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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집요경 제10권
32. 생천품(生天品)
어떤 이가 뭇 선행을 닦아서
청정하고 마음이 정직하면
반드시 하늘에 태어난다고
모니(牟尼)께서는 말씀하셨다.
보시와 사랑스런 말을 즐기고
자비한 마음과 서로 응하여
모든 중생 아끼고 염려하면
이러한 인연이 진실(眞實)이 되느니라.
그들의 마음이 청정하여서
맑은 법의 의지할 곳이 되고
하늘의 쾌락을 받으면
몸에서 광명(光明)이 나리라.
이 광명은 가장 뛰어나
잇달아서 끊어지지 않나니
세간(世間)에 등불을 가진 사람은
험한 데 빠지지 않음과 같다.
어떤 이의 마음이 청정하여서
마니(摩尼)에 때 묻은 데 없는 것 같고
평등하고 언제나 겸손히 화목하면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느니라.
만일에 마음을 잘 길들여
계행을 지니고 선정을 닦아
청정함이 순금과 같게 하면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온갖 중생[有情]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불쌍히 여기는 생각을 일으키어
살생하는 죄업을 짓지 않으면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세상을 살아가되 몸이 맑아서
갖가지 죄의 법에 물들지 않고
중생에게 손해 주는 짓을 여의면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애욕의 경계는 독약같이 보고
황금의 보배는 잡초같이 보아
탐욕의 허물을 멀리 여읜 이는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어떤 이가 탐욕을 멀리하여
마음이 경계에 끌리지 않고
두려움과 험난함을 해탈하면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멀거나 가까운 벗과 권속은
서로가 얽매이고 끌리나니
자기가 혼자 되어 수행하는 이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뛰어난 수행을 구족히 하고
청정한 지혜에 편히 머물러
탐심과 욕심을 항복 받으면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3업(業)으로 헐거나 범하지 않고
즐기어 모든 선정(禪定) 수행하여서
무리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은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악지식은 멀리 여의고
애욕의 화살을 뽑아 버리어
여자의 고삐에 끌리지 않으면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애욕의 속박을 잘 여의어
칼로 썩은 새끼 끊는 것같이 하고
편안하게 두려움 멀리 여의면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지혜의 힘은 지극히 굳고 용맹해
언제나 바른 법을 힘써 구하고
보시와 계행과 선정을 닦으면
모든 하늘 어디에나 태어나리라.
그리고 모든 중생들
좋은 행을 널리 닦아
과보로 하늘에 태어나면
모든 하늘은 항상 공경하리라.
사람이 선(善)을 지어 하늘에 나고
하늘이 복을 닦아 사람이 되니
언제나 바른 법에 의지하면
서로서로 힘과 공능(功能) 없지 않느니라.
혹은 하늘에서 물러나거나
다른 곳에서 하늘에 나나니
만일에 좋은 업을 여의면
반드시 세 나쁜 길[三惡道]에 가리.
적정한 모든 착한 법
즐거움의 원인과 근본이니
행여나 꿈속에서까지도
착한 법을 버리지 말아라.
착한 법은 그른 법을 멸하고
진실은 허망한 것을 무찌르고
하늘은 하늘 아닌 이를 항복 받고
지혜는 어리석은 이를 깨뜨리리라.
착한 법은 사다리가 되거든
슬기로운 이가 능히 밟고서
모든 하늘 위에로 올라가면
최상의 묘한 쾌락 받게 되느니라.
이른바 몸과 입의 일곱 가지[七支]로
죽이고 훔치는 일들을 아니하면
이러한 일곱 가진 사다리가 되어
하늘의 세계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청정한 업으로써 몸을 꾸미니
광채가 청결하고 사랑스러워
비유컨대 세간의 밝은 등불이
제 몸에서 광채가 나는 것 같으니라.
