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13.(토) 옥천 둔주봉 라이딩
지난주 토요일은 비로 인해 라이딩이 폭파되었다.
오늘도 지역에 따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으나,
올려다보는 하늘은 쾌청하고 계절의 여왕 5월답게 춥지도 덥지도 않은 라이딩하기 딱 좋은 날씨다.
이번 여행은 산과 들, 강을 옆구리에 끼고 내달리며 특별한 풍광을 만나볼 수 있는 충북 옥천으로 떠납니다.
안터마을에서 출발하여 옥봉산(243m), 탑산(533m), 어깨산(440m) 임도를 타고 내려오면 고속도로 휴게소로 진입한다. 금강휴게소에서 강을 건너 왼쪽의 강줄기 따라 20여km 강변도로를 드라이브하여 안남면사무소에 도착한다. 중식을 해결하고 둔주봉(383m)의 중턱에서 한반도 지형을 전망한다. 마지막 코스인 오대리 임도를 타고 끝에 다다라 나룻배를 타고 금강을 건너 출발지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둔주봉 오대리임도 코스와 대청호 오백리길 12-13구간을 합쳐 봤습니다.(GPS TrackMaker 프로그램)
6명의 참석자가 2대의 차량에 나누어 타고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로 출발합니다.
가는 도중에 나무늘보님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를 쏘셨습니다.
안터 선사공원
안터마을 주차장 맞은편에 안터선사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고인돌과 선돌이 있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 지역 유적조사에서 발굴된 유물로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고인돌은 대부분 무덤으로 사용되고, 선돌은 자연석이나 손질한 자연석을 세워 놓고 신앙의 대상으로 삼거나 고인돌의 묻힌 사람을 나타내는 기념비적 기능과 무덤 수호의 기능을 가진다고 합니다.
고인돌 발굴 당시 얼굴 모양의 예술품(사진 하단 오른쪽), 그물추, 가락바퀴 등이 출토되어 고인돌에 묻힌 사람은 여자일 거라고 합니다.
고인돌과 짝을 이루는 선돌은 아래쪽에 원을 쪼아놓은 것(사진 상단 오른쪽)으로 봐서 임신한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한 매우 희귀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자전거 여행자는 지식을 얻어갑니다.
옥봉산 임도
옥봉산 임도를 넘어가는데 다가오는 반딧불이 축제를 준비하느라 서식지 풀숲에서 안터마을 주민들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옥봉산임도-탑산임도
업힐은 고수도 힘들어합니다.
내리막은 짧고 그 끝없는 오르막은 안장에서 내려야 끝장을 볼 수 있지요.
탑산임도를 타고 청마리 말티마을로 내려서는 임도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몇 년 전에 이곳에서 아차하는 순간 하늘을 쳐다보고 말았지요.
청마리 제신탑(말티마을)
청마리 제신탑은 마한시대부터 마을경계 표시인 수문신과 풍수상의 액막이 구실을 해왔다.
높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인근의 마을들은 청마리 마을을 지나야 옥천읍내로 나갈 수 있었다.
삼국시대엔 험준한 자연환경은 전략적 요충지여서 쟁탈하기 위해 전쟁이 끊이지 않아서 주민들의 삶에는 많은 위협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마을을 지키고 평안을 기원하며, 질병과 악귀를 쫒고 풍년을 바라는 민속신앙이 지금도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초에 날을 잡아 제주를 선출해 제를 올린다고 합니다.
자전거 여행의 무사귀환을 빌어본다. 지난 원통산 라이딩 때에 탑신을 보고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
선돌 (송선헌)
키가 큰 친구는 단체 사진에서도 얼굴이 작아 보인다.
그만큼 뒤로 간 것이다.
어부로 초대 교황이 된 베드로가 아내랑 같이 죽었던
바티칸의 이집트産 오벨리스크처럼 잘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느슨한 날씨에 석탄리 선돌은 여자를 닮았다.
선돌인 입석(立石, Menhir)은 모두 서 있다는 뜻
청마리 제신탑처럼 안녕을 빌고
진천 금한마을 서낭당처럼 숭배하고
조령처럼 높아 경계가 되고
무령왕릉 석수(石獸)처럼 벽사(辟邪)적 존재로
리우데자이네루의 예수상이나 낙산대불처럼 치성을 받아 커진 채로 서 있다.
그러고 보니 돌을 세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무덤이든 삿갓바위든
모두 소원들이 서 있는 것이다.
즉, 피라미드, 스톤헨지, 카르낙 열석, 이스터 섬의 모아이가 그렇다.
그런데 나는 진정 아버지로 서 있는가?
내 어깨의 짐에 내가 눌리지는 않는가?
힘겨운 시절이 아닌 적이 있었던가?
물어보는 오늘
안데스 인디언처럼 벌로 30분 서 있기!
