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_30. 세기경_6) 아수륜품(阿須倫品)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미산(須彌山) 북쪽의 큰 바다 밑에 라하(羅呵) 아수륜성이 있는데, 그 성의 가로와 세로는 각각 8만 유순이다.
그 성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으며,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고 모두 7보(寶)로 되어 있다.
성의 높이는 3천 유순이고, 너비는 2천 유순이다.
그 성문의 높이는 1천 유순이고, 너비도 1천 유순이다.
금성(金城)에는 은문(銀門)이며 은성에는 금문이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은 또한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아수륜왕이 다스리는 작은 성은 윤수마발타(輪輸摩跋吒)라는 큰 성 가운데에 있는데, 이 작은 성의 가로와 세로는 각각 6만 유순이다.
그 성도 일곱 겹으로 되어 있으며,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으며 그것들은 다 7보로 되어 있다.
성의 높이는 3천 유순이고 너비는 2천 유순이다.
그 성문의 높이는 2천 유순이고 너비는 1천 유순이다.
금성에는 은문이며 은성에는 금문이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은 또한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성 안에는 따로 의당(議堂)을 세웠는데, 이 강당의 이름은 칠시리사(七尸利沙)라고 하며, 강당의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이는 다 7보로 되어 있다.
의당의 기초는 순수한 자거(車)로 만들었고, 그 기둥은 순수한 7보로 되어 있다.
그 당의 가운데 기둥의 둘레는 1천 유순이고 높이는 1만 유순이다.
그 기둥 아래 정법좌(正法座)가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700유순이며, 문채와 조각은 7보로 되어 있다.
당에는 네 개의 문이 있고, 둘레에는 난간이 있다.
계정(階亭)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고,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이는 다 7보로 되어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일은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의당의 북쪽에 아수륜의 궁전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는 각각 1만 유순이다.
궁전의 담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고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이는 다 7보로 되어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일은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의당의 동쪽에 한 원림(園林)이 있는데 이름은 사라(娑羅)라고 한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1만 유순이고 동산의 담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이는 다 7보로 되어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일은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당의 남쪽에 한 원림이 있는데, 이름을 극묘(極妙)라고 한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1만 유순으로서 사라 원림과 같다.
그 의당의 서쪽에 한 원림이 있는데 이름을 섬마(睒摩)라고 한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1만 유순으로서 또한 사라 원림과 같다.
사라와 극묘 두 동산 중간에 주도(晝度)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밑동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다.
가지와 잎이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나무를 에워싸고 있는 담장은 일곱 겹이고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이는 다 7보로 되어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일은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또 섬마(睒摩)와 낙림(樂林) 두 동산 중간에는 발난다못이 있는데, 물이 맑고 시원하며 더러운 것이 없다.
보배 해자는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두루 돌린 섬돌 가에는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이는 다 7보로 되어 있다.
그 못에는 네 종류의 꽃이 있다.
꽃잎의 가로와 세로가 각각 1유순이고, 향기 또한 1유순까지 멀리 퍼진다.
뿌리는 수레바퀴통과 같고, 흘러나오는 그 즙(汁)은 빛이 젖과 같이 희며 맛은 꿀처럼 달다.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일들은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또 그 못 가에는 일곱 겹의 계정(階亭)이 있고, 문과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다.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이는 다 7보로 되어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일들은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아수륜왕(阿須倫王) 신하의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만 유순이나 되는 것도 있고, 9천 또는 8천 유순이 되는 것도 있으며, 아주 작은 궁전도 천 유순이나 된다.
궁전의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으며,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이는 다 7보로 되어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일들은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작은 아수륜의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천 유순이고, 900 또는 800유순쯤 되는 것도 있으며, 아주 작은 궁전은 100유순쯤 된다.