그러므로 모든 하늘 사람은
모두가 계(戒)로써 근본을 삼으니
언제나 쾌적한 마음을 내어
즐거움 받기 다함이 없느니라.
모든 천녀(天女)들이 모시되
뭇 별이 달을 도는 것같이
하늘의 복판에서 기꺼이 노니니
모두가 착한 인으로 얻는 거니라.
하고자 하는 일이 마음을 따르고
얻은 것은 줄거나 잃지 않고서
그 쾌락은 언제나 자라나나니
모두가 착한 인으로 얻는 것이니라.
보시(布施)의 행을 잘 닦아서
모든 유정을 불쌍히 여겨
자비한 마음과 상응하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살생하는 죄를 여의어
모든 중생을 죽이지 않고
착한 행과 상응하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주지 않는 것 가지지 않고
즐기어 보시를 닦아 행하며
조그마한 물건도 인색치 않으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애욕의 간사한 행을 버리고
언제나 바른 길을 따라서
때를 닦은 마음이 적정하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술 마시는 허물을 여의고
뜻에는 어지러움 내지 않아서
남들의 경멸을 받지 않으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모든 하늘은 쾌락을 받나니
방일한 생각을 내지 말아라.
적정한 즐거움을 구하는 이는
반드시 언제나 안온(安穩)하리라.
하늘의 미묘한 쾌락과
가장 뛰어난 궁전을 받으나
연이은 생각들은 무상(無常)한 것이므로
오래지 않아서 없어지느니라.
수미산이 높고도 훌륭하지만
착한 업은 그보다 나으니라.
마침내 끝의 하늘 이르기까지
선행이 아니고야 어떻게 이르리.
애욕의 경계를 싫어하지 않으면
하늘엔 그것이 더욱 성하여
애욕이 더욱더욱 자라나리니
어떻게 적정을 얻을 수 있으랴.
모든 하늘은 애욕 때문에
쾌락을 집착하기 그치지 않아
언제나 애욕의 불길에 태워지니
즐거움을 어떻게 얻으려 하는가.
착한 일 하는 데는 세 가지[三品]가 있나니
세 가지 종류[三類]가 세 가지 인연[三因]이 되어
3유에서 세 가지로 나타나 행[三現行]하니
세 가지 업[三業]으로 세 가지 과[三果]를 받느니라.
그대가 착한 법을 즐기어
보시와 인욕과 자비를 닦고
진실한 수행과 서로 응하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느리라.
뛰어난 장엄을 구족히 하니
꽃타래[花鬘]와 보배의 영락들이로다.
즐거움을 하늘에서 받는 까닭은
모두가 착한 업을 지었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하늘에서의 묘한 쾌락은
위와 중간과 아래의 차별이 있나니
이렇듯 세 가지 품의 인(因)은
복덕을 따라서 과보가 나타느니라.
이러한 착한 행을 닦는 데 따라서
두 가지 과보는 잃지 않나니
이른바 하늘과 그리고 사람에게
반드시 쾌락을 받게 되리라.
그대들 옛날에 복된 업[福業]을 닦아
일곱 가지 계율을 잘 지켜서
지금 이렇게 하늘에 와서
스스로 즐거운 과보를 받는 것이니라.
묘한 연꽃의 못이 있어서
서늘하고 향기로운 바람을 내며
진기하고 미묘한 누각 위에선
모든 하늘 모두가 노닐고 있느니라.
지극히 뛰어나고 묘한 황금 산
유리(琉璃)로 봉우리를 이루었으며
보배의 나무엔 꽃과 과일 많은데
모든 하늘 모두가 노닐고 있느니라.
최상으로 미묘한 겁[劫波]의 숲
가지와 잎새가 모두 성하였고
서늘한 샘이 그 안에 있는데
모든 하늘 모두가 노닐고 있느니라.
그리고 7보의 산이 있어
강물이 사방에 둘렀고
황금의 모래가 깔렸는데
모든 하늘 모두가 노닐고 있느니라.
