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인 정보부터 다시 확인하자.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날짜별, 열차별, 좌석 등급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일단 4월 5일 모스크바로 출발하는 직통 열차는 2대가 있다.
№ 001편 〈러시아〉 (위 사진의 아래쪽 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10분에 출발한다. № 99편(위쪽 열차)는 밤 0시 51분에 출발한다. 소요 시간을 보니 15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 № 001편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신형 열차이고, № 99편은 기존의 구형 열차이기 때문이다. 신형 열차가 그만큼 빠르다는 뜻이다.
러시아 열차 번호는 1에서 100까지로 분류되는데, 1번으로 갈수록 신형열차라고 보면 된다.
두 열차의 가격을 보니, № 001편 열차의 가장 위쪽(CB)에는 3만7천루블(약 60만원)이란 숫자가 나오고, № 99편 위쪽에는 1만2천루블(약 20만원) 숫자가 나온다. 무려 40만원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신형과 구형 열차의 차이에다 좌석 등급별로 또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60만원짜리 티켓(CB)의 좌석은 가장 편안한 1등급 열차 안에 있다. 2인 1실 객실로 채워진, 국내 열차의 특실이라고 보면 된다. 각 객실에 TV 등 편의시설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20만원짜리 티켓(쿠페)는 구형 열차의 2등급 객실이다. 각 객실마다 2층 침대가 2개 놓여있다. 4인용이다. 1등석 객석은 달고 다니지 않는다.
또 같은 3등급 좌석이라고 해도 구형 열차는 8360루블(14만원)선이고, 신형 열차는 1만2718루블(20만원)선이다. 신형의 3등급이 구형의 2등석과 비슷한 가격대다.
온라인 티켓 예약은 열차 출발 3개월전까지 가능한데, 당연히 예매 날짜가 빠를수록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열차의 선택은 당사자의 형편에 달려 있다. 빠르고 편하게 여행하려면 신형을, 비용을 아끼려면 구형 열차를 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