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피로 겹친다
격무와 인간관계 소통부재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백두산 집어 삼킬 듯한 파도된다
오금공원 조글조글한 주차장에
아반테 내려놓는다
오금공원 농구장 옆
나무의자에 식사준비
부추초절임, 돼지고기 훈제구이
새우 무말랭이볶음, 사각김 세 통
입맛 돋을 새콤시큼 김치
맥스 한 깡통 오렌지 열 개
바나나 새 송이 후식으로
오금친구 초대해와 양껏 질껏 배불리 먹고
금강초롱꽃 불러와 쌔쌔쌔하고
은방울꽃 고개숙인 모습 함께 숙여주고
송파도서관 옆 잣나무 군락 아래서
콧바람 홍알홍알 거리고
일학년 아가들과 체험학습 가서
숫자 세기하며 걸었던 나무 계단
그 계단엔 산냄새 그득한 오솔길 있다네
제 멋대로 쫙 뻗기만 한 초록 평균대
아들 함께 테니스 치며 놀던 테니스장
엄마! 엄마가 죽으면 어디서 죽을지 알아요?
어디? 여기 들꽃 곁이잖아요,
왜? 매일 오잖아요.
일곱 살 유치원 아들과 나눴던 담소 떠오른다
그리움 까치밥이여라
선생님 다웁게
시인으로 도전하게 함도
모두 까치밥 때문이여라
2
오늘도 새벽 한 시 지나도록
산책하다가 숙면에 져서
잠자는 나
지나가던 청년 영혼 지닌 신사
여기서 주무시면 위험하세요
문도 안잠그고
어머 생각동무랑 넘 오래였나봐요
왜? 여기서
공원에 중학생들이 술판 벌여서 서성이다가요
아는 아이라도?
아이들 동무로 살기로 한 세월 깁니다.
힘드시면 제가 운전해드릴까요
아니요..전 어른이거든요..
감사합니다.
이 분 언행 모두 우리에겐 까치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