푸른 연꽃의 묘한 향기와
만다라꽃 나무 수풀에서는
뭇 새가 미묘한 소리를 내는데
모든 하늘 모두가 노닐고 있느니라.
그리고 그 밖의 뛰어난 곳에도
모두가 보배로운 숲과 나무요
궁전도 보배로 장엄했는데
모든 하늘 모두가 노닐고 있느니라.
미묘한 다섯 가지 소리의 음악[五音樂]과
가장 뛰어난 노래와 춤을
듣고는 모두가 기뻐하면서
모든 하늘 모두가 노닐고 있느니라.
계행은 그들의 종자(種子)이어서
즐거운 모든 과보 나게 하나니
최상으로 미묘한 다섯 가지 욕망
마음대로 받아서 쓰게 하느니라.
모든 하늘의 광명 나는 족두리
뛰어나고 맑아서 때가 없는 것
여러 가지 즐거운 쾌락들은
모두가 착한 인(因)이 부른 것이니라.
모든 하늘과 어울려 놀되
한량없는 쾌락을 받고 있나니
이러한 쾌락의 원인으로선
이 인연을 내가 짓지 아니했도다.
가장 뛰어나고 묘한 누각(樓閣)은
갖가지 보배로 장엄했나니
옛날에 착한 인을 지은 까닭에
그 안에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것이다.
광대한 다섯 가지 욕망을 받으면서도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서
세 가지 얽매임[三種縛]을 여읜 까닭에
제석천(帝釋天) 왕이 되는 것이다.
어떤 이가 마음이 곧아서
정(定)을 닦아 산란을 제거하면
오는 세상에 이곳에 나서
스스로의 업보를 증험하리라.
널리널리 착한 업을 많이 닦으면
즐거움 받는 것 항상 잇달고
옛날에 행한 인(因)에 따라
이런 과보 받은 줄 깨달으리라.
이 세상에서 선(善)을 닦는 것은
마치 나무를 심는 것 같으니
지금에 지속적으로 성하게 가꾸면
이 사람은 슬기로운 사람이니라.
태어나서 있는 곳마다
착하고 착하지 못함을 지으면
제각기 그 원인과 같이
가지가지 과보를 받느니라.
어떤 이가 착한 인을 닦으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건만
착하지 못한 인을 지으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어리석어 애욕에 집착한 이는
착한 것 버리고 나쁜 것 지으면서
목숨이 마칠 때를 겁내지 않으니
그들은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것이로다.
착하고 착하지 못한 업보는
종자가 제각기 자라는 것 같되
어리석은 이는 쾌락에 집착하여
잠시도 버리려 하지 않도다.
세 가지의 착한 업을 닦고
몸과 입의 일곱 가지[七支]를 관하면
세 가지 독(毒)을 벗어나서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
애욕의 경계에 요동치지 말고
찬미(讚美)할 마음도 내지 말고서
번뇌를 멀리한 청정에 머무르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가지가지 보시를 잘 닦아서
인색한 마음을 멀리한 뒤에
괴롭고 어려운 모든 것을 넘으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중생의 목숨을 해치지 않고
언제나 애호(愛護)하는 마음을 내어
적정한 자비심[慈心]에 머무는 이는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훔치는 행동을 멀리 여의는
그 마음 타오르는 불과 같아서
올바른 생각에 머무는 이는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애욕의 진흙에 물들지 않고
남의 여색[色] 보아도 어머니같이
지혜로써 미묘하게 관찰하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스스로의 마음엔 지옥 불을 품었고
혀끝에선 섶나무가 생기어 나니
이것은 거짓말을 말하는 까닭이나
이것을 여의면 하늘에 태어나리라.
혀끝에 진실이 없는 까닭에
빈 것을 가리켜 있다고 하나니
거짓으로 꾸미는 말씨를 여의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언제나 두 가지 말을 여의고
자비한 마음으로 서로 아끼라.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나쁜 말은 흉기[刀杖]와 같으니
슬기로운 이는 멀리하여라.
