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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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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무슨 이벤트에 응모를 했는지도 모르는데, 연말에 우리은행에서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1월 6일 오후 8시에 뮤지컬 "넌센세이션"을 둘이 보라는 것입니다. 마침 12월 30, 31일에 '넌센스'를 볼 수 있는 초대권 6매도 있었는데, 그래서 그 초대권들은 다른 사람들을 주고, 나는 1월 6일에 마눌과 보기로 했습니다. 그날 오후 6시반에 집에서 출발하기로 마눌과 약속을 하고 5시반쯤 집에 들어왔는데, 6시 마눌에게서 온 전화-"급히 심방을 가야하는데 어떻게 해요?" 다른 이유라야 화라도 내지, 급한 심방이라는데 뭐라고 합니까? 뮤지컬 관람은 물건너 갔지요. 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가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들어가는 것이니 누구에게 대신 가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딸애가 아빠도 서운하시고 엄마도 서운하시겠다고 주일날 밤에 영화를 보자고 위로(?)를 하니 그러기로 했고, 처음에는 "라스트 갇화더"를 보자고 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마눌의 말에 "헬로 고스트"를 보기로 했습니다.
딸이 예매를 하고 CGV미아에 시간을 맞춰서 갔고, 영화는 시작도 안했는데 10여분 동안 계속 나오는 광고가 정말 짜증스러웠습니다. 마늘을 쳐다보고 "짜증이 나기 시작하려네" 말하는데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영화야? 황당하기도 하고(제목이 "헬로 고스트"니 황당함이야 짐작은 했지만), 진행도 느리고, 영화를 고를 때 "이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간 사람들은 후회할 것"이라는 평도 있다던 딸애의 말이 기억나지 않았다면 일어서서 나올뻔 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내가 한 말은 "이 영화를 코미디라고 평한 사람들은 영화를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구먼." 제목부터가 코미디스럽지만 내용은 약간의 코믹한 부분을 빼고는 결코 코미디 영화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앞으로 보실 분들을 생각해서 내용을 적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두어번 웃고, 서너번 눈가를 문지르고, 보고나서는 마음이 조금 따뜻하다는 느낌과 함께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만 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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