만) 경기도 오산 죽미령 고개라고 봅니다. 이곳에서 미군은 밀려오는 인민군을 과소 평가하고 국군이 퇴패하며 내려오자 이 장비를 보여주었는데 당시 우리군이 가지고 있던 M3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간접사격으로 적전차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곡사포로 직접사격을 한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고 임무에 임하는 것이지만 이는 전멸을 뜻하는 것이고 직접지원하는 포병이 없어진다는 것은 일선보병부대의 든든한 동반자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대포가 개전초기부터 국군이 장비한 장비로 오인하기도 하고 혹은 사진자료에도 이 장비가 개전초기 있던 것으로 알지만 당시 이 장비는 미군만이 가지고 있었고 국군의 수뇌부도 이 장비와 155mm곡사포의 장비를 원했지만 당시 정부가 북진을 감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단거리용의 M3만 넘겨주고 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무튼 국군이 마르고 닳도록 쓴 이 장비는 전포 운용요원이 7명 정도이나 실제 방열할 땐 2명이 해봤다는 분들고 있고 눈감고도 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만큼 인력난에 전포요원들이 고생을 했다는 말들도 있습니다. 아마 155mm도 전포요원이 달리지만 105mm의 경우 전방 중대까지 관측반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관측반의 편성이 155mm대대 보다 몇배가 많고 포술체계상 일선의 전투부대와 밀착하는 직접지원이 많다보니 지휘요원과 연락요원의 역활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장비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사거리가 짧고 한물간 장비로 인식하여 보병연대에 내려서 배치하여 인민군처럼 연대의 화력을 보강하자는 여론도 있고 아예 120mm 박격포로 바꾸자는 여론도 있지만 짧은 저의 생각엔 120mm박격포가 초기 사격 속도와 순간적인 반응엔 강할 수 있으나 지속적인 사격에 있어서는 곡사포가 더 안정적이고 탄약의 재고량도 휠씬 많이 보유하고 있고 포술분과의 숙련도가 아무래도 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포의 스펙이나 성능도 중요하지만 장비를 운용하는 병력들의 편성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정보망과 통신망 각각의 참모조직이 없다면 아무리 K9을 장비해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보병부대의 복잡한 편성에 야전포병의 편성을 배가시키는 것도 좋겠으나 일단은 지금의 사단포병을 가지고 얼마나 밀착한 상태에서 피지원부대의 요구에 반응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최대사거리가 11km지만 실제 사격은 4~8kmw정도에서 주로 많이 운용된다고 보며 사거리가 아무리 길어도 정보를 획득할 수단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고 보병을 지원하거나 기타 대포병전을 실시할 기반을 다지려면 상호이해와 제 병과에 대한 충분한 작전 능력과 여건을 파악해야 하는데 105mm곡사포는 이점에 있어 아직도 쓸곳이 무한한 장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보병연대에 이 장비를 배속하기는 쉬워도 실제 편재장비화 하려면 수많은 인원들이 주특기를 받고 훈련해야 하는데 간접사격을 해야하는 복잡한 각 분과와 장비운용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최근에 등장한 차량에 적재한 곡사포의 경우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 같지만 장비를 운용하는 요원들이 전장을 바라보는 생각이 많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형과는 별 관련 없는 이야기로 길어졌습니다.
배경으로 깔인 레코드 판은 우연하게 인터넷을 검색하다 경매로 구입한 것인데 과거 야전포병가의 작곡자를 추모하며 만든 음반으로 뒷면에는 이분들의 짧은 약력과 건군초기 헌신하시다가 개전초 산화하신 두분에 대하여 기록을 하고 그를 기념하여 만든 음반입니다. 자켓에 등장하는 휘장은 건군 초기 포병의 병과장입니다.
이 킷트는 제가 모형을 만들면서 외제킷트라고 두번째라고 산 킷트였는데 한 6개 정도(1개 포대 )만들었었고 지금의 것은 최근에 만들어 본것이고 그전에 만든것은 아는 분께 드리기도 했습니다.
만들 수록 정감이 가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105mm제품이 드레곤에서 나오는 데 가격이 이탈레리에 비해 비싼것 같고 아마 이탈레리의 절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베스트 셀러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찾는 분이 많아서인지 드레곤의 것도 구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구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장비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살때 6천원인가 해서 모형점 갈때 마다 사서 아는분께 선물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이킷트를 보기 힘들고 해외 사이트에서 사고 싶지만 항공택배비가 많이 나와 사는 걸 포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M3와 함께 찍은 장면인데 M3또한 제품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베이에 가보니 비슷하게 축소한 장비가 있긴 한데 정밀도도 떨어지고 인형과 함께 만들어져 있는 것이라 비싸서 구입을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아무튼 이탈레리에서 다시 재판이 되어 많이 만들어 봤으면 좋겟습니다.
제가 군생활 할 때 155mm신형이나 8인찌 자주포 포병을 운용하는 병력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군복이 얼룩으로 바뀌고 포병은 급속히 발전하고 포방부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양적 팽창을 해왔습니다. 북한과의 군사력 경쟁이 만든 현상이라 좋게 볼 수는 없지만 전장에서 언제나 부를 수 있는 화력체계인 곡사포 105mm는 과거 군생활을 하신 분들이나 지금의 장병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장비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