언제나 아름답고 묘한 말하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리라.
이러한 일곱 가지 계[七戒]를 잘 지키면
반드시 모든 하늘에 태어나리니
슬기로운 이는 밝게 알아라.
이것은 불타(佛陀)들의 말씀이니라.
뭇 선행으로 장엄하면
하늘에 태어날 수 있거니와
옛날의 수행을 폐하면
반드시 후회를 하리라.
하늘의 묘한 숲
기다란 덩굴을 사방에 드리고
좋은 꽃과 향기로 장엄했는데
모든 하늘은 그 밑에서 쉬고 있느니라.
만일에 뭇 선행을 닦으면
반드시 좋은 쾌락 얻나니
하늘에 가서 태어나면
이러한 과보를 보리라.
그리고 저 하늘 무리들은
세 가지[三品]의 쾌락을 받나니
제각기 먼저의 업과 같이
끼리끼리의 과보를 받으리.
원인과 결과가 서로 같거늘
즐기어 원인을 닦지 않도다.
원인과 결과를 밝게 알면
반드시 즐거운 몫을 얻으리.
뛰어나고 미묘한 다섯 가지 욕망 경계를
모든 하늘 모두가 애착을 내나니
어리석은 이들 뜻이 미혹해
뒷날의 큰 걱정을 깨닫지 못한다.
높고 묘한 욕락(欲樂)을 원하고
뛰어난 경계를 구하려 하되
과보만 사랑하고 인을 닦지 않으니
그들은 어리석음이 가장 높은 것이다.
만일에 즐거운 과보를 즐기되
청정한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어두운 가운데 있는 사람이
등불을 떠나서 밝음을 구하는 듯하니라.
종자를 떠나서는 결과가 없고
등불을 떠나서는 광명이 없는 것
계행을 떠나서는 하늘에 못 태어나고
지혜를 떠나서는 해탈(解脫)이 없느니라.
쾌락은 업력의 부름을 따라
온갖 것 모두가 흐려지나니
반드시 결정된 마음을 내어
때 없고 번뇌 없음 구하게 하라.
어떤 이가 욕락을 버리고
영원히 구하는 짓 그치면
그에겐 애착의 마음 없어
내 것이란 집착을 잘 없애느니라.
한 팔을 폈다가 굽히는 사이에
야마(夜摩)의 하늘에 태어나니
하늘의 무리는 앞 다퉈 맞이하고
몸의 광챈 언제나 빛나느니라.
마치 수미산왕(須彌山王)이
뭇 보배로 꾸미어지고
큰 바다의 한복판에
솟아올라 허공에 머문 듯하네.
보배 나무는 서늘한 바람을 내고
새와 사슴은 서로가 의지해 있고
천녀(天女)는 홍련(紅蓮)에 모여 앉아서
서로서로 어울려 노닐고 있네.
뛰어나고 미묘한 보배의 족두리
뜻에 맞는 갖가지 노래와 춤
하늘의 사람들과 천녀들이
모두가 공경하고 공양하느니라.
두루두루 광명이 나는 족두리
맑은 강물 즐겁고 사랑스럽고
미묘한 다섯 가지 풍류를 들으면
인연으로 나는 것 허망함을 깨달아.
한량없는 하늘의 모든 무리가
모두가 함께 모여 유희하나니
옛날에 닦았던 인(因)을 따라
세 가지의 쾌락을 이제 받노라.