어깨산임도
전북 장수 신무산 뜬봉샘에서 시작된 금강 물길은 충북 옥천에 이르러 이곳 어깨산을 접하며 용트림하듯 여러 산자락을 굽이쳐 흐른다. 어깨산 정상은 이렇게 휘돌아 나가는 금강의 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봉우리라고 소문났습니다. 정상에서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볼 수 있고, 일출, 일몰, 설산의 풍경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 어깨산 정상은 빠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업힐만 한 것 같은데 정상까지는 아니지요. 날도 더운데 말이죠.
고속도로
지우대전망대에서 내리막 임도를 타고 내려오면 갑자기 경부고속도로가 가로막는다.
산골 오지를 헤매다가 갑자기 도시에 접어든 상황이랄까?
미리 지리정보를 모르고서 오르막 오르기의 임도를 달리다 내리막 끝에 아스팔트로 포장된 그것도 고속도로를 맞닥뜨린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거기에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겨울엔 오뎅국물로 여름엔 아이스크림을 간식으로 먹는다면 빡세게 라이딩하는 자전거 여행자에게 주는 보상이 따로 없다.
금강휴게소
고속도로 휴게소 중에서는 금강휴게소가 유명세가 있죠.
상·하행 동시 진입 및 출발지로 회차할 수 있으며, 거리공연, 수상스포츠, 옥천의 향토 음식, 풍경이 아름다운 금강휴게소.
흐르는 금강을 라바댐이 막고 있다. 금강휴게소가 자리한 곳은 오지였다. 험준한 산세 때문에 휴게소에서 사용할 전기를 끌어 올 수 없었다. 경부고속도로 공사 때 금강휴게소에서 사용할 전기를 만들기 위해 소수력발전소를 설치했고 발전소 댐은 현재 잠수교로 사용된다.
가뭄 탓인지 잠수교는 물에 잠겨 있지 않았다. 색다른 추억거리를 하나 잃어버린 기분이다.
향수100리길
옥천은 ‘향수’시인 정지용의 고향이다.
향수호수길, 향수바람길, 향수100리길, 향수 30리 길 등은 정지용 시인을 떠올리는 길이다.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자전거동호인들에겐 인기가 높다.
빡세게 내달려온 임도를 뒤로하고 잔잔한 금강의 물결을 감상하며 가쁜 호흡도 안정시키며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앞으로 굴러갑니다.
둔주봉 보릿골
소머리 국밥, 제육볶음
둔주봉임도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는 둔주봉 가는 길. 그 길은 한반도 지형을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이정표를 따라 완만한 경사의 콘크리트 길을 따라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인 점촌고개에서 왼쪽으로 오른다.
나무계단을 시작으로 완만한 경사와 급경사를 오르다 보면 시원하게 뻗은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을 만날 수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거리는 800m 정도로 숲길을 지나면 하늘이 보이며 전망대에 다다른다.
옥천 9경 중 제1경인 옥천 한반도지형이 우리를 반긴다.
동해와 서해가 바뀐 모양이지만 정자에 설치된 반사경으로 보면 우라나라 한반도와 똑같이 보인다.
오대리임도
대청호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이라는 오대마을은 뱃길을 이용해 일상생활을 했다.
안내면 인포리에서 오대리 마을회관까지 총 길이 13.46km를 17년(1988-2015) 만에 완공했다. 오대마을에서 이 육로를 따라 사륜구동 차로 20분 정도 나가면 37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물론 뱃길로는 5-10분이면 대청호 건너 읍 외곽에 도착한다. 오대리 임도 이야기다.
오대마을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험한 산길을 걸어 다니거나, 성인 무릎까지 올 정도(30-40cm)의 여울을 건너 바깥 나들이를 했지만, 1980년 대청댐 건설 이후에는 수심이 10m가 훨씬 넘어 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뱃길도 겨울철 대청호가 얼어붙거나 가뭄으로 물이 말라 붙으면 바깥출입을 못한다.
거기에다 임도 또한 눈이 쌓이면 오대리 입구 언덕이 경사가 심해 사륜구동 차량이라도 통행이 어렵다.
6-70대 고령의 주민들에겐 오대리 임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10여가구 18명의 소규모 오지 마을 주민의 바깥으로의 외출이 어렵게 느껴진다.
금강을 가까이 만날 수 있으며 적당한 산행과 특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댓글 함께하신 아침이슬님, 삼다리님, 작은거인님, 전설속의주인공님 그리고 번외로 참석하신 나무늘보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기걸려서 힘들게 라이딩했던
기억이...
배타고 건널수 있는 몇안되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수고들하셨습니다^^
자전거로갈수있는
신세계였습니다~
모두감사드리고
산에서만난오소리
생각하면웃음이
절로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