궁궐 담장은 모두 일곱 겹으로 되어 있으며,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이는 다 7보로 되어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까지의 일들은 또한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의당 북쪽에는 7보로 된 층계길이 궁전 안으로 뻗어 있고,
또 사라(娑羅)동산으로 통하는 층계길도 있으며,
극묘(極妙)동산으로 통하는 층계길도 있고,
섬마(睒摩)동산으로 통하는 층계길도 있으며,
낙림(樂林)동산으로 통하는 층계길도 있고,
주도(晝度)나무로 통하는 층계길도 있으며,
발난다못으로 통하는 층계길도 있고,
대신의 궁전으로 통하는 층계길도 있으며,
작은 아수륜 궁전으로 통하는 층계길도 있다.
만일 아수륜왕이 사라동산에 나가 유람하며 구경하려고 할 때에는, 곧 비마질다(毘摩質多) 아수륜왕을 생각한다.
그러면 비마질다 아수륜왕도 스스로 생각한다.
‘라하 아수륜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그는 곧 장엄하게 꾸민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히 많은 시종들에게 둘러싸여 라하 아수륜왕의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선다.
그때 아수륜왕은 다시 파라가(波羅呵) 아수륜왕을 생각하고, 파라가 아수륜왕도 스스로 생각한다.
‘지금 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그는 곧 직접 장엄하게 꾸민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히 많은 시종들에게 둘러싸여 라하왕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선다.
그러자 왕은 또 섬마라(睒摩羅) 아수륜왕을 생각하고, 섬마라 아수륜왕도 스스로 생각한다.
‘지금 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그는 곧 직접 장엄하게 꾸민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히 많은 시종들에게 둘러싸여 라하왕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선다.
그러자 왕은 또 대신 아수륜을 생각하고, 대신 아수륜도 스스로 생각한다.
‘지금 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그는 곧 직접 장엄하게 꾸민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히 많은 시종들에게 둘러싸여 라하왕 앞으로 나아가 한쪽에 선다.
그때 왕은 또 작은 아수륜을 생각하고 작은 아수륜도 스스로 생각한다.
‘지금 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그는 곧 직접 장엄하게 꾸민 수레를 타고, 모든 대중들과 함께 라하왕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선다.
그러자 라하왕은 몸에 보배 옷을 입고 보배 수레를 타고, 무수한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사라(沙羅)숲 속으로 나아간다.
저절로 바람이 불어와서 문이 열리고 저절로 바람이 불어와서 땅을 깨끗하게 하며, 저절로 바람이 불어와서 꽃을 땅에 흩으니, 꽃이 무릎에까지 쌓인다.
라하왕은 이 동산에 들어가 서로 오락하기를 하루나, 이틀 나아가 이레에 이르기까지 하고 나서 본궁으로 돌아온다.
그 뒤에 극묘원림ㆍ섬마원림ㆍ낙림원림에 유람하며 구경하는 것도 이와 같다.
라하왕에게는 항상 좌우에서 호위하고 다니는 다섯 큰 아수륜이 있다.
첫째는 제지(提持)라 하고, 둘째는 웅력(雄力)이라 하며, 셋째는 무이(武夷)라 하고, 넷째는 두수(頭首)라 하며, 다섯째는 최복(摧伏)이라 한다.
이 다섯 대아수륜이 항상 좌우에서 호위하고 있다.
그 라하왕의 궁전은 큰 바다 밑에 있고, 바닷물은 그 위에 있지만 네 종류의 바람이 그것들을 지탱하고 있다.
첫째는 주풍(住風)이라 하고, 둘째는 지풍(持風)이라 하며, 셋째는 부동(不動)이라 하고, 넷째는 견고(堅固)라 한다.
그것들이 큰 바닷물을 지탱하고 있는데 마치 뜬구름처럼 아수륜의 궁전에서 1만 유순이나 떨어진 허공에 매달려 있다. 그러나 끝내 떨어지지 않는다.
아수륜왕이 지닌 복의 과보[福報]와 공덕과 위신은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