오래도록 보시와 지계를 닦아
뜻과 생각 언제나 견고하나니
그러한 수행이 구족했기에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언제나 불타(佛陀)의 말을 따라
모든 중생을 아끼고 염려하고
적정한 마음에 머무르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자비와 인욕을 구족하여
원수와 깊은 슬픔 제거하고
자비한 마음과 항상 응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어떤 이가 그 뜻이 고요하여서
3유에 집착되지 아니하면
그들은 마음을 조복했기에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오직 하나의 진실한 말을 하고
허망한 말을 즐기지 않아
이치가 아닌 것을 멀리 여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늙고 죽고 병들음을 깨닫고
헤매고 윤회함을 겁내어
즐기어 적멸의 낙을 구하면
그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바위틈과 숲 속과 개울가에나
무덤 사이나 나무 밑에 의지하여서
갖가지 선정을 깊이 닦으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미묘한 말재주[辯才]를 갖추고
때를 알아 바야흐로 법을 말하되
언제나 악지식 멀리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마을과 섬과 읍과 동네로
구경을 위하여 다니지 않고
한가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언제나 스스로의 몸을 살피되
깨끗하지 못한 것이 근본이 되어
잠시도 멈추지 않는 줄 알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모든 법의 성품을 잘 깨닫되
이 법이 법 자리[法位]에 머문다 하여
윤회하는 모습에 집착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여실히 갖가지 느낌[受]을 따라
집착하는 마음이 나는 줄 알고
마음에서 사랑함을 내지 않으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모든 법이 요술[幻]과 같고
건달바성(乾闥婆城)과 같은 줄 알아서
스스로의 마음을 잘 조복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내지는 물질[色蘊] 같은 것까지도
오직 하나의 공한 성품인 줄 알아
열반을 구하는 데 뜻을 두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남자와 여인에 대하여
모두를 부모같이 생각하고
평등히 중생을 관찰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두 말하는 허물을 떠나서
사랑스런 말씨를 즐기어 쓰고
그 마음 언제나 곧게 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높은 체하는 마음 멀리 여의고
이 몸을 기왓장과 같게 보거나
족한 줄 알고서 언제나 겸손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밤이나 낮이나 가리지 않고
피로한 마음을 내지 않고서
즐기어 선행을 부지런히 닦으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으스대어 잘난 체와 가라앉는 혼침과
잠자는 수면과 게으른 해태를
모두 다 마음으로 멀리 여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5근(根)이 산란하면
자주자주 모든 경계를 취하거니와
지혜로써 공교히 방호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4섭(攝法) 잘 닦거나
4제법(諦法) 밝게 알아서
광대한 지견(知見)을 갖추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괴로운 원인과 괴로운 과보와
괴로움의 끝이 다하는 일을
모두 다 진실하게 밝게 알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아무리 지극한 험난을 만나도
여러 가지 좋은 법을 버리지 않아
마음이 적정하게 되는 까닭에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특수하고 묘한 옷을 즐기지 않고
언제나 거친 옷을 지니며
청정한 생활 따라 걸식(乞食)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마음껏 즐거이 선정(禪定)을 닦되
편안히 앉아서 죽은 나무 같으면
벗어나는 수행을 잘 닦는 것이니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얻어지는 음식이 무엇이든지
정결하고 묘하고 거칠지라도
좋거나 싫다는 마음 안 내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땅으로 잠자리를 삼고
나무 밑을 다락으로 삼아서
그 마음 언제나 태연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모든 감관이 항상 적정하고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여서
어지러운 번뇌를 멀리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눈으로 색 등의 경계를 보고
저 모습 모두가 공한 줄 깨달아
이렇듯 모두를 바르게 알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헐뜯거나 아니면 칭찬하여도
듣고서 마음이 요동치 않으며
번뇌와 서로서로 응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착하거나 착하지 못한 업으로
받을 과보가 결정된 줄 알고
반드시 범행(梵行)을 닦으려 하면
그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마땅히 탐심 등의 허물을 여의라.
지은 뒤엔 나쁜 과보를 받게 되나니
언제나 모든 괴로움과 번뇌를 겁내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
이러한 큰 이치는
즐거움의 원인이 되니
뭇 선행(善行)을 받들어 행하면
이 사람은 하늘에 태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