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적 압박과 노력
연상적 연관성에 나타난 대칭성은 연상적 일관성의 주된 주제다.
앞에서 보았듯이, 입에 연필을 물어 억지로 웃거나
미간에 깉은 주를을 만들고 그 사이에 공을 끼워 어지로 인상을 쓰면,
웃거나 눈살을 찌푸릴 때 흔히 느끼는 감정을 경험한다.
이와 똑같은 양방향 자기 강화가 인지적 편안함 연구에서도 나타난다.
즉 인지적 압박은 시스템2의 노력이 개입할 때 나타나지만,
역으로 인지적 압박이 어디서 오든 그것은 시스템2를 작동시켜,
문제를 직관적으로 해결하다가도 태도를 바꿔 문제에 적극 개입해 분석적으로 해결하게 하는 성향이 있다.
앞에서 사람들이 머릿속에 처음 떠오르는 생각을
검증도 하지 않고 그대로 답으로 내놓는 성향을 방망이와 공 문제로 시험했었다.
셰인 프레더릭의 인지 반응ㅇ 검사에는 이 외에 두 문제가 더 있다.
둘 다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틀린 답을 내놓기 쉬운 문제다. 문제를 보자
● 기계 다섯 대가 5분 동안 가발 다섯 개를 만든자면,
기계 100대로 바발 100개를 만들려면 몇 분이 걸리겠는가?
100분? 5분?
● 호수에 수련 잎이 한 무더기 떠 있다. 수련 잎이 차지하는 면적은 날마다 두 배로 늘러나다.
수련 잎이 호수 전체를 뒤덮는 데 48일이 걸린다면,
호수 절반을 뒤덮는 데는 며칠이 걸리겠는가?
24일? 47일?
두 문제의 정답은 다음과 같다. (★5분.47일)
실험 진행자는 프린스턴대에서 학생 40명을 모집해 이 인지 반응 검사를 실시했다.
이때 절반에게는 색이 바랜 종이에 작은 서체로 인쇄된 검사지를 나눠주었다.
문제를 알아볼 수는 있지만 서체가 인지적 압박을 유발했다.
검사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분명했다.
평범한 서체의 검사지를 받은 하생들은 90퍼센트가 하나 이상의 오답을 내놓은 데 반해, \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서체의 검사지를 받는 학생들은 그 비율이 35퍼센트로 떨어졌다.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 때 정답률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인지적 압박은 압박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시스템2을 작동시켜서
시스템1이 제시한 직관적 답을 거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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