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옛날 동요(童謠)
3. 안기영 작곡 동요 ♣ 안기영(安基永/1900년생)
작곡가 안기영 / 처마 밑 제비집 / 여자아이들 줄넘기 놀이
♣ 충남 청양 출생. 배재학당, 연희전문대(중퇴), 중국 난징대학 졸업, 작곡자이자 가수(테너).
이화여대 음악과 교수. 조선 최고의 테너로 꼽혔으나 복잡한 사생활로 고난의 역경을 겪다가 한국전쟁(6.25)이 발발하자 모든 것을 털어내고자 월북(越北)한다.
(1) 그리운 강남(1928년) 김석송 작사, 안기영 작곡
<1절>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작년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 땅에 또다시 봄이 온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2절> 하늘이 푸르면 나가 일하고 별 아래 모이면 노래 부르니
이 나라 이름이 강남이라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3절> 그리운 저 강남 두고 못 감은 삼천리 물길이 어려움인가
이 발목 상한지 오램이라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4절> 그리운 저 강남 건너가려면 제비 떼 뭉치듯 서로 뭉치네
상해도 발이니 가면 간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 조금 색다른 가사로 부르기도 했던 노래. 주로 여자아이들이 고무줄 놀이를 할 때 부르던 노래.
♣ 작사자 김석송은 납북되었고 작곡자 안기영은 남로당원 여운형의 추모곡을 썼다 하여 오랫동안 금지곡.
일명 여자아이들의 ‘줄넘기(고무줄) 노래’라고도 불렸다.
<이전 강남 아리랑(원 가사)>
<1절> 삼월도 초하루 당해 오면은 가뜩이나 들썩한 이 내 가슴에
제비 떼 날아와 지저귄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2절> 강남이 어딘지 누가 알리오 맘 홀로 그려진 열도 두 해에
가본 적 없으니 제비만 안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3절> 집집에 옹달샘 저절로 솟고 가시 보시 맞잡아 즐겨 살으니
천년이 하루라 평화하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4절> 저마다 일하여 제 살이 하고 이웃과 이웃이 서로 믿으니
빼앗고 다툼이 애적에 없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5절> 하늘이 풀리면 나가 일하고 별 아래 모이면 노래부르니
이 나라 이름이 강남이라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6절> 그리운 저 강남 두고 못 감은 삼천리 물길이 어려움인가
이 발목 상한지 오램이라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7절> 그리운 저 강남 언제나 갈가 구월도 구일은 해마다 와도
제비 떼 갈 제는 혼자만 간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8절> 그리운 저 강남 건너가려면 제비 떼 뭉치듯 서로 뭉치세
상해도 발이면 가면 간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2) 어린이날 노래(1947년) 윤석중 작사, 안기영 작곡
<1절>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2절>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노래는 1년 먼저 안기영이 작곡한 어린이날 노래(1947년)가 있는데 멜로디는 다르지만, 가사는 같은 윤석중 작사이다. 이듬 해(1948)년 윤극영이 새로운 멜로디로 작곡한 것이 오늘 우리가 부르는 어린이날 노래이다.
안기영은 현재 불리고 있는 이화여전(이화여대) 교가, 중동고등학교 교가도 작곡하였다.
위 어린이날 노래는 현재 우리가 부르는 어린이날 노래와 가사는 같지만, 멜로디는 상당히 다르다.
그 이후, 수많은 민요, 합창곡, 독창곡, 음악극(音樂劇) 등을 공연하며 이름을 떨쳤고, 해방 후 ‘해방전사의 노래’ 등 수 편의 작곡도 했는데 1950년에 월북(越北)하면서 